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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과학 vs 신앙?

[책 후기] 무신론 기자, 크리스천 과학자에게 따지다. / 우종학 / IVP #3

by 현명소명아빠 2019. 9. 9.
  •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 Subcategory:  과학 vs 신앙?
  • 추천 대상:
    • 머리론 진화론, 마음으론 신앙을 두고 갈등하는 분들
    • '창조과학', '젊은 지구론'이론에 신앙마저 흔들리는 것에 힘들어하는 분들
    • 신학과 과학이 대립만이 유일한 길인가에 의문을 가지는 분들
    • 친구와 과학 논쟁 중 진화론을 주장한 친구에게 무참히 깨진 우리 아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 자체가 워낙 파격적이고 짚어야 할 부분이 많아서 3편에 나눠서 책 후기 겸 과학과 신학에 대한 내용을 적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1에서 진화론의 개념에 대한 명확한 구별 및 정의, 그리고 #2에서 과학적으로 규명이 되는 자연현상에 대해 유신론적 관점에서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해 다뤘다면, 이번 편(#3)에선 창조 기사에 대한 과학적 관점에서의 기술이라고 할 것입니다.

 

창조기사에 대한 과적적 관점에서 주목을 받는 2가지 주제는 아래와 같을 것입니다.

 

1. 창세기 1장의 창조 과정과 과학이 보여주는 내용과 다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2. 인류의 기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feat. 아담은 최초의 인류인가?)

 

그중 첫 번째 주제인 창세기 1장의 창조 과정을 과학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에 대해 먼저 기술하고자 합니다.

저자는 일단 창세기의 성격을 과학서적이 아님을 분명히 합니다.

다른 말로, 창세기의 핵심 내용은 육하원칙에 따라 창조 과정을 설명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온 우주만물이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에 있습니다. 

 

앞서 기술한 것처럼 당시 고대 근동 사회에서는 인간의 지식수준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신격화하는 일이 빈번하였고, 대다수 고대 근동지역 사람들이 신으로 숭배했던 태양, 달, 바다 등이 사실 창조주의 피조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전하기 위함이었다는 것이죠.

 

사실 이 사실을 인정하는 입장에서도 다양한 이론의 갈래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사실 창조 순서가 뒤섞였다던지, 창세기에서 하루가 실제로는 엄청 긴 세월을 의미한다는 이론도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 언급하기 이전에 이 책(창세기)은 고대 근동 지방에서 쓰인 책이라는 부분에 대해 먼저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창세기는 몇천 년 전에 고대 근동 지방에서 쓰였기 때문에 당대의 상식과 우주관을 그대로 담고 있지. 성경은 신의 계시를 담고 있지만 그 계시를 담아낸 인간의 언어는 분명한 한계를 갖고 있지. 고대 근동 지역에서 쓰인 성경은 그 시대의 문화와 상식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는 말일세. 우리가 21세기 과학을 통해서 알고 있는 우주 대폭발이나 우주 팽창 혹은 생물 진화를 하나님이 창세기 기자에게 영상으로 보여 주었다고 하더라도, 창세기 기자는 자신의 갖고 있던 지식과 우주관을 토대로 글을 쓸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 문화권에 존재하는 개념과 어휘를 사용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자명하지. 그러니까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대폭발을 통해 '아주 팽창을 시작하시니라'라던가 '별의 내부에서 핵융합 반응을 통해 인간의 몸을 구성할 탄소를 창조하시느니라'같은 표현이 결코 나올 수 없는 것이지."(본문 p213)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창세기 1장은 그 당시 사람들이 생각했던 세계의 구조를 신이 하나하나 창조한 것으로 기록했다고 이해하는 게 맞다는 것입니다.

창세기의 저자(모세)가 당시의 세계관과 상식에 기초하여 자신의 본 것을 이해하여 기록한 것을 현대의 과학적 사실에 근거하여 비난하거나 틀렸다고 얘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말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창세기가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누가" 창조하였는가?이지, 어떻게 창조되었는가? 가 아님 또한 유념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당시 사람들의 관심사와 현대인의 관심사가 틀린 부분에 대해서도 저자는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창세기 1장을 잘 읽어 보면, 어떤 재료를 썼는지 어떤 방식으로 만들었는지 원료나 방법에 대한 기술이 전혀 없네.

.....(중략)...

대신 창조물들에 어떤 기능이 붙여졌는지가 주로 설명되고 있지. 가령, 해와 달을 창조한 대목을 보면 두 개의 광명을 만들어 하나는 낮을 주관하게 하고 다른 하나는 밤을 주관하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지. 창세기 저자는 태양에 낮을 주관하게 하는 기능이 부여되었다는데 주목하는 반면, 태양을 무엇으로 어떻게 만들었는지 그런 물질적 창조에는 전혀 관심이 없다네. 

...(중략)...

창세기 1장의 창조 기사는 천지만물에 하나하나 기능을 부여해서 인간이 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과정을 기술한 것이고, 마지막 7일째의 안식은 혼란 상태가 끝나고 준비된 하나님 나라를 다스리기 시작하는 안정된 상태로 들어가는 시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지."(본문 p219-220)

 

 

이어서 저자는 인류의 기원 문제 즉 아담이 최초의 인류인가에 대한 질문 또한 던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기 전에도 일부 깨어 있는 분들의 저서에서 비슷한 주제에 대해 다루고 있는(물론 이 책만큼 깊고 자세히 다루지는 않았습니다) 글을 읽고 그 생각에 동의했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사실 첫 번째 부분에 대해서 이해하고 받아들이는데 그리 큰 어려움은 없었던 반면, 인류의 기원에 대해서는 저도 여러 번 뒤적이며 다시 읽었습니다.

 

창조론적 관점의 인류의 기원이 과학의 관점에서 받을 수 있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아래오 같이 2가지를 꼽습니다.

 

1. 기독교는 인간이 특별하게 창조되었다고 가르쳐 왔는데, 과학적 설명이 가능한 자연적 방법을 통해 인간이 만들어졌다면, 과연 인간은 계속해서 특별한 존재가 맞는가?

 

2. 아담과 원죄는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가?

 

첫 번째 질문에 대해서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을 중세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지구와 인간이 우주 중심에 있고 우리를 중심으로 우주가 운행된다는 그런 주인공 의식에서 찾을 수는 없네. 동물과는 다른 특별한 방법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인간은 위대하고 존엄하다고 말할 수도 없네. 우리 인간이 특별한 의미를 갖게 된 것은 신과의 관계 때문이지. 창조주 하나님이 우리 인간을 선택해서 우리와 관계를 맺었기 때문일세. 기독교에서는 인간과 신이 언약 관계를 맺었다고 말하지. 지구나 인간의 몸은 평범할지 몰라도 인간은 신에게 선택되었기 때문에 특별하다는 말일세"(본문 p227)

 

이 특별한 관계에 대해 성경에서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창조되었다 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저자는 기술을 마치고 있습니다.

이 부분에서도 다양한 이론과 관점이 존재하지만 그 모든 이론과 관점은 모두 "인간의 존엄성은 신과의 관계에서 기초한다"는 대전제에서 시작한다는 것은 동일하다 할 것입니다.

 

이어서 아담과 원죄에 대한 부분에 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아담의 경우 창세기에서 아담이 흙으로 창조되었다고 표현되어 있고 이 부분에 대해서 또한 진화라는 방법으로 창조했다는 것과는 모순되지 않는다고 기술합니다. 실제로 다윈의 종의 기원이 출판된 후 진화가 반 기독교적 견해라는 신학자와는 별도로 진화를 하나님의 창조 방법으로 여긴 보서적인 신학자도 많이 있었음을 저자는 기술합니다.

 

그리고 아담이 최초의 인류인가 하는 질문에 앞서 아담은 누구인가에 대해서도 여러 네 가지 입장이 있음을 저자는 적고 있지만 이곳에서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책을 봐주세요~

다만, 우리나라 고조선의 단군왕검이 이름이냐, 지위의 이름인가 등등에 대해서 여러 논쟁이 있는 것과 비슷한 맥락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이 아담의 논쟁에서 핵심은 바로 '원죄가 어떻게 전승되는가'의 문제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지는 않지만, 로마서 5장 12절에서 

"그러므로 한 사람으로 말미암아 죄가 세상에 들어오고 죄로 말미암아 사망이 들어왔나니 이와 같이 모든 사람이 죄를 지었으므로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느니라"(롬 5:12)

라고 나와 있습니다.

 

아담으로부터 원죄가 전승되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지만 어떻게 전승되는가에 대해서 몇 가지 관점을 저자는 기술합니다.

 

  • 원죄가 몸을 통해서 생물학적으로 전승된다 : 피나 유전자를 통해 원죄가 전승 / 아담이 생물학적으로 인류의 조상이어야 함
  • 사회적으로 원죄가 전승됨 : 사람들 사이의 사회적 교류를 통해서 죄가 모방되고 전승
  • 영적인 의미에서 원죄가 전승됨 : 하나님과의 언약 관계가 깨지면서 모든 인간이 죄의 상태에 들어갔다고 보는 입장

이중 영적인 의미에서 원죄가 전승된다는 이론에 근거한다면 아담이 모든 인류의 조상일 필요가 없이 예수님이 모든 인간을 대표해서 죗값을 위해 죽으신 것처럼 아담의 범죄가 모든 인간에게 적용되는 대표성을 띠고 있다고 보는 것으로 이해한다고 기술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책은 이것이 정답입니다!라고 알려주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오랜 시간 동안 사람들 사이에서... 특히 기독교인 안에서 마치 상식처럼 돌고 도는 오해에 대해 생각을 열고 과학이란 안경을 통해 하나님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이해하였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명백한 과학적 증거에도 눈과 귀를 닫고 우기기만 일삼는 사람들만이 아닌, 기독교 안에서도 다양한 관점과 과학이란 안경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하나님을 발견할 수 있는 생각과 이론을 연구하고 알리는 사람들이 많이 있음을 알게 되어 더 반갑고 좋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진화론이란 말만 나와도 벌벌 떠는 힘없는 기독교인이 아닌, 바로 알고 당당히 세상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성도들이 될 수 있길 바라는 맘에서 긴 후기를 작성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같은 저자가 쓴 "과학시대의 도전과 기독교의 응답"에 대한 후기도 적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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