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청소년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들

수상한 학교 평등을 팝니다 / 박기복 / 행복한 나무

by 현명소명아빠 2021. 1. 30.
수상한 학교 평등을 팝니다 - 청소년 인권 성장소설 / 십 대들의 힐링캠프, 공평
박기복 / 행복한 나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6364802

 

수상한 학교, 평등을 팝니다

= 무엇이 공평한 평가이며, 참된 평등인가? _청소년 인권의식 성장을 그린 소설! =늘품중학교 2학년 여학생 채원과 같은 반 남학생 태경은 모든 것이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수행평가가

book.naver.com

일전에 한 번 '박기복'작가님의 또 다른 책 '떡볶이를 두고 방정식을 먹다'의 책 후기를 적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저희 집 아이들의 반응이 참 좋았던 기억이 나는데요. 이번 책도 역시 반응이 꽤 좋은 것 같습니다. 작가님 이름으로 검색하여 빌려도 충분한 청소년 추천도서인 것 같습니다.


'공평', '평등'은 지금 세대에서 참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얼마전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결핍은 참아도 불평등은 못 참아"였습니다. 코로나 19로 인해 방역조치로 인해 업종별 제한이 다르게 적용되면서 불거진 불평등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비단 코로나 19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스티브 유 사건에도 불평등에 대한 사람들의 분노와 반감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중요한 사회적 개념인 공평/평등에 대해 아이들 또한 제대로 된 개념을 배울 필요가 있으며, 어른들에게는 제대로 된 개념을 가르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개념을 칠판 앞에 앉혀두고 수학 공식 가르치듯 한다면.. 좀 이상하지 않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런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올바른 개념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갖춰진다면 그게 제일 좋은 길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이 책의 서문에서 이 책이 특히 중점을 두는 부분이 '나에 대한 인권 의식'과 '타인에 대한 인권 의식'간의 괴리로 인해 사회적으로 인권 의식이 확산되는 추세에도 불구하고 차별 의식 또한 증가하는 이런 모순적인 사회 현상에 대한 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성격도, 성별도, 성적도 모두 다른 아이들이 수행평가로, 체육 평가 등의 과정 동안 스스로 불합리를 겪고 있다고 느끼고 그것에 대해 반발하지만, 그런 생각 자체가 철저히 타인에 대한 인권에 대한 고려 없이 나의 인권에 대해 집중하면서 생기는 것임을 깨닫게 되는 이야기를 갖고 있습니다.

"모둠이 마음에 안 드니?"
"마음에 안 드는 게 아니라 불공평해요."
우리 요구가 불만이 아니라 불공평에서 출발했다는 논리는 아주 탁월한 선택이었다.
"불공평하다니, 뭐가?"
"저희들과 같은 모둠이 된 애들은 전부 무임승차를 밥 먹듯이 해요."
"무임 승차?"
"수행평가를 할 때 자기 역할은 하나도 안 하고 얹혀 가려고만 한다고요. 저희들은 수행평가 때마다 고생은 두 배로 하고, 점수는 무임승차하는 애들이랑 똑같이 받아요. 그러니 불공평해요."                             (p84)

...

선생님 표정이 처음으로 진지해졌다.
"다시 강조하지만......,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혼자 하는 일도 있지만, 힘을 합쳐야 하는 일이 더 많아. 마음이 맞고 역량이 엇비슷한 사람끼리 함께 일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많고, 그런 상황을 학교에서 배우고 익혀야 해. 학교는 그런 걸 가르치라고 있는 거야."                                                                       (p85)

...

"열심히 하는 사람은 손해를 보고, 아무것도 안 한 사람이 이익을 본다면 불공평하잖아요. 수행평가가 딱 그래요. 게으름이 보상받고, 노력은 손해를 봐요. 그런 제도는 불공평할 뿐 아니라 사회 발전도 가로막는다고 학교에서 배웠는데, 학교가 그런 제도를 운영하면 안 되잖아요."                                                             (p86)

...

이태경은 우선 급식 혜택을 누리는 과학부 여학생들과 함께 특별한 급식을 즐겼다. 맛있게 먹고 급식실을 나오는데 길게 줄지어 선 2학년들이 부러운 듯 바라보았다. 늘 느끼는 시선이기에 아무렇지 않았는데,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었다. 또다시 찝찝했다.
"이 찝찝함은 대체 뭐지?"                                                                                             (p145)

...

우리는 거세게 항의했지만 선생님은 꿈쩍도 안 했다. 선생님은 우리가 원하는 대로 모둠을 만들어 주었다는 점을 여러 번 강조했다. 낯설고 어려운 과제는 다른 애들이 늘 겪는 현실이라는 점도 여러 번 강조했다. 선생님은 우리 항의를 받아 줄 뜻이 전혀 없었다.
"출발선이 다르잖아요?"
마지막 힘을 쥐어짜서 항의를 했는데, 되돌아온 답변은 한때 나를 찝찝하게 만들었던 생각을 되살아나게 했다.
"맞아. 출발선이 다르지. 너희도 다른 출발선에 서 있었잖아. 그런데 너희가 유리할 때는 가만히 있다가 왜 너희가 불리할 때만 출발선을 따지는 거니?"
이것이었다. 나를 한때 괴롭혔던 찝찝한 생각이 바로 이것이었다.                                        (p152)


이 책의 말미 즈음, 선생님이 아이들에게 이렇게 질문을 합니다.

 

"너는 진심으로 공평하기를 원하니?"

 

이 질문을 현재 사회 여러 위치에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이들에게 똑같이 물어봐주고 싶습니다. 

 

"당신 혹은 당신들은 정말로 공평을 원합니까? 그렇다면 당신은 다른 이들의 불공평에 얼마큼 민감해했고, 맘 아파했으며, 그것을 바로잡기 위해 애쓰고 목소리를 높였습니까?"

 

정말 억울한 이들이 안타깝게 소리를 내는 목소리가 나만의 이익을 위해 내는 소리에 정작 묻혀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는 계기가 되는 책입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