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39] 모세는 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나요?

by 현명소명아빠 2021. 1. 19.
김집사 어디가 시즌2 #39
모세는 왜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했나요?

 

김집사는 성경을 읽으며 참 안타까운 사연과 안타까운 인물들을 많이 봐왔습니다. 많은 것을 받았지만, 말년에 다 스스로 던져버렸던 솔로몬, 생명을 연장받는 은혜를 받았지만 바빌론의 사신들에게 자신의 왕궁 창고를 홀라당 공개함으로써 스스로 화를 자초한 히스기야 등등 참 안타까운 인물들의 사연을 성경 여기저기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 이 인물에 비하면 모두 조족지혈이겠지요. 그의 이름은 바로 '모세'입니다.

 

김집사가 이스라엘 회사를 다니기에 같이 일하는 유대인 친구들에게 물어봅니다. 모세는 어떤 인물이냐고? 그러면 열이면 열 다 다윗과 더불어 '이스라엘 역사상 최고의 지도자'라고 꼽기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탄생부터 사연이 기구하였고, 이집트의 왕자란 신분에서 광야의 양치기로 신분 전락, 다시 40년의 고생 끝에 다시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의 압제로부터 구해낸 '지도자'로 돌아오기까지.. 그 이야기 하나하나가 모두 구구절절하지 않은 것이 없습니다. 

 

그뿐이던가요? 기껏 데리고 나왔더니 사사껀껀 훼방에 불평에 반역까지... 그 끝 모를 갈등은 지속되고 심화되어 가기만 합니다. 그러던 중 민수기 20장의 사건이 터지고 마는데요.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지팡이를 가지고 네 형 아론과 함께 회중을 모으고 그들의 목전에서 너희는 반석에게 명령하여 물을 내라 하라 네가 그 반석이 물을 내게 하여 회중과 그들의 짐승에게 마시게 할지니라

모세가 그 명령대로 여호와 앞에서 지팡이를 잡으니라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 하고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 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라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와 다투었으므로 이를 므리바 물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들 중에서 그 거룩함을 나타내셨더라
                                                                                                              (민수기 20:7-13)

 

이 사건을 들여다보기 전에 왜 이 사건이 벌어졌는지 그 발단과 내막을 먼저 살펴보려 하는데요. 사건의 발단은 신광야 즉 지금의 이스라엘 남단에 위치한 네게브 사막 북쪽에 있는 신광야에 들어선 이스라엘 민족이 물이 없는 것으로 인해 모세와 아론에게 반발하고 불평하는 사건입니다. 일견, 그들의 주장은 타당해 보이고 근거가 있어 보이기도 하지만, 그들의 불평하는 말에서 그 이전부터 그들의 마음속에 앙금이 남은 다른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회중이 물이 없으므로 모세와 아론에게로 모여드니라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민수기 20:2-3)

 

시간을 앞으로 돌려 민수기 16장으로 가보면 그 근본적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는데요. 일명, '고라의 반란'으로 표현할 수 있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레위의 증손 고핫의 손자 이스할의 아들 고라르우벤 자손 엘리압의 아들 다단아비람과 벨렛의 아들 이 당을 짓고 이스라엘 자손 총회에서 택함을 받은 자 곧 회중 가운데에서 이름 있는 지휘관 이백오십 명과 함께 일어나서 모세를 거스르니라                                                                      (민수기 16:1-2)

레위 자손 고라와 르우벤 자손 다단/아비람/온이 손을 잡고 모세와 아론의 권위에 도전하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리고 이 사건의 발단을 더 뒤져보니 '민수기 14장'에서 나온 '여호수아와 갈렙 빼고 20세 이상은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감!!'을 선포하신 사건이 나오지요.

 

솔직히 김집사는 인간적인 마음으로 이스라엘 민족들이 '정말 폭발했겠다'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힘들게 이집트를 나왔는데 다 와서 보니 그 땅의 거주민이 엄청난 인물들이 있는 것이 확인되었고, 그것 때문에 돌아가고자 하다가 이런 판정을 받았으니 말이죠. 

 

물론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을 신뢰하지 않고 그 결과 하나님을 멸시하기에 그에 따른 합당한 결과라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고, 김집사도 동의하지만... 그들의 불만과 감정이 폭발했겠다는 것은 유추할 수 있습니다. 그런 불만을 지지기반으로 대중에게 나선 인물들이 고라와 다단/아비람/온과 그들을 지지하는 지휘관들 무리였지요. 

그리고 그들은 아래와 같은 주장을 가지고 모세와 아론을 거스릅니다.

그들이 모여서 모세와 아론을 거슬러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가 분수에 지나도다 회중이 다 각각 거룩하고 여호와께서도 그들 중에 계시거늘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총회 위에 스스로 높이느냐     (민수기 16:3)

 

이 주장에서 그들은 교묘히 이 모든 일들의 책임 즉 20세 이상의 이스라엘 민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는 이유를 모세와 아론에게 전가하고 그들이 하나님의 권위가 아닌 스스로 권위를 세운 것으로 말함으로써 그들의 권위의 근거를 훼손한 것으로 보입니다. 즉 그들에게 거스르는 것이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만든 것이죠. 아무리 그들이라도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양새를 가질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결과는 다들 잘 아시는 것처럼 고라 일당이 땅속에 묻혀버리는 사건으로 마무리됩니다.


자 다시 민수기 20장으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표면적 이유는 물 없는 광야로 인도한 것에 대한 불만 표출이었지만, 그 내면에는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는 불만 + 고라자손 사건이 혼재되어 자리 잡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들의 표현은 마치 이렇게 들립니다.

 

"우리도 차라리 죽이지 그랬냐? 어차피 가나안도 못 들어가는데.."

백성이 모세와 다투어 말하여 이르되 우리 형제들이 여호와 앞에서 죽을 때에 우리도 죽었더라면 좋을 뻔하였도다
너희가 어찌하여 여호와의 회중을 이 광야로 인도하여 우리와 우리 짐승이 다 여기서 죽게 하느냐
너희가 어찌하여 우리를 애굽에서 나오게 하여 이 나쁜 곳으로 인도하였느냐 이 곳에는 파종할 곳이 없고 무화과도 없고 포도도 없고 석류도 없고 마실 물도 없도다                                              (민수기 20:3-5)

그리고 그 불만의 화살이 '모세/아론'에 향해 있음을 보게 되는데요. 그들의 표현에서 '너희가'가 반복되어 나오는 것에서 알 수 있지요. 이렇게 지칭하는 이유는 고라자손의 그 주장에서 기인한 것으로 보입니다. 모세/아론과 하나님의 권위를 분리해서 지적하고 있는 것을 이어받은 것이죠.

 

모세와 아론은 언제나 그랬듯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합니다. 그러나 어쩐지 평소와 조금 달라 보입니다. 그 단서를 민수기 20장 10절에서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라고 표현한 구절에서 발견하게 되는데요. 그전에도 이스라엘 민족이 불평하거나 범죄 할 때마다 모세/아론은 늘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민수기 많은 부분에서 모세가 엎드렸다는 표현을 발견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리고 모세/아론은 절대로 스스로를 변명하지도, 목소리를 높이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하나님께 이스라엘 민족을 대변하고, 대신 용서를 구하기에 늘 애를 쓰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모세의 목에 핏대가 서있는 듯 한 모습이 그려집니다. 

 

모세에게도 자신이 애써 인도한 이들이 가나안에 들어가지 못하는 것을 보는 것이 힘들어서였을까요?

모세에게도 계속된 이스라엘 민족의 불만과 불평이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한계치까지 차올라서였을까요?

모세에게도 믿었던 레위 자손의 반란이 너무도 큰 충격이었을까요?

아니면, 사랑하는 누이인 미리암의 죽음으로 그의 마음이 약해지고 힘들어서였을까요?

 

모세는 평소와 다르게 표현했고, 평소와 다르게 행동했습니다.

그의 목엔 핏대가 섰고, 마음 가득한 앙금을 담아 외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명령과 다르게, 반석을 두 번 내리칩니다.

모세와 아론이 회중을 그 반석 앞에 모으고 모세가 그들에게 이르되 반역한 너희여 들으라 우리가 너희를 위하여 이 반석에서 물을 내랴하고 모세가 그의 손을 들어 그의 지팡이로 반석을 두 번 치니 물이 많이 솟아 나오므로 회중과 그들의 짐승이 마시니 라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이르시되 너희가 나를 믿지 아니하고 이스라엘 자손의 목전에서 내 거룩함을 나타내지 아니한 고로 너희는 이 회중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으로 인도하여 들이지 못하리라 하시니라                                                                                     (민수기 20:10-12)

 

너희가 너희가... 그 말의 영향 때문이었을까요? 모세는 '하나님'이 아닌 '우리가' 물을 내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반석에게 명하여 물을 내라"라고 한 명령에 순종하지 않고 '반석을 두 번 쳐서' 물을 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선 그런 모세/아론에 대해 2가지를 지적하십니다.

1. 하나님께 대한 불신

2. 하나님의 거룩함을 나타내지 않음

 

그로 인해 모세/아론 모두 가나안 땅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나님께선 명하십니다.


혹자는 얘기합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너무하신 거 아니시냐고?

혹자는 얘기합니다. 하나님께서 너무 큰 짐을 져온 모세를 쉬게 하시기 위함이었다고..

 

누가 알까요? 하나님의 마음을... 하나님의 생각을... 다만, 그 일이 '하나님의 주권'에 달려 있는 것만은 분명합니다.

더 나가게 하실지, 그만 멈추게 하실지.. 결정하는 권한은 하나님께 있습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에 안타까운 이 사건이 있었음에도.. 모세는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허락하신 그 부르심에 전심으로 충성하였고, '온유함이 지면의 모든 사람보다 더하다'(민수기 12:3)고 평가받을 정도로 모든 어려운 순간에 자신의 권한을 행사하기보단.. 자신의 권위를 사용하기보단, 하나님께 엎드려 기도하는 사람이고, 자신의 속을 끊임없이 썩이는 이들을 위해 중보 하였고, 대변하였고, 변호하였던 진정한 리더였습니다

 

김집사는 하나님께서 이 사건을 사용하여 모세를 쉬게 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았다면.. 예수님의 변화산 사건에서 등장한 인물이 모세와 엘리야가 아니었을 테니까요.

 

모세는 예수님처럼 '겸손'하고 '온유'한 하나님의 사람이었습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