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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 #53] 아이들 칭찬.. 어디까지 해봤나요?

by 현명소명아빠 2021. 6. 13.

김집사 어디가 시즌2 #53

아이들 칭찬.. 어디까지 해봤나요?


현재 중국 출장으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김집사는 바쁜 출장지에서 하루를 보낸 후 저녁에 다 함께 기도제목을 나누고, 함께 기도한 후 아이들과 나누는 대화의 시간이 유일한 즐거움입니다. 워낙 혼자 있는 것을 잘 못견뎌하는 김집사이기도 하지만, 출장지에서의 외로움은 더욱 김집사에게 있어 저녁의 그 짧은 시간을 소중히 여기게 만들곤 합니다.

 

그러나 통화를 할 때 김집사가 주로 하는 말은 역시나 '잔소리'인 거 같습니다.

 

할 일 잘했니?

엄마 힘들게 하지 않았니?

서로 싸우지 말랬는데 왜그렇게 싸우니?

등등 말이죠.

 

마음은 그렇지 않은데.. 김집사의 눈과 귀에 들어오는 이야기들은 모두 못미덥고, 달갑지 않은 이야기가 대부분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그런 대화를 마치고 나면 김집사에게도 아이들에게도 '뭔가 이건 아닌데..' 하는 씁쓰레한 뒷맛을 남기기 마련입니다.

 

그러던 중 한 티비 프로그램에서 아이들의 감정을 읽어주는 것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보면서 김집사는 생각에 잠기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이 하는 말과 행동은 엄마 아빠 기준에 한참 못미치더라도, 그들의 그런 마음과 그 마음에서 비롯된 말과 행동의 내면을 들여다봐주고, 그들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는 것부터 대화를 시작하라는 내용이 김집사의 뇌리에 계속 멤돌았습니다.

 

생각해보면, 김집사 자신도 40대 중반인 나이에도 시간 관리가 늘 어렵고, 감정 조절이 쉽지 않음을 계속 느끼며 살고 있는데... 아이들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하는 생각에 괜시리 미안한 맘이 많이 듭니다. 그래서 김집사는 결심을 합니다. 얼마나 오래갈 지 모르겠지만, 더 의욕적으로 아이들의 감정을 먼저 인정해주고 칭찬한 꺼리를 더 적극적으로 찾아야겠다고 말이죠.

 

그렇다고 칭찬해주지 말아야 할 것을 칭찬할 수는 없고, 최소한의 선은 지켜야 한다는 기준은 분명히 해야하니, 배고픈 맹수처럼 더 아이들의 모습을 잘 관찰해주고 바라봐줘야겠다고 결심해 봅니다. 그러기를 일주일 정도 지나니 예상하지 못한 변화를 보게 됩니다.

 

중2 아들이 아빠와 짧지만 즐거운 통화를 합니다. 지난 주에는 자기가 만든(?) 노래라고 열심히 수화기에 대고 노래도 불러 주었습니다. 초6 딸아이는 항상 자기 맘대로 잘 되지 않는 자신의 모습에 주눅들어 있는 모습으로 전화를 받다가, 최근에는 다시 과거의 텐션을 찾아 수다 삼매경입니다. 여전히 아이들은 엄마에게 자주 혼나고 생활의 우선순위는 아직 안잡혀 있지만, 그래도 사춘기 아이들이 아빠와 통화하는 것을 즐겁게 여기는 것 하나만으로 김집사는 너무너무 만족합니다.


잔소리로는 아이들을 바꿀 수 없습니다. 이건 정말 많이 해봐서 아는 겁니다. 그렇다고 안할 수는 없겠지만요. 그렇지만 조금더 아이들의 감정을 인정해주고, 아이들에게 칭찬과 밝은 웃음을 보여주며, 아이들이 성장하는 기간에 옆에서 든든히 지켜봐주는 부모가 되기로 노력한다면.. 언젠가 아이들도 자신이 찾아야 할 모습들을 조금씩 찾아가리라 소망해 봅니다. 물론 아이들을 위한 부모의 오랜 인내의 기도는 필수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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