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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청소년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들

방관자 / 제임스 프렐러 / 미래인

by 현명소명아빠 2021. 1. 6.
방관자
제임스 프렐러 / 미래인

최근에는 코로나 19로 인해 재택 온라인 수업으로 많이 진행되고 있어 잠잠하지만,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학교 내 따돌림 문제와 학교 폭력 문제는 심각한 수준으로 까지 진행된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코로나 19로 인해 정말로 많은 어려움과 힘든 일이 많음에도, 이 부분에 만큼은 다행이라고 생각될 정도입니다.

 

학교 폭력의 문제는 정체성을 만들어가는 시기에 아이들의 자존감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스스로를 무가치하게 여기게 되며, 오랜 시간을 그 트라우마 속에서 보내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티브이 드라마에서도 이런 장면들을 쉽게 발견하게 되는데요. 학교 폭력과 따돌림의 주동자와 피해자만이 주로 부각되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또 다른 가해자는 바로 무관심과 은연중 동조하는 그 '방관자'들이라고도 할 수 있겠습니다.

 

교 폭력은 당하는 아이에게도 처음이자 갑작스레 닥치는 사건이기에 더더욱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반면에 학교 폭력을 가해하는데 익숙한 아이들은 그렇게 준비되지 않고, 소위 말해 '만만한' 아이를 찾는데 익숙합니다. 소위 말해 '간을 보는'것이 익숙한 것이죠.

 

이 책의 주인공인 에릭도 새로 이사간 동네에서 혼자 농구 연습을 하던 중 그 '간 보기'에 걸릴 뻔합니다. 그러나 아무 말도 못 하고 공을 빼앗기지만은 않은 에릭은 다행히 직접적인 '먹잇감'이 되는 것은 가까스러 피할 수 있게 됩니다. 자신의 감정과 의사표현을 힘들지만 분명히 하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먹잇감이 되지 않는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러나 먹잇감이 되지 않은 에릭은 주변의 친구들의 암묵적인 동조에 따릅니다. 그리고 그 또한 따돌림과 학교 폭력을 받고 있는 아이에 대해 방관자의 자리에 서게 됩니다. 그것이 몸이 더 편한 길이고, 그 화살이 자신에게로 돌려지느니 나도 가해자의 편에 서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된 행동이었죠.

 

그리고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무관심은 이런 환경을 방치하거나 더 심각하게 흐르게끔 부추기는 요인이 되어버립니다. 왜냐하면 어른들의 무관심과 방치는 아이들에게 그런 행동이 해도 크게 잘못이 아니라는 인식을 암묵적으로 심어주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선 다행히 한 명의 깨어있는 선생님으로 인해 아이들이 인식을 바꾸게 되는 계기를 맞습니다. 그 가르침은 '우리는 시키는 대로 한다'라는 것이죠. '밀그램의 실험'을 예로 들며 선생님은 시키는 대로 할 때 우리는 죄책감을 면책받는 것처럼 느끼지만, 실상은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지를 말씀해 주십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책에서 한 가지 더 안타까운 장면을 볼 수 있는데요. 바로 '피해자의 자기 합리화'입니다.

계속 이런 일을 겪은 후, 어느 날 에릭은 결심했다. 그날 에릭은 할렌 벡 옆자리로 가서 말했다.
"한 가지만 말해줘. 그럼 널 귀찮게 안 할게. 네가 그리핀 패거리랑 친구가 되고 싶어 하는 이유가 대체 뭐냐?"
그러자 할렌 백은 에릭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난 이매 걔네들하고 친구야."
에릭은 어리둥절했다.
"녀석들이 하는 짓이라곤 널 괴롭히는 것뿐이잖아."
"항상 그런 건 아냐. 그리핀은 날 좋아해."
에릭은 자기 귀를 의심하면서 잠시 할 말을 잊었다. 그러다 마침내 절망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린핀은...... 나쁜 놈이야!"
에릭은 자기가 그런 소리를 지른 것에 대해 스스로도 놀랐다. 그 말이 입 밖으로 튀어나오기 전까지는 자기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그건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온 말이었다.
할렌 백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대신 눈빛이 차갑게 변하더니 입을 다물고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하지만 그건 에릭의 말에 동의하는 그런 태도는 아니었다. 다른 의미였다. 그건 할렌 백이 뭔가 결심을 했다는, 이제 모든 것을 알겠다는 그런 제스처였다.
하지만 에릭은 그때까지만 해도 그게 무슨 뜻인지 전혀 몰랐다.    (p138)

자신이 받는 끊임없는 폭력을 견디어 낼 정신적 힘이 없을 때, 그것을 회피해버림으로써.. 오히려 자신이 가해자의 편이며, 가해자의 친구라 스스로 여김으로써 그 모든 폭력을 장난이나 친근감의 표현으로 스스로 합리화해버린 것이죠. 그리고 더더욱 가슴 아픈 것은 피해자의 자리 합리화는 그를 피해자에서 또 다른 가해자로 만들어 버렸습니다. 학교 폭력 피해자인 할렌 백은 에릭의 말과 행동을 그리핀에게 고자질함으로써 자신이 정말로 가해자의 편에 설 명분을 만들려 합니다. 동시에 그는 자신에게 유일하게 호의로 다가온 친구의 손길을 스스로 뿌리쳐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잠시나마 에릭은 학교 폭력의 대상이 되어 버립니다. 다행히 에릭의 주변에는 좋은 어른이 있었고, 아이들에게 중재를 맡기지 않고 어른들이 적극 나서 줌으로써 에릭은 다행히 학교 폭력 대상자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날, 그리고 그 후로도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았다. 어떤 '사건'도 전혀 없었다. 벨포트로 이사 온 이후 처음으로 에릭은 악당 친구도, 왕따도, 방관자도 아니었다. 그는 단지 에릭 헤이스였다. 어떤 문제든 피하지 않고 꿋꿋이 그에 맞서려 노력하는 중2 학생, 도전과 혼돈의 힘든 세월이 기다리고 있는 10대 소년, 바야흐로 곧 첫사랑이 생기고 그녀와 첫 키스를 하게 될지도 모를 행운의 남자,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팀을 승리로 이끄는 골을 넣고 싶은 벨포트 센트럴 중학교 농구부 선수, 그게 바로 에릭 헤이스였다. (p236-237)

 

이 책을 통해 아이들에게 학교 폭력이 어떻게 시작되는지를 알려주세요. 그리고 어른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함께 공부해 주세요. 그리고 아이들의 학업만이 아닌, 아이들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관심을 가지는.. 학부모가 아닌 부모로 더 깊은 관심을 가져 주세요. 이 책은 그것을 잘 배우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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