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이 아니어도 좋은걸~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 알랭 드 보통 / 문학동네

by 현명소명아빠 2021. 8. 28.
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 문학동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851113

 

뉴스의 시대

‘일상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 미디어에 중독된 우리에게 말을 건네다!틈만 나면 손 안의 스마트폰을 켜고 뉴스를 검색하는 것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습관이다. 수시로 뉴스를 확인하지 않으

book.naver.com

 

내년 3월에 있을 대선에 대해 벌써부터 미디어에서 뜨겁게 다뤄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어떤 후보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뉴스와 여러 미디어 매체에서 다양하게 다뤄지는 것을 보며, 여러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뉴스에서 보이는 후보들의 여러 모습들을 통해 후보 자체에 대한 생각과 의견을 가지기 전에.. 과연 이 뉴스가 말하고자 하는 기사가 얼마나 신뢰할만한가? 에 대해 먼저 생각해 보자는 것이 이 책의 취지로 저는 이해했습니다.

 

실제로 뉴스에서는 다양한 기사들이 매일 쏟아져 나옵니다. 어느 기사는 우리나라가 당장에라도 공산화가 될 것처럼 위기감을 조성합니다. 어떤 기사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너무 잘하고 있다'거나 '너무 형편없다'와 같이 양극단을 달리고 있습니다. 그런 기사는 누군가의 카톡 메시지나 SNS를 통해 자신과 의견을 함께하는 이들에게 순식간에 전파되고, 그 기사는 쉽게 '진실'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언론의 중립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언론의 가치는 '공정'과 '중립성'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이 것은 우리에게 뉴스를 전달하는 언론 매체들이 얼마나 자격을 갖추고 있는가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자는 반대의 입장으로 우리를 초대하고 있습니다.

정작 문제는 우리가 더 많은 사실을 알아야 한다는 데 있는 게 아니라, 우리가 접한 그 사실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른다는데 있다. 
...
이 사실들은 정치적 삶의 핵심 질문들과 어떻게 연결되는 걸까? 이 뉴스들은 우리가 뭘 이해하도록 돕는 걸까?
사실의 정반대에 있는 것은 편향이다. 진지한 저널리즘의 영역에서 편향은 무척 악명이 높다. 그것은 악의적인 의제, 거짓말, 대중의 자유로운 의사 결정권을 부정하는 권위주의적 시도와 동의어다. 하지만 우리는 어쩌면 편향에 대해 좀 더 관대해져야 할지도 모른다. 순수한 의미에서 편향은 사건을 평가하는 방법을 뜻할 뿐이다. 
...
오히려 우리의 임무는 편향된 시각이 생산한 더 믿을 만하고 유익한 뉴스에 올라타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
언론이 칭찬받을 만한 지점은, 사실을 모으는 단순한 능력이 아니라 그 사실들의 타당성을 알아내는 (지적 편향을 통해 갈고닦은) 기술이다.

어떤 영화에서 보면, 검사들이 이미 범인과 사건에 대해 명확히 규명한 리스트가 있는데, 그것을 고이 모셔두고 있다가 자신들이 덮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사건이 터지면, 마치 산불에 대한 맞불을 놓듯 그 리스트들을 언론에 폭로함으로 사건을 무마시키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 책에서도 유사한 내용이 나와서 흥미있게 살펴보았습니다.

권력을 공고히 하길 소망하는 당대의 독재자는 뉴스 통제 같은 눈에 빤히 보이는 사악한 짓을 저지를 필요가 없다. 그 또는 그녀는 언론으로 하여금 닥치는 대로 단신을 흘려보내게만 하면 된다. 뉴스의 가짓수는 엄청나되 사건의 배경이 되는 맥락에 대한 설명은 거의 하지 않고, 뉴스 속 의제를 지속적으로 바꾸며, 살인자들과 영화배우들의 화려한 행각에 대한 기사를 끊임없이 갱신하여 사방에 뿌림으로써, 바로 조금 전 긴급해 보였던 사안들이 현실과 계속 관계를 맺은 채 진행 중이라는 인식을 대중이 갖지 않도록 조처하기만 하면 된다.

왜 뉴스는 항상 부정적이고, 위기에 대한 이야기만 나올까요? 뉴스만 보면 우리가 사는 사회는 이미 정의가 무너지고, 곳곳에서 위기가 넘쳐나는 위험천만한 곳으로만 보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런 부정적인 기사들은 우리에게 정보의 유익함보다는 우리의 마음속에 희망을 앗아가고, 같은 일을 겪더라도 더 부정적으로 대응하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어째서 이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이야기하기로 결정했냐고, 그리고 어째서 우리를 이 때문에 살짝 미치게 하냐고 묻는다면, 뉴스는 자기에겐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냉정하게 대답할 것이다. 그저 우리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의무가 있을 뿐이라면서.
...
하지만 이런 답이 전적으로 진실한 건 아니다. 어느 나라의 어느 시점이든 그 땅에서 벌어지는 일에 대한 엄청난 양의 모순된 정보가 존재한다.
...
참 이상한 일이긴 한데, 동전의 훨씬 유쾌한 쪽은 결코 뉴스가 되지 않는다. 사실이어도 매체에는 싣지 못할 기사들이 넘쳐난다.
...
뉴스는 어떤 이야기를 조명하고 어떤 이야기를 빼버릴지 선택하면서 단지 현실을 선택적으로 빚어낼 뿐이다.
...
이 지점에 뉴스의 임무가 있다. 사회가 저지른 최악의 실패를 우리에게 날마다 상기시키는 것만이 아니라, (이따금) 자부심과 회복력과 희망을 갖출 수 있는 능력을 교육하고 지도하는 것 말이다.

이 책이 주는 많은 유익함 중 제가 관심을 갖고 있던 부분과 부합하는 극히 일부만을 이곳에 적어보았습니다. 뒤이어 언론은 두려움과 분노를 어떻게 이용하는지 등의 유용하고 의미 있는 챕터들이 많이 있으니 읽어보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제게 든 생각은..

 

언론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로 인해 막연히 뉴스를 멀리 하지도 않고,

존재하지 않는 온전히 공정하고 중립성을 갖춘 뉴스, 미디어를 찾기 위해 돌아오지 못할 머나먼 길을 떠나지 않고,

뉴스가 전해주는 자극적인 제목들에 쉽게 일희일비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보를 받아들이는 주체로서 어떻게 뉴스를 받아들이고 검증하는 과정을 통해 편파적인 기사 너머에 있는 진실을 제대로 바라볼지 고민하고 노력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