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무얼 할까?
티나 오지에비츠 글, 알렉산드라 자욘츠 그림, 이지원 옮김 / 비룡소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20853663
오늘 만나는 이 책은 그림책입니다. 그래서 당연히 초등학교 저학년이나 그 이하 연령의 아이들에게 추천하는 책으로 생각되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 책을 펼치고, 한 페이지 한 페이지 넘겨보다 보니 의외로 사춘기를 한창 지나고 있는 저희 집 아이들을 비롯해, 자신의 감정에 대해서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어른들에게도 유익함을 줄 수 있는 책으로 보입니다.
요즘 나오는 많은 책들은 감정과 생각, 인지 기능이 부조화를 이루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떤 증상이나 어려움이 나타나는지에 대해서는 참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감정 자체가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분명히 알려주는 책은 잘 보지 못한 거 같습니다.
이 책은 각 감정이 어떤 생활 습관을 가진 대상으로 묘사하며 각 감정이 의미하는 바를 더 쉽고 분명히 알게 도와주는데요.
예를 들어 '감사'에 대한 표현은 '감사는 주위를 따듯하게 해.'라고 적고 옆에 눈을 감고 뜨개질을 하는 대상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두려움'은 장롱 밑 컴컴한 구석의 녹슨 깡통속에 앉아서 뚜껑 틈새로 세상을 내다보는 모습으로..
'미움'은 쉴 시간도 없이 예쁜 것을 모두 짓밟는 모습으로..
'신뢰'는 다리를 놓는 모습으로 묘사됩니다.
내용만이 아닌 그림체도 너무도 정겨운데요. 정겹고 푸근한 캐릭터들이 각 감정대로 정말 '딱'이라고 할 만큼 적절한 모습으로 표현되어서 내용이 120%, 150% 전달되고 이해되었습니다.
제 주변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자기 자신의 모습을 왜곡되게 이해하고 있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자신의 감정이 표현되는 것을 잘 관찰해보고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되며, 특히 자녀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읽어보기 참 좋은 책인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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