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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이런건 만화책이지~

마태복음 뒷조사 / 김영화 / 새물결플러스 #2

by 현명소명아빠 2019. 10. 27.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 Subcategory: 이런 건 만화책이지~
  • 추천 대상:
    • 복음서에 대한 사실성 확인과 역사성에 대한 분명한 지식을 쌓고 싶은 분
    • 그렇지만 어려운 건 질색이신 분
    • 신앙에 관심이 많거나, 아예 없는 아이들

#2에서는 마태복음의 구조에 대해 살펴보며 시작하려 합니다.

 

마태복음 구조를 파악함으로써 본문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데요. 왜냐하면 당시 사용하는 글 전개 방법을 통해 궁극적으로 어느 내용을 강조하기 위한 글인지를 글들의 주제 배열을 확인함으로써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마태복음의 구조에 대한 여러 분류법 중 가장 잘 알려진 B.W. 베이컨의 모델을 사용하여 이 책에서는 구조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데요. 이 모델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구분하는 구분 기준점이 모두 유사하게

"예수께서 이 말씀을 다 마치시고.."란 구절로 구분이 된다는 점입니다.

이 모델의 관점에서 보자면 마태복음의 저자는 의도적으로 동일한 구절의 반복 사용을 통해 마태복음 내의 예수님의 가르침을 구분하였다고 보이는데요, 그 묶음은 아래와 같은 총 5묶음입니다.

 

  1. 제자도
  2. 사도권
  3. 숨겨진 계시
  4. 교회 행정
  5. 심판

그리고 각각의 묶음은 이야기와 가르침으로 짝지어 내용이 전개됩니다.

  1. 제자도
    1. 이야기
    2. 가르침
  2. 사도권
    1. 이야기
    2. 가르침
  3. 숨겨진 계시
    1. 이야기
    2. 가르침
  4. 교회행정
    1. 이야기
    2. 가르침
  5. 심판
    1. 이야기
    2. 가르침

이 모델에 근거하여 살펴보면 첫 번째와 마지막 묶음의 분량이 다른 가르침 묶음보다 그 분량이 많다는 점을 발견할 수 있는데요. 그 묶음의 내용은 "팔복"과 "칠화"입니다. 즉 마태복음의 저자는 복과 화라는 대조적인 주제를 의도적으로 맨 앞과 맨 뒤에 배치함으로써 중심 내용을 표현하는 교차대구법 구조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죠.

 

여기에 더하여 영국의 신약학자 톰 라이트는 마태의 교차 대구법적 구조가 신명기 말씀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주장하는데요. 모세의 사후 전 이스라엘 민족에게 전하는 마지막 메세지적 성격을 가진 신명기에서 모세는 저주와 축복에 대한 말씀을 전하는데요. 이것과 유사하게 마태복음에서도 예수님의 통한 새로운 백성이 될 것인지, 기존 유대교에 잔류할 것인지에 대한 선택을 팔복과 칠화를 통해 표현한 것으로 적고 있습니다.

 

마태복음의 구조에 대한 부분 이후 다루고 있는 것은 마태복음의 기록 이유이자 대상에 대해 기술하고 있습니다.

 

마가복음의 대상이 로마에 있는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는 이방인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면, 마태복음은 예수님의 가르침을 수용한 유대민족을 그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기독교 유대인들에게는 상호 모순되는 고민이 있었을 것인데요. 그 첫째가 유대인들과의 갈등이요, 두 번째는 기독교 이방인들과의 갈등일 것입니다.

 

당시의 유대주의적 시각에서 보면 율법의 전통을 중시하는 신앙관 안에서 자라나고 여전히 그 안에서 살고 있는 신앙을 가진 유대인들이 예수님을 통해 전해진 새로운 가르침 사이에서 고민하게 되었을 것이고, 단지 고민에서 끝나지 않고 당시 유대 공동체에서 추방당하는 사회적 불이익까지 경험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기독교 이방인 성도들에게는 반대로 구원은 율법에 의해 이뤄지지 않음에도 아직 율법을 지키며 사는 기독교 유대인들의 삶에 대해 반발하는 모습 또한 상상하기 어렵지 않습니다.

 

바로 이런 어려움과 갈등 속에서 신앙을 이어 나가고 있는 기독교 유대인(책에선 유대계 그리스도인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들을 대상으로 쓰인 복음서가 마태복음이란 것이죠.

 

크게 2가지 메시지를 전하기 위함으로 제 나름대로는 이해했는데요.

그 첫 번째가 "구원은 유대인들만을 위한 것인가?" 에 대한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 질문은 궁극적으로 기독교 유대인들의 정체성에 대한 부분을 명확히 해주시기 위한 사전 포석적 질문이기도 합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예수님의 구원의 메시지를 듣고 에스겔서를 떠올렸을 거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잃어버린 양을 찾는 내용.. 죄악으로 실패하여 바벨론의 포로로 잡혀간 유대인에 대한 회복의 말씀인데요. 바로 로마의 압제하의 유대인의 해방으로 인지한 것이죠.

 

그런데 예수님의 가르침의 초점은 유대인들만의 구원이 아닌 민족과 혈통을 초월한 하나님의 회복의 약속을 이루시는 데 있었다는 점이 그들의 인식과 다른 점이었습니다.

 

쉽게 말해 이스라엘 민족은 그 자체가 구원의 목적이 아닌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위해 선택된 제사장의 나라의 역할을 부여받은 것이죠. 그것은 마태복음 1장에서 하나님께서 이방 가운데 있던 아브라함을 선택한 것으로 시작하여 14대 후인 다윗왕 때에 절정을 이룹니다. 그러나 솔로몬 자식대에 나라는 두쪽으로 갈라지고 양쪽 모두 우상숭배로 인한 죄악으로 인해 멸망을 당합니다.

 

즉 하나님의 구원 계획을 위해 선택된 이스라엘 민족은 그 역할을 감당하기는커녕 자신도 구원을 받아야 하는 모습이 되어 버린 것이죠. 즉 마태복음의 표현으로 "잃어버린 양"이 되어버린 겁니다.

 

그리고 다시 14대를 넘어 예수님을 마지막에 위치시킴으로써 예수님은 잃어버린 양인 유대민족과 이방민족 즉 전인류를 위한 구원 계획을 위한 메시아로 오신 것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성경통독의 큰 꿈을 꾸고 구약부터 읽다가 출애굽기 후반의 성막 부분부터 후회하다가 레위기 민수기에서 구약을 접고 신약으로 갈아타신 분들을 많이도 좌절시켰던 예수님의 족보에 대한 마태복음 1장 말씀에는 이런 큰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죠.

 

또한 족보를 먼저 적은 이유는 예수님이 정통성을 분명히 명시하며 시작하는 의미도 있는데요. 마태복음의 대상이 유대인임을 알 수 있는 또 하나의 단서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있는 욥바 교회의 목사님께 전해 들은 이야기인데요. 목사님 자녀분들이 유대학교에 다니고 있는데, 그 반 아이 중에 하나가 마태복음 1장을 듣고 엄청 놀랐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왜냐면 그 족보 하나에서 그 유대교 아이들은 예수님이 다윗의 혈통임을 보고 그 정통성에 대한 부분을 인지했기 때문이라는군요. 그 당시 유대인에게는 더 큰 의미로 읽혔으리라 짐작이 가능합니다.

 

또한 이 족보에는 많은 이방 여인들이 나오는데요. 굳이 여성을 그리고 이방인 여성을 당시 유대사회에서 언급해야 했을 이유는 단 한 가지라는 것이죠. 바로 이스라엘의 역사를 통해 하나님께서 진행해 오시는 구원사역은 궁극적으로 이방을 넘어 전 인류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하기 위해서였죠.

 

두 번째 메시지는 약속의 성취입니다.

이것을 이해하기 위해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 것이 개념 정리인데요.

이 책에서는 "예언의 성취"와 "약속의 성취"에 대해 구분하고 있습니다.

 

"약속"은 약속 당사자간의 '관계'가 꼭 필요하지만, 예언은 '관계'없이도 가능합니다.

"약속"은 약속을 받은 사람의 '반응'을 요구하지만, 예언은 굳이 '반응'이 없어도 됩니다.

 

마태복음에서 언급된 구약의 예언의 말씀은 그 자체로 예언이 이루어지는 것을 위한 구절들이 아니라 그 구절을 통해 이집트에서, 바벨론에서 건져내신 하나님의 모습을 보여줌을 통해 원래는 하나님의 아들로 언급되던 이스라엘 민족이 죄로 인해 그 역할을 상실하면서 예수님을 통해 그 궁극적 회복을 이루실 그 "약속의 성취"를 보이시고 계십니다.

 

마태복음 뒷조사는 조금 더 길어지네요. #3에서 이어집니다.

평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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