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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행동과 인식 그 너머의 세계 : 심리

적정한 삶 / 김경일 / 진성북스

by 현명소명아빠 2021. 9. 4.

적정한 삶 - 불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건네는 인지심리학의 위로와 통찰
김경일 / 진성북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8830921

 

적정한 삶

우울과 분노가 익숙한 시대앞으로 우리는 어떤 삶을 추구해야 하는가2020년을 강타한 코로나 팬데믹은 우리의 삶 전반을 전혀 다른 모습으로 바꾸어놓았다. 예측할 수 없는 미증유의 사태 속에

book.naver.com

 

저는 김경일 교수님을 참 좋아합니다! 꼭 저의 모교를 빛내주시는 교수님이란 이유 때문은 아닙니다.

(저는 공대생이었지만, 인문학, 경영학 수업도 괜히 가서 꽤 듣곤 했습니다. 그때 김경일 교수님이 계셨으면 참 좋았을 텐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곤 합니다.)

 

김경일 교수님은 말하는 데 있어서 소탈하십니다. 카리스마 넘치지도 않고, 날카롭게 분석하지도 않으신데.. 듣고 나면 고개를 절로 끄덕이고 있는 저를 발견합니다. 아마도 진심과 겸손이 그 말과 태도에 짙게 서려있기 때문일 겁니다.

 

김경일 교수님의 책을 검색하여 찾아보던 중 이 책을 발견하여 읽고 이렇게 후기를 남깁니다.


현대인이 원래부터 겪고 있었던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가속화되고 심화되어 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분노의 심리 상태에 대해 짚어주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만나지 못하는 비대면/언택트 시대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함께 짚고 있습니다.

근육을 무리해서 쓰면 육체적으로 피로감을 느낀다. 몸살이 나거나 근육이 다쳐 버리면 평소에는 문제없이 움직였던 간단한 동작을 하는 것조차 힘들어진다. 정신적 에너지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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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상태를 일컬어 '자아고갈'이라고 하는 것이다. 자아 고갈의 위험은 단순히 이성적으로 판단을 상실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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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고갈 상태에 있을 때 사람의 바닥이 드러난다. 본인이 갖고 있던 나쁜 습관이 어느 순간 툭 튀어나오며 원치 않는 상황에서 본성이 들켜 버리는 게 문제다. (p97~98)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 10점짜리 행복을 한 달에 한 번 느끼는 사람보다 3점이나 4점짜리 행복을 일주일마다 느끼는 사람이 더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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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취감도 마찬가지. 사람의 뇌 속에서는 성취감이라는 감정이 크기가 아닌 빈도로 기록된다. 3점짜리, 4점짜리, 3점짜리 성취감을 자주 느끼는 게 어쩌다 한 번 10점짜리 성취감을 느끼는 것보다 훨씬 그 사람을 만족시키며 성장에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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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불안한 시기, 나에게도 작은 행복과 작은 성취감을 선물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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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빈도를 높이는 것. 코로나가 우리에게 주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른다. (p109~110)

자주 가는 카페에서 아는 척해서 이제 안 가... ㅋㅋㅠㅠ

설명도 변명도 없는 이 한 줄. 글쓴이는 엄청난 호응을 기대하지는 않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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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순식간에 댓글이 달리기 시작했고, 내용들은 하나같이 눈물바다였다. 이유는 격한 공감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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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으로 존재할 때의 편안함으로 찾아 간 가게에서 "왜 이렇게 오랜만에 오셨어요." 혹은 "늘 같은 걸 드시네요"와 같은 친절한 인사를 받았을 때 꽤 많은 현대인들이 느끼는 감정은 정겨움이 아니라 불편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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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대체 이 불편함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현대 도시인들은 이미 인간관계와 상호작용이 최대치를 넘어 버렸기에 과잉된 관계를 마주하면 대단한 피로감을 느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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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터넷상에서 '관태기'나 '티슈인맥'이라는 용어가 눈에 띈다. 관태기는 관계와 권태기의 합성어로 새로운 인맥을 쌓는 것에 권태감을 느낀다는 말이고, '티슈인맥'은 한 장 뽑아 쓰고 버리는 티슈처럼 필요에 따른 일회성 인간관계를 일컫는 말이다. 신조어는 그 시대와 사회의 위치와 고민을 단면적으로 보여준다. 이 단어들이 지금 우리의 상태를 가리키고 있다. (p127~128)

그리고 팬더믹 현상을 이겨내기 위해 공동체적 입장에서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와 마지막으로 행복을 잃어버린채 달려만 가고 있는 현대를 사는 한국인들에게 행복에 대해 마지막으로 짚어 주고 있습니다.

행복의 다섯 가지 공식: Perma 공식

1. P : Positive emotion
      : 긍정적 정서를 말한다. 기쁨, 따듯함, 신나고 포근하고, 짜릿한,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가는
       바로 그 기분이다.

2. E : Engagement
      : 흔히 소속, 혹은 몰입감이라는 말로 해석한다. 나에게 해야 할 일이 있고, 그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드는 상황이다. 누가 시켜서가 아니라 나 스스로 일에 헌신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이해할 것이다.

3. R : Relationship
      : 관계를 말한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친밀한 시간을 갖고, 우정 어린 대화를 자주 하는 것이
        행복의 주요한 요소라는 뜻이다.

4. M : Meaning
       : 의미 있는 삶이다. 즉, 돈과 쾌락만을 좇는 것이 아니라 보람 있고 값진 일을 하는 것이
         행복한 삶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한다.

5. A : Accomplishment
      : 성취를 뜻한다. 노력을 통해 원하는 것을 쟁취했을 때 우리는 행복하다.
        단, 여기서 말하는 성취는 타인과의 경쟁에서 이기는 개념이 아닌 나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상태를 뜻한다.

(p291~292)

그런 적이 있습니다. 시골길을 달리는데, 네비도 잘 동작하지 않고 도대체 이길이 맞는지 모를 때...

그럴 땐 잠시 멈춰야 합니다. 그리고 창문을 내리거나 차에서 내려서 둘러봐야 합니다.

누군가 길을 물어볼 수 있는 사람을 발견한다면 더 좋겠고, 그렇지 않더라도 잠시 멈춰서 주변을 둘러보면...

최소한 엉켜있던 생각들이 날 힘들게 하는 것은 잠시 멈출 수 있습니다.

 

달려갈 때는 보이지 않는 것. 내가 가고 있는 방향이 맞는지를 그제서야 제대로 점검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이 그런 의미이길 소망하며 추천합니다.

 

김경일 교수님의 '적정한 삶'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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