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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55] '나의 경험'이 '말씀'보다 앞서는 순간.. (feat. 응답받은 과거 경험의 위험성)

by 현명소명아빠 2021. 8. 21.

김집사 어디가 시즌2 #55

'나의 경험'이 '말씀'보다 앞서는 순간.. (feat. 응답받은 과거 경험의 위험성)


예전에 민수기를 읽다가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된 그 사건을 읽고 글을 쓴 적이 있었습니다.

https://felahabe.tistory.com/374

 

[시즌2 #39] 모세는 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나요?

김집사 어디가 시즌2 #39 모세는 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나요? 김집사는 성경을 읽으며 참 안타까운 사연과 안타까운 인물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많은 것을 받았지만, 말년에 다 스스로 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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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성경학자도, 목회자도 아니지만, 성경상에서 나타난 모습들만으로 유추할 수 있는 배경과 모세의 심리상태 등을 적어본 글이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또 흘러.. 김집사는 성경 1독을 마치고 다시 창세기부터 읽기 시작하다가 출애굽기 17장에서 다소 의아한 구절을 찾게 됩니다.

이스라엘 자손의 온 회중이 여호와의 명령대로 신 광야에서 떠나 그 노정대로 행하여 르비딤에 장막을 쳤으나 백성이 마실 물이 없는지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이르되 우리에게 물을 주어 마시게 하라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어찌하여 나와 다투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를 시험하느냐
거기서 백성이 목이 말라 물을 찾으매 그들이 모세에게 대하여 원망하여 이르되 당신이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인도해 내어서 우리와 우리 자녀와 우리 가축이 목말라죽게 하느냐
모세가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내가 이 백성에게 어떻게 하리이까 그들이 조금 있으면 내게 돌을 던지겠나이다    (출애굽기 17:1-4)

 

'어 이 장면 어디서 봤었는데?'

 

생각해보니, 모세의 가나안 입성이 좌절된 바로 그 사건.. 반석을 지팡이로 친 사건과 너무도 유사해 보였습니다. 오늘 본문에선 신 광야를 떠나서 르비딤에 갔다면, 민수기 20장 사건에서는 다시 신 광야로 옮겨왔을 때입니다. 백성들은 물이 없어 모세에게 불평하였고, 그 '불평의 결'이 출애굽기와 매우 유사해 보입니다. 

첫째 달에 이스라엘 자손 곧 온 회중이 신 광야에 이르러 백성이 가데스에 이르더니 미리암이 거기서 죽으매 거기에 장사되니라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민수기 20:1-4)

 

사건이 일어난 곳도 둘다 광야로 유사하며, 백성들의 불평도 유사합니다. 물론 문제의 발단이 된 것도 물 부족 사태로 동일합니다. 유일하게 다른 것은.. '문제 해결을 위해 주신 하나님의 지시 내용'입니다.

<출애굽기 17장> 
 내가 호렙 산에 있는 그 반석 위 거기서 네 앞에 서리니 너는 그 반석을 치라 그것에서 물이 나오리니 백성이 마시리라 모세가 이스라엘 장로들의 목전에서 그대로 행하니라   

<민수기 20장>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출애굽기에서 하나님은 "반석을 지팡이로 치라"라고 하셨고, 민수기에서 하나님은 "반석에게 명령하라"라고 하셨습니다. 왜 같은 결과를 위해서 다른 방법을 지시하셨는지는 모릅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같은 결과를 위한 하나님의 명령이 서로 달랐음에도, 모세는 같은 방법을 사용하였습니다.

 

지난번 글에서 김집사는 모세가 그 백성들의 지속적인 공격으로 인해 지치고 분노하여 지팡이로 반석을 치는 행동을 했다고 이해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집사는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보다 자신의 경험이 더 우선되었던 건 아니었을까?'


김집사 자신도 그런적이 많았고, 주위에서도 그렇게 말씀하시는 분들을 참 많이 봐왔습니다.

 

"이럴 땐 이렇게 해야해!"

"내가 딱 경험했잖아."

"옛날에 하나님께서 이 일은 이렇게 하라고 하셨어!!"

 

그 말속에 담겨 있는 선한 의도도 알고 있고, 자신의 경험을 통해 돕고자 하는 마음도 알지만.. 때론 이렇게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통해 '반 강요'하는 조언은 불편하게 느껴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김집사는.. 말씀을 통해 그것이 단순히 마음의 불편함만이 아니라, 자칫 '경험'이 '말씀'보다 앞세우는 일이 될 수도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정재승 교수님의 책에서 나이가 들며 인지적 유연성이 떨어지고,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의사 결정은 점점 빨라지지만 독선적이고 고집스러워지기 쉬워지게 되는 현상에 대해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신앙적으로도 자신의 과거의 경험.. 특히 '승리의 경험' 혹은 '응답의 경험'에 계속 머물러 있다는 것이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 깨닫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있었던 '응답의 경험'은 때론 지금 우리에게 새롭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보다 앞설 때가 있습니다. 왜냐면 이미 지나온 길이기에 보장된 길이고, 사람은 힘든 모험은 피하고 싶기 때문입니다. 과거에 지팡으로 때려서 물을 내었다면, 지금도 지팡이로 때려서 물을 내고 싶은 것이 사람의 마음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과거에 지팡이로 때려서 물을 내라고 하신 하나님께선, 지금은 반석에게 명령해서 물을 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선 평안하고 보장된 자리에 당신의 자녀들이 머물러 앉아 있는 것을 원하시는 것이 아니라, 지나온 길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푯대를 향해 나아가는 모습을 우리에게 원하신다는 사실입니다.

 

과거의 영광에 머물러 사는 모습이 아니라, 기꺼이 말씀을 따라 미지로 발을 내딛는 성도가 되길 김집사는 다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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