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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을 읽읍시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by 현명소명아빠 2021. 3. 10.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히가시노 게이고 / 현대문학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10277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150만 독자를 위로한 고민 상담소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2021년 봄날 한정판 “여러분이라면 어떤 고민을 상담하시겠습니까?” - 히가시노 게이고 전 세대 독자들에게 오래도록 사랑받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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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낙 잘 알려진 소설인 데다, 최근 한 블로거의 책 소개를 읽고 흥미가 있던 중.. 도서관에서 책 제목이 보여 다른 책을 집어오다 같이 들고 왔습니다. 생각보다 책 두께가 있어 한동안 방치되었다가, 의외로 여유 있는 주말을 보낼 수 있어 2번에 나눠서 읽었습니다. 


이 책은 '나미야 잡화점'이란 장소를 중심으로 시공간을 뛰어넘는 긴박한 이야기가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 생각보다 소박하고 지극히 서민적인 이야기들이 소소하게 전개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보기에 좋습니다. 그럼에도 이야기의 긴장도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 것이 참 대단한 듯 보입니다. 그런 것을 보고 '필력'이라 말하겠죠?

 

소재가 자극적이지 않지만.. 소소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미야 잡화점이란 장소를 중심으로 서로 간에 얽히고 전달되는 것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모든 얽히고 연관되어진 사건 중심에는 '나미야 잡화점' 주인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동네 아이들의 장난 어린 질문부터 인생의 방향을 결정할 심각한 질문까지.. 심지어 백지 편지에 대해서도 주인 할아버지는 한결같이 충실하게 그리고 진심을 다해 답장을 써주십니다. '그 진심이 이런 기적을 만들었구나'가 납득이 될 정도로 말이죠.

 

그 주인집 할아버지의 진심을 읽을 수 있는 구절이 있어 나누며 후기를 마무리하려 합니다. 

"이 여자가 그때의 상담자냐 아니냐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야. 중요한 것은 그때의 내 답장이 정말로 옳은 답이었느냐는 것이지. 아니, 그때뿐만이 아니야. 지금까지 보낸 무수한 답장이 각 상담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게 중요해. 나로서는 매번 열심히 머리를 짜서 답장을 써왔다고 생각한다. 대충 써 보낸 적은 한 번도 없다고 단언할 수 있어. 하지만 과연 그 답장이 상담자들에게 도움이 되었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어. 어쩌면 내 충고대로 했다가 어처구니없이 불행해진 경우가 있을 게야. 그것을 깨달은 순간, 나는 참말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 더 이상 마음 편히 답장을 쓸 마음이 나지 않았어. 그래서 가게를 걷어치웠다."                              (p190)

 

어쩌면 이 책에서 나미야 잡화점을 둘러싼 신비로운 일들 예를 들어 시간이 다르게 흘러가거나, 과거와 현재가 편지로 이어지는 그런 일들보다 더 환타지스럽고 더 놀라운 일은... 누군가의 고민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해 이렇게까지 고민하고 애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하는 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군가를 사랑과 진심으로 걱정하고 위해주는 마음은 때론 놀라운 결과를 만들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그것이 진짜 환타지일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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