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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이런건 만화책이지~

창조론 연대기 / 김민석 / 새물결플러스

by 현명소명아빠 2019. 12. 9.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 Subcategory: 이런 건 만화책이지~
  • 추천 대상:
    • 너무 무겁지 않게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 접근을 하고 싶으신 분
    • 창조론과 진화론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자녀들의 입문서

이 책도 제가 사랑하는 작가님이신 김민석 작가님의 작품입니다. 읽은지는 꽤 되었는데 이제서야 나누게 됩니다. 사실 이 책은 제가 신학과 과학의 관계.. 좀 더 자세히는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한 의문과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가장 처음 읽게된 책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제는 창조론에 대한 과학적 접근과 고대 문헌에서의 창조론에 대한 부분까지 읽고 그래도 나름 이해의 폭을 넓혔지만 이 책을 접할 때만 하더라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시기였습니다. 그럴 때 나름 어떻게 접근하고 방향을 어떻게 접해야 할지를 알게 도와준 고마운 책입니다.

 

[자세한 관심을 가지고 계신 분께선 "과학 vs 신앙" 카테고리의 글을 참조해 주세요]

 

카테고리를 어디로 정할까 고민하다가 그래도 이 책의 장점이 지식의 전달에도 있지만 그 지식의 시작을 만화를 통해 쉽게 전해주는 장점이 가장 큰 책이라 "이런 건 만화책이지~" 카테고리에 글을 남깁니다.

 

이 책에서는 인터넷, 교회에서 '들은' 내용으로 막연히 '젊은 지구론'을 옹호하는 남자 주인공과 과학과 젊은 지구론의 충돌로 인해 혼란스러워 하는 여자 주인공의 이야기를 주된 스토리로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의 남자 주인공이 쉽게 예로 들었던 창조론의 근거인 '사람 발자국과 함께 있는 공룡 발자국 화석'이라던지 '아라랏 산 노아의 방주 잔해 발견' 등과 같은 예는 대부분 조작임에도 많은 신앙인들이 아직도 사실로 믿고 있습니다. 아니면 사실로 믿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왜냐면 이런 부분을 제외하고는 '젊은 지구론'에 대한 근거는 사실 희박하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혼란을 방지하고자 분명히 밝힙니다. '창조론'과 '젊은 지구론'은 교회안에서 같은 맥락으로 다루고 있지만 제 책후기에서는 분명히 다른 부분임을 밝힙니다>

 

그외에도 현재의 지층이 노아의 홍수 때 이루어졌다와 같은 근거를 '젊은 지구론' 주장하는 분들이 이야기를 하지만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게 사실입니다. 이 부분을 창조론과 진화론으로 나뉘어 조별 발표를 준비하는 아이들의 논쟁 가운데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본문 p99 -107)

 

그런데 이 장면에서 장로님 딸인 온유가 계속 하는 주장이 맘에 많이 걸립니다.

 

"하나님이 그것도 못하실거 같아?"

 

사실 이렇게 공격을 하면 어느 성도가 제대로 된 답변을 할 수 있을까요? 단, 그렇다고 이런 논조가 옳다는건 절대 아닙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런 식의 공격으로 인해 창조론에 대한 의문을 가진 많은 이들이 공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낙심하여 신앙을 떠나기도 합니다. 진리는 믿게 할 수 없습니다. 치열하게 고민하고 읽고 묵상하며 듣는 과정을 통해 성령님의 역사가 이루시는 일이지, 이런 논조로 겁박한다고 해서 의문도 제대로 해소하지 못한채 진리가 믿어질리 만무합니다.

 

[이 책에서 기술되는 여러 창조론 관련 이론들에 대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자세한 알고 싶으신 분께선 책을 읽어 주시거나 "과학 vs 신앙" 카테고리의 글을 참조해 주세요]

 

이 책의 여자 주인공에겐 아픈 기억이 있는데요. 그가 갖고 있는 의문을 이야기 하였을 때 교회 오빠가 

 

"창세기는 해석할 필요가 없어."

"주신대로, 보이는대로 그대로 받아들이면 되는거야."

"아니, 왜 그렇게 어렵게 믿으려 하냐고! 진리는 단순해."

"쓸데 없는 질문이 많아지면, 신앙이 이상한 데로 간다고 내가 말했지?"

 

라는 말로 다그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진리는 치열한 고민과 노력위에 성령님의 도우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모른채 너무도 쉽게 믿고 쉽게 인정하는 태도로 일관하고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도 강요하는 모습. 어디서 많이 본 모습이 아닐까요? 

 

신앙안에서 제기되는 질문 중 쓸데 없는 질문이 있을까요? 이것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복음서에서의 예수님의 모습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땅에 계실 때 많은 질문을 받으셨지만 한 번도 "바보같은 소리하지마"라고 무시하거나 매도하신적이 없습니다. 심지어 뻔히 자신을 공격하기 위한 의도가 다분한 질문에서조차 충실히 답변해 주셨습니다.

 

차라리 솔직하게 "난 그부분에 대해서는 아는 것도 별로 없고, 잘 모르는 부분이야. 듣고 보니 쉽게 정의될 수 없는 분야인거 같아. 같이 관련된 책이나 강의를 찾아보자"라고 이야기 해 줄 수 있는 신앙의 선배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 명의 이야기가 더 나옵니다. 여주인공의 과학적 관점에서의 창조론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했던 온유는 사실 예배 과학도였습니다. 그런데 과학 수업때 답안을 창조론 관점에서 적었다가 망신을 당했고, 수련회에서는 창조론과 진화론을 대립구조로 영적 전쟁으로 이야기하는 그런 성장 과정을 통해 창조론의 과학적 논쟁 조차 영적 공격으로 인지하는 아이로 성장해 버린 것이죠.

 

교회는 성도들의 질문에 폭력으로 대해서는 안됩니다. 무시하고, 의문을 갖는 것 자체가 사탄의 유혹인양 공격해선 안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섭리에 대해 마치 다 알고 있다는 교만을 가져선 안됩니다. 그리고 내 의견이 내지식이 하나님에 대한 전부인냥 주장해서도 안됩니다.

 

진리와 구원이 하나가 아니다라는 "포스트 모더니즘"은 분명히 반 기독교적 메세지이지만, 진리는 하나이되 아직 우리가 다 알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겸손히 알아가는 자세가 분명히 필요합니다. 교회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 신앙에 대한 질문을 '하나님에 대한 공격'으로 인지하고 반발하는 모습인데, 정말 위험하고 무지함의 모습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과학 vs 신앙' 카테고리의 책후기에서 여러차례 밝혔지만, 과학과 신학은 대척점에 서있는 개념이 아니라, 신학은 '누가'에 그리고 과학은 '어떻게'를 바라보는 다른 창문이자 다른 책임을 분명히 기억했으면 합니다. 

 

여기서 온유가 여주인공의 아빠와 만나던 장면에서 나눈 대화를 적으며 마무리 하려 합니다.

하나님은 완전하시지만, 하나님과 성경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때론 어설프고, 때론 틀리기도 하지. 하지만 틀리더라도, 수없이 틀리고 또 틀리더라도 절망하지 않고 찾아 나아가는 이들이 결국엔 더 온전한 걸 보게 되지 않을까? 특히 창세기와 과확 같은 쉽지 않은 문제일수록, 자신이 정답을 알려주겠다는 사람들이 훨씬 위험할 수 있단다. 

쉽지 않기 때문에... 손쉬운 해답, 익숙하고 편안한 해석에 끌려가기 쉽겠지만... 하지만 온유는 질문하는 용기를 내봤으면 한다. (본문 p330)

 

하나님은 전지하시고 전능하십니다. 이렇게 표현은 하지만 전지하다는 개념도 전능하다는 개념도 감이 잡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유한한 피조물인데 어찌 감히 무한에 대해 이해한다고 이야기 할 수 있을까요?

 

과학이 발전하면서 하나님의 영역이 점점 줄어든다고들 생각합니다. 왜냐면 과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부분만 하나님의 영역으로 우리도 모르게 한정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저는 과학을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시는지, 어떻게 운행하시는지를 더 알아 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성도들은 과학도 더 열심히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 또한 하나님을 알아가는 하나의 방법이니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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