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청소년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들

북유럽 신화 / 닐 게이먼 / 나무의 철학

by 현명소명아빠 2021. 8. 14.

북유럽 신화 - 우리의 세계와 일상을 재창조할 것을 촉구하는 책
김민석 글, 최대위 그림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4532348

 

북유럽 신화

인류 역사의 오래된, 그러나 전혀 새로운 입구!오랫동안 묻혀 있던, 인류가 구축한 또 다른 세계를 발굴해 보여주는 『북유럽 신화』 스페셜 에디션. 북유럽 신화의 다양한 판본 가운데 가장 쉽

book.naver.com

 

MARVEL 시리즈에서도 특히나 그 호쾌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캐릭터들로 사랑받는 캐릭터들이 있는데 바로 '토르'와 '로키'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입장에서 보자면 전형적인 영웅적 캐릭터는 아님에도 사랑받는 캐릭터가 '로키'라 하겠습니다.

 

그런데 오딘, 토르, 로키, 아스가르드와 같은 이 세계관이 원래는 북유럽쪽 신화에 기반한 내용임을 아시나요? 사실 북유럽 신화관에서 차용된 것은 아실지라도 북유럽 신화 자체를 읽어보거나 친숙한 분은 사실 찾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에게 흔히 친숙한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지요. 그리스 로마 신화의 특징이 신들이 인간들의 세상에서 마치 히어로적 능력으로 살아가는 인간처럼 그려진다면, 북유럽 신화에서의 신들은 조금 다른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세상에서 신들이 숨어 사는 모습이 아니라, 신들과 거인들과의 갈등, 그리고 선과 악이 분명하게 선을 긋듯 나뉘는 것이 아니며, 한 명의 캐릭터 안에 선과 악 그 양면성 모두가 드러나는 캐릭터들이 살아 숨 쉬는 신화입니다.

 

그 배경이 되는 세계는 거대한 거인 이미르가 오딘과 그의 형제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그 시체에서 뿜어져 나온 많은 피로 인해 거인들이 휩쓸려가 죽었으며, 오딘과 그의 형제들이 이미르의 살로 흙을 만들고, 그의 뼈로 산과 절벽을 만들어 세계를 구성했다고 나옵니다. 

 

그 세계는 총 9개의 세상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딘이 거주하는 '아스가르드'를 비롯하여, 빛의 요정의 세상 '알프헤임', 난쟁이들의 세상 '니다벨리르', 인간들의 세상 '미드가르드', 서리 거인과 산의 거인들의 세상 '요툰헤임', 바니르 신족이 사는 '바나헤임', 어두운 안개로 뒤덮인 세상 '니플헤임'과 마지막으로 화염의 거인 수르트가 지키고 있는 화염의 세상 '무스펠'로 구성됩니다.


개인적으로 특히 눈길이 가는 인물은 역시 '로키'입니다. 영화속 세계관과는 다르게 그는 오딘의 자식이 아닌, 오딘의 의형제이며 자기의 모습을 자유자재로 변신이 가능하고, 영화와 마찬가지로 지독한 장난꾸러기에, 자기중심적 인물입니다.

 

특히 재밌는 이야기가 2가지 있는데요. 그 첫째는 로키가 토르의 아내인 시프를 대머리로 만든 일로 벌어진 일을 수습하다가 토르가 그를 상징하는 무기인 묠니르를 얻게 되는 일이죠. 여기서 로키에 대한 묘사가 아래와 같은데 정말 로키에 대한 정확한 묘사라 할 것입니다.

이게 바로 신들이 훌륭한 보물을 손에 넣게 된 경위다. 전부 로키의 잘못으로 시작된 것이다. 그게 로키라는 인물의 특징이다. 그에게 가장 감사함을 느낄 때조차 마음 한구석에는 분노의 기운이 남아 있고, 그를 가장 미워할 때에도 어느 정도 고마운 마음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p63)

 다른 에피소드는 오거들의 왕 스림에 의해 토르의 망치가 분실되고, 그 망치를 되찾는 댓가로 프레이야와 결혼을 요청하는 이야기입니다. 융통성 없는 토르는 단도직입적으로 프레이야에게 이것을 이야기했다가 호되게 경을 치게 되고, 기민하고 상황 판단이 빠른 로키가 토르를 여장을 시켜 망치를 되찾아 오는 여정을 이끌어가는 이야기입니다.

 

그에게 눈길이 가는 이유는, 전형적이지 않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전형적인 선도 전형적인 악도 아닌, 사리 판단과 계산이 빠르고, 남에게 감사와 미움을 동시에 받는 존재.. 그럼에도 개의치 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살아가는 캐릭터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 전투로 이 책은 마무리 됩니다. 아스가르드의 신들 vs 로키와 그의 자식들인 미드가르드의 뱀과 거대한 늑대 펜리르 그리고 헬의 병사들과의 대결입니다. 그 안에는 거인들과 죽은 자들 그리고 수르트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전투로 인해 우리가 익히 아는 대다수의 인물들은 서로 상잔하며 죽어갑니다. 그리고 모든 것을 보는 헤임달과 로키의 마지막 전투 장면으로 막이 내립니다.

 

북유럽 신화는 그리스 로마 신화처럼 달콤하지도, 로맨스와 모험 가득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히려 더 치열하고 때론 핏빛 가득한 이야기가 많이 있지요. 그럼에도 이 이야기가 매혹적인 이유는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능력으로 서로를 도와가며 최선을 다하여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인 거 같습니다.

 

신들이지만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자들의 이야기. 북유럽 신화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