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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이런건 만화책이지~

마태복음 뒷조사 / 김영화 / 새물결플러스 #1

by 현명소명아빠 2019. 10. 26.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 Subcategory: 이런 건 만화책이지~
  • 추천 대상:
    • 복음서에 대한 사실성 확인과 역사성에 대한 분명한 지식을 쌓고 싶은 분
    • 그렇지만 어려운 건 질색이신 분
    • 신앙에 관심이 많거나, 아예 없는 아이들

마가복음 뒷조사에 이어 다음으로 볼 뒷조사 시리즈의 책은 "마태복음 뒷조사"입니다.

 

마가복음 뒷조사가 사판 검사가 복음서의 허구성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던 중 진실과 마주한다는 구성이라면, 마태복음 뒷조사는 같은 재판을 맡은 나름 신실한 성도로 스스로를 생각하는 변호사 스튜어트가 복음서의 역사성을 추적해 나가는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누가복음 뒷조사와, 요한복음 뒷조사는 전혀 다른 배경으로 진행됩니다.)

 

자꾸 지난번에 다뤘던 마가복음 뒷조사를 언급하게 되는데요. 마가복음 뒷조사에서는 복음서와 서신서간의 집필 순서에 대해 언급이 되었다면(서신서가 먼저이고 복음서는 훨씬 나중에 집필됩니다. 기억나시죠?) 이 책에서는 복음서간의 집필 순서를 다루고 있습니다.

 

성경에 배치된 순서처럼 마태=>마가=>누가=>요한복음 순서가 아닌 마가=> 마태=> 누가=> 요한복음 순서라는 것인데요. 그것에 대한 근거를 함께 살펴보시죠.

 

첫 번째로 마가복음 전체 구절의 90%가 마태복음에 등장하는데요. 마태복음이 먼저 쓰인 복음서라면 마가복음은 단지 마태복음의 copy적 성격 이상을 가질 수 없게 되어 버립니다. 또한 마가복음 뒷조사에서 저자에 대해 다뤘던 것처럼 전승에 의하면 베드로에게 가르침을 받은 마가가 마가복음을 집필한 것으로 전해지는데, 만약 마태복음이 먼저 쓰였고 마가복음 내용의 거의 모두가 마태복음과 동일하다면, 베드로는 마태가 기록한 것을 반복해서 마가에게 전한 것으로 밖에 안되게 되는 것이죠.

 

또한 내용적 면에서도 마태, 누가복음에는 기록되어 있는 "주기도문" 부분과 "팔복"에 대한 내용이 마가복음에는 없는 것은 마가복음이 먼저 쓰여진 복음서라는 가정 외에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마태복음 자체의 내용 구성 비율을 살펴보자면 마태복음의 45%가 마가복음을 토대로 하고 있고 20%정도는 누가복음과 공유하고 있기 때문에 마태복음 고유의 내용은 35% 정도 됩니다)

 

마태복음 내용에 대한 분석은 저자에 대한 분석이 먼저 수반되어야 되는데요. 마가복음의 저자가 마가가 분명해 보이는데 반해 마태복음의 저자가 마태가 맞는지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내용적 면에서 충돌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세리 마태를 제자로 부르는 장면인데요.

마가복음

또 지나가시다가 알패오의 아들 레위가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마태복음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지나가시다가 마태라 하는 사람이 세관에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이르시되 나를 따르라 하시니 일어나 따르니라

두 성경에서 같은 장면을 비교해 보면 마태복음과 마가복음의 기술이 거의 유사함을 볼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자기 자신의 소명의 순간을 (제3자의 입장에서 기술된) 남의 글에서 가져왔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이것에 대한 해결의 단서는 2세기 초 히에라폴리스의 주교였던 파피아스의 증언에서 얻을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리하여 마태는 그 로기아를 질서 있게 배열하여 히브리어로 적었으나, 각 사람이 능력껏 최선을 다하여 그것들을 해석했습니다. - 유세비우스의 "교회사"에서 인용된 파피아스의 증언

여기서 "로기아"는 일종의 어록으로, 속기에 능했던 세리 마태가 예수님 생전부터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미 기록하여 왔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그때 기록하였던 내용을 의미할 가능성이 크다고 이 책에서는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인용한 글의 후반 절의 의미는 히브리어로 기록된 마태의 어록을 누군가가 헬라어로 다시 번역하였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여기서 "번역"이란 의미는 당시 시대상을 고려하였을 때 내용을 다른 언어로 옮기는 것만이 아닌, 내용을 추가하거나 생략하는 것까지도 포함한다는 것이죠.

 

그런 시대적 배경을 고려할 때 마태복음의 헬라어판을 기록한 사람 또한 마태의 히브리 어록을 번역하면서 일부 내용을 추가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요. 그 내용이 아마도 마가복음에서 가져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이 주장에 대한 내용적 근거를 찾아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구약성경은 두가지 버전이 있었는데요. 그 첫째가 히브리어 버전이었고, 다른 하나가 70인역이라 불리는 헬라어 번역본입니다. 마가복음이 구약을 인용할 때 헬라어 번역본의 형태를 그대로 인용하는 반면에, 마태복음에서는 헬라어 번역본과 히브리어 성경을 둘 다 차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마태복음에서 헬라어 번역본 형태로만 인용되는 부분이 있는데, 그 부분이 마가복음에서 빌려온 부분과 거의 겹친다는 것이 근거로 들어집니다.

 

히브리어 성경을 차용한 부분에 대해서는 마태의 어록에서 그리고 마가복음에서 빌려온 부분에서는 헬라어 번역본을 사용하였다는 것이죠. 저자가 단일 인물이라면 이렇게 다르게 차용하였을리 없을 것이고, 차용한 부분이 헬라어 번역본 형태를 그대로 인용한 마가복음과 유사하다는 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근거입니다.

 

 

그렇다면 이 '헬라어 버전'의 마태복음이 완성된 연대는 언제로 추정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마가복음 뒷조사에서 다뤘던 것 처럼, 마가복음은 예루살렘 멸망 직전으로 추정되는 A.D. 60년 말로 보고 있는데요. 이 마가복음이 교회에 전파되어 회람된 시간을 고려하였을 때 헬라어 버전의 마태복음이 완성된 시기는 A.D. 75-85년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마태가 히브리어로 정리한 내용은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추정되는데요. 그 근거로 마태복음 5장과 23장에서 성전 제단과 예물에 대한 내용이 그 근거입니다.

마태복음 5장 23절
그러므로 예물을 제단에 드리려다가 거기서 네 형제에게 원망들을 만한 일이 있는 것이 생각나거든

마태복음 23장 16절
누구든지 성전으로 맹세하면 아무일도 없거니와 성전의 금으로 맹세하면 지킬지라..

만약 마태의 히브리어 버전 내용이 예루살렘 멸망이 일어난 A.D 70년 이후라면 예수님의 이 가르침의 내용을 그대로 포함시킬 이유가 없다는 것이 그 근거입니다.

 

또한 성전세에 대한 마태복음 17장의 성전세에 대한 부분도 근거가 됩니다.

마태복음 17장 24절
가버나움에 이르니 반세겔 받는 자들이 베드로에게 나아와 이르되 너의 선생은 반 세겔을 내지 아니하느냐?

A.D. 70년 이후에는 성전세가 로마에 있는 제우스 신전 유지비로 사용되었기 때문에, 만역 이 내용을 주후 70년 이후에 기록하였는데 그대로 적었다면 이방 종교에 대한 옹호로 비칠 수 있는 내용이기에 뺄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물론 이 주장들은 언급된 내용을 근거로 추정되는 내용을 대다수의 학자들이 주장하는 내용이며, 학자들에 따라서는 마태가 완성된 마태복음을 적었고, 혹자가 헬라어 번역만 했다고 하는 주장과, 아예 마태가 헬라어로 처음부터 적었다는 주장도 있다고 합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입니다. #2에서는 마태복음의 구조에 대해서 알아보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평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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