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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과학 vs 신앙?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우주론 / 존 H. 월튼 / 새물결플러스 #3

by 현명소명아빠 2019. 11. 28.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 Subcategory: 과학 vs 신앙?
  • 추천 대상:
    • 창세기 1장을 어떤 자세로 읽어야 할지 궁금하신 분
    • 창세기 1장과 고대 근동 창세관의 비교에 대해 궁금하신 분

 

1) 7일(창세기 2:1-3)

 

#1, #2에서 1-6일 동안의 하나님의 창조에 대해 고대 근동 우주론 및 문헌과 비교해 가며 살펴보았습니다. 이제 마지막으로 7일 "창세기의 성전과 안식"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목이 "창세기의 성전과 안식"이라 정한 이유를 유추해 보자면 다양한 고대 근동 세계에서 신전과 우주의 긴밀한 상호 관계가 발견되고 있고, 그것을 통해 신전이 우주의 축소판 모델로 이해되고, 신전 안에서 이뤄지는 신의 안식에 대해서도 많이 발견할 수 있기 때문으로 저자는 적고 있습니다.

 

특히 이사야 66장에서는 우주 크기의 성전, 성전과 안식의 관계, 창조와 성전 사이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살펴 보고자 합니다.

 

이사야 66:1-2

여호와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되 
"하늘은 나의 보좌요 땅은 나의 발판이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무슨 집을 지으랴? 내가 안식할 처소가 어디랴?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내 손이 이 모든 것을 지었으므로 그들이 생겼느니라."

 

저자는 창세기 이야기 안에서 성전 자체를 언급하는 말은 없지만, 특별하게 언급되는 두 개념 "일곱째 날의 안식"과 "에덴동산"을 통해 고대 근동의 맥락과 성서의 맥락에 있는 성전 개념을 연결시키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개념들을 이해하기 위해서 먼저 짚고 가야 할 부분은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안식"의 의미입니다.

 

사실 하나님의 안식의 개념이 당시 고대 다신론에 기반한 신들이 사람과 같은 필요와 욕구에 따라 쉬셨다는 것으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안드레아슨의 글을 참조하여 아래와 같이 적고 있습니다.

이와는 달리 안드레아슨은 창세기에 나타나는 하나님의 안식이 지닌 "참여적"측면을 인식했다. 하나님의 안식과 세계의 안정성 사이의 관계를 보면, 그 안정성이 비활성보다는 활동성에 의해 보증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정확하게 구약성서가 야웨를 안식을 취하시는 분으로, 심지어 자신의 창조 사역 후에 기운을 회복하시는 분으로 묘사한다는 점은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왜냐하면 야웨는 새롭고도 굉장히 힘든 활동에 직면하거나 호전적인 다른 세력 앞에서 피곤함을 느끼거나 뒤로 물러서는 분이 아니기 때문이다.

아울러 세계의 안정성이 그의 비활성에 의해 보증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피조 세계 안에 개입하시는 그의 활동에 의해 보증되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실 고대 근동이 말하는 신의 안식 개념이 퇴역을 하나의 가능성으로 포함하기는 하지만, 앞서 살핀 다른 문헌들을 보면 안식이 자유로운 통치를 뜻하기도 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중략)..

하나님의 휴식은 무엇보다도 해방의 행동이 아니라 관여의 행동을 뜻한다. 
..(중략)..

실제로 맥브라이드는 동일한 결론을 다음과 같이 직접적으로 진술한다. "이런 하나님의 조용한 안식일은 이전에 있었던 모든 일의 정점에 해당한다. 왜냐하면 이는 하나님이 우주적 성전에 거하기 시작하셨음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중략)..

신전 건축의 경우와 같이, 단순한 물질적 건축 단계의 완료가 일정한 기능을 수행하는 신전을 만들어내는 것은 아니다. 다양한 기능이 확인되고 기능 주체들이 임명되며 신이 신전에 들어설 때에야 비로소 신전은 본연의 기능을 수행하기 시작한다. 바로 이것이 고대 근동 지역의 창조 개념이다. (본문 p316-321)

 

모든 창조를 마치시고 우주적 성전에서 안식하신다는 의미는 하나님께서 통치자의 자리에 분명히 거하시기 기 시작함을 보여주는, 누가 왕이며, 누가 통치자이며, 누가 창조자인지를 보여주시는 장면으로 이해되고 있습니다.

 

또한 에덴동산도 마찬가지의 맥락으로 고대 신전의 모형으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에덴동산과 성전의 다양한 모습을 상호 대비시켜 가며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고대 근동에서 성전은 신의 풍요를 상징하던 정원이 있었다는 것 또한 언급하며 "안식"과 "정원" 이 두 가지 개념은 고대 세계의 신전 신학을 구성하는 필수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이제 제7일에 대한 결론입니다.

 

물질 존재론적 입장에서 7일은 창조의 날이 아닙니다. 아무런 창조 행위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창조행위가 주가 되고 7일 안식은 부가됩니다.

 

그런데 고대 근동의 개념인 기능 존재론의 입장에서 보자면 7일째 안식의 참 의미는 하나님이 준비된 자신의 거처로 들어가신 후 그곳에서 안식을 취하시며, 자신의 성전-보좌에서 우주 통치를 시작하시는 그 위대한 장면을 의미하며 그 이전의 행위는 이 장엄한 대단원을 준비하기 위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이어서 이 책의 결론을 간단히 정리합니다.

 

창세기는 고대 근동 우주론에 기반한 "기능적" 존재론을 바탕으로 쓰였습니다. 자세히 적지는 않지만 이집트와 공유하는 부분, 메소포타미아와 공유하는 부분 등도 발견이 됩니다. 그러나 이런 고대 근동 문화에 부합하는 부분 와는 완전히 상반되게 이스라엘만의 독특성을 띄는 부분은 아래 3가지입니다.

 

1. 하나님의 형상

2. 신전으로서 우주

3. 인간의 역할

 

인간은 하나님의 형상, 즉 통치자로서의 모습을 위임받았으며, 온 우주는 하나님의 신전으로서, 하나님의 통치를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인간의 역할은 당시 고대 근동에 팽배했던 노예와 평생 노동만 제공하는 비천한 모습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을 받은 자로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간의 역할을 이야기합니다.

 

당시 이 이야기를 읽으며 고대 근동 문화에 익숙해 있던 이들이 (특히나 이집트의 노예로 이집트의 사상에 물들어 있던 이스라엘 민족이) 얼마나 큰 충격을 받았으며,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다시 회복하는 기쁨을 누렸을지를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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