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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53] 교회는 성도가 지켜야만 유지되는 곳인가요?

by 현명소명아빠 2022. 6. 4.
김집사 어디가 시즌2 #53
교회는 성도가 지켜야만 유지되는 곳인가요?

정치권 이슈가 불거지는 무렵에는 항상 SNS를 통해 돌고 도는 뉴스들이 있습니다.

 

바로 한국 교회가 위기에 처해있다. 공산당(혹은 빨갱이)으로부터 , 동성애로부터, 그 외 여러 가지로부터 한국 교회를 지켜야 한다는 내용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 그 실제적인 예로 거론되는 것이 문을 닫는 유럽교회나 동성애를 공개적으로 죄라고 언급할 수 없는 미국 교회에 대한 예시들이지요.

 

불필요한 논쟁을 막기 위해 먼저 분명히 전제로 해두고 이야기 하고픈 내용이 있습니다.

 

1. 특정 정치적 편향을 지지하기 위해 쓴 글이 아닙니다.

2. 저는 동성애를 옹호하지 않습니다. 저의 신앙적 판단으로 분명히 동성애는 죄이고, 저의 자녀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3. 제 스스로가 성령께서 거하시는 교회이며, 한국 교회에 소속된 일원으로 한국 교회를 사랑합니다.


이야기를 풀어가기 앞서 먼저 살펴보고 싶은 성경이 있는데 바로 사무엘상4장에서 6장에 걸친 말씀입니다.

대략적 내용은 이렇습니다. 

 

- 블레셋과 대치중인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언약궤를 옮겨 옴으로써 승리를 꾀함

- 잠시만 동요는 있었으나, 블레셋은 오히려 더 강성해져 이스라엘이 대패하고 하나님의 언약궤를 빼앗김

- 전리품으로써 다곤 신당에 언약궤를 보관하였으나, 다곤신상이 오히려 대파되고, 블레셋에 하나님의 재앙이 닥침

- 견디다 못한 블레셋은 막 새끼를 나은 암소에 수레를 매어 언약궤를 이스라엘 땅으로 돌려보냄

 

여러 설교에서 이 벧세메스의 암소.. 울면서도 끝내 뒤돌아보거나 딴 길로 새지 않고 걸어가 끝내 제물이 되어 바쳐진 이 암소를 성도의 모습으로 비유하여 강론되곤 합니다. 물론 저도 적극 동의합니다.

 

그리고 저는 이 장면을 위기라고 하는 한국교회의 모습에 투영해 보고자 합니다.


한국 교회가 정말 위기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위기라는 표현은 주관적 표현이기 때문이죠. 북한이나 중국의 지하교회 성도들의 시선으로는, 위기가 성립될지 모르겠습니다. 믿음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받거나 하지는 않으니까요.

 

그러나 한국 교회가 위기다 아니다와 같이 다양한 시선이 가능한 사안에 대해 왈부왈부 하기 위해 에너지를 빼앗기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위기라는 전제를 깔고 아래 이야기를 더 해보려 합니다.

 

한국 교회가 정말 위기에 처해 있다면.. 정말 성도의 힘으로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습니까?

성도라면.. 정말 성경에 바탕을 둔 믿음을 말하는 성도라면, 대답에 신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기독교 신앙의 기초는 자기 부인에 있습니다. 내 힘으로 구원을 이룰수도, 구원을 소망할 수도 없는 인간이 오직 하나님의 은혜로 인해 구원을 거저 얻은 것! 그것이 기독교에서 말하는 구원이고 은혜입니다.

 

구원의 시작도, 여정도, 완성까지 모두 하나님의 섭리 하심으로 이뤄지는 것을 성도는 믿습니다.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처절한 자기 부인이 신앙의 기틀이라 할 것인데, 인간의 힘으로 그리스도께서 머리 되시고, 그분의 피값을 주고 사신 교회를 지킨다가 과연 성립이 되는 말일지 우리는 심각하게 고민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교회를 지키기 위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 혹은 해야만 한다라고 주장하신다면, 기독교 신앙의 가장 첫발인 자기부인에 정면으로 위배됩니다. 나 자신의 구원을 위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인간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지킨다니...

너무도 우리 신앙의 근간과 배치되는 말이라 하겠습니다.

 

인간이 하나님의 언약궤를 되돌려 오기 위해 한 것이 아무것도 없음에도, 하나님께선 자신의 영광과 능력으로 스스로 하셨습니다. 그 과정 가운데 인간의 능력과 수고는 1도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당연히 우리나라가 공산국가가 되어선 안되겠지요.

하나님의 창조 섭리가 아닌 내용을 다양성이란 이름으로 합리화하는 것도 분명 반대합니다.

그리고 많은 성도님들이 무엇을 걱정하는지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합니다.

 

- '하나님께서 기뻐하지 않으시는 것에 대한 분별'과 '우리 힘으로 막아 내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분별하는 성도는 기도하고, 스스로를 겸비하고, 자녀에게 가르칠 수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힘으로 막아내는 것은 아닙니다.

 

- 동성애가 죄악인 이유는 옳고 그름 즉 죄악에 대한 판단을 하나님이 아닌, 자기 스스로가 하는 교만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기 스스로가 마음의 중심의 자리에 하나님을 밀어내고, 스스로가 하나님이 되어서 옮고 그름을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고, 교만이 근원적 죄악으로 자리하고 있음을 먼저 기억해야 합니다. 

 

- 동성애만이 죄가 아니라, 교만, 탐욕, 거짓과 같이 하나님께서 성경에서 그 끔찍함과 위중함을 언급하신 수많은 죄악이자 근원적인 죄악이 더 많이 있고, 그것들 모두 성도는 경계해야 하며, 애통해야 하고, 자녀들에게 가르쳐야 합니다.

 

- 선한 목적을 위하 폭력적인 말과 행동을 수단으로 삼는다면, 그것은 절대로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모습이 아닙니다.

옳지 못한 수단을 쓰더라도 교회를 지켜야만 한다는 왜곡된 논리로, 성도들이 분별력을 잃게 하지 말아 주십시오. 폭력적인

 

말과 행동으로 강압하지 말고, 나라를 위해, 교회를 위해, 우리 자신과 자녀 세대들을 위해 더 눈물로 기도하는 성도들이 더 많아지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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