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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40] 귀히 쓰이는 그릇, 천히 쓰이는 그릇.. 우리가 아는 그 뜻 맞나요?

by 현명소명아빠 2021. 1. 25.
김집사 어디가 시즌2 #40
귀히 쓰이는 그릇, 천히 쓰이는 그릇.. 우리가 아는 그 뜻 맞나요?

우리는 교회에서 직분을 받거나, 직분 임명받을 때 이런 표현을 많이 씁니다.

 

"하나님께 귀히 쓰임 받는 그릇이 되길 원합니다."

 

혹은, 이런 표현도 종종 사용하지요.

 

"하나님께서 귀히 쓰시던, 천히 쓰시던.. 주의 일을 잘 감당만 하면 되지요."

 

이거... 우리가 아는 그 뜻 맞나요?

 

김집사는 어느 나눔 모임에서 이 주제에 대해 어떤 분이 나누는 것을 듣고, 문득 궁금해졌습니다. 하나님께 택함 받은 성도들 가운데에서도 '하나님께서 누구는 귀한 그릇으로 사용하고, 누구는 천한 그릇으로 사용하신다면... 천한 그릇으로 사용되는 이들은 참 속상하겠구나' 하고 말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김집사의 머릿속을 스치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바로 '달란트'비유 였습니다. 누구는 5 달란트, 누구는 2 달란트, 또 누군가는 1 달란트.. 그러면서 김집사는 이런 생각이 이어서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공평하신 분이 아니신가?'


이런 저런 의문들과 생각들이 꼬리를 물며 떠올라서, 김집사는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었습니다. 최소한 어디 말씀인지는 알아야 뭔가 찾아보던지.. 궁리를 해보던지 할 테니까요. 찾아보니 이 말씀은 디모데후서 2장 말씀입니다.

큰 집에는 금 그릇과 은 그릇뿐 아니라 나무 그릇과 질그릇도 있어 귀하게 쓰는 것도 있고 천하게 쓰는 것도 있나니 그러므로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귀히 쓰는 그릇이 되어 거룩하고 주인의 쓰심에 합당하며 모든 선한 일에 준비함이 되리라                                                               (디모데후서 2:20-21)

 

어 정말이네? 정말로 쓰임이 다르구나.. 라고 확인하고 나니 그 기준이 궁금해졌습니다. '도대체 무슨 기준으로 이런 쓰임새가 결정된단 말인가?'란 의문으로 말씀을 더 찾아보니 한 가지 이상한 것이 눈에 띄었습니다.

 

귀히 쓰는 그릇에는 "누구든지 이런 것에서 자기를 깨끗하게 하면.." 이란 전제조건이 붙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것이라 적고 있는데, 이 두 구절속에는 이런 것에 대한 해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NIV 영어 성경 버전으로도 살펴보았습니다. 한글 번역본으로 헷갈릴 땐 영어성경으로 찾으면 그나마 더 뜻이 명확해지니까요.

In a large house there are articles not only of gold and silver, but also of wood and clay; some are for noble purposes and some for ignoble.
If a man cleanses himself from the latter, he will be an instrument for noble purposes, made holy, useful to the Master and prepared to do any good work.

동일한 구절을 영어로 보니 'the latter'에서 그 자신을 깨끗하게 하면 이란 조건이 붙는 것을 보게 됩니다. 이 'latter'는 '두 개의 선택지 중에 후자 혹은 여러 개 선택지 중에 마지막'이란 뜻이 있습니다. 즉 '앞에 어떤 선택지가 주어졌고, 그 두 번째 혹은 마지막 선택지에서 그 자신을 깨끗하게 해야 한다'라는 뜻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마치 보물 찾기를 하듯, 하나하나 단서를 추적하던 김집사는 디모데후서 2:20-21에서는 그 선택지를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더 거슬러 올라가 보았습니다. 그리고 19절에서 그 단서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견고한 터는 섰으니 인침이 있어 일렀으되 주께서 자기 백성을 아신다 하며 또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마다 불의에서 떠날지어다 하였느니라 

Nevertheless, God's solid foundation stands firm, sealed with this inscription: "The Lord knows those who are his, " and, "Everyone who confesses the name of the Lord must turn away from wickedness."

명확히 딱 나열되어 있지는 않지만, 2가지 선택지 즉 '하나님의 견고한 터'와 '불의'입니다. 그리고 앞서 구절과 연결해 보자면 이 두 가지 선택지 중 후자인 '불의'로부터 그 자신을 깨끗게 한 이들은 '귀히 쓰이는 그릇'이 된다는 의미로 연결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떤 인간도 자기 스스로를 불의/죄악으로부터 스스로 깨끗하게 할 수 있는 이가 없음을 말입니다. 자력 구원이 아닌 믿음으로 얻는 구원 즉 철저히 인간의 역할과 자격이 배제된,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로 이뤄지는 일임을 말이죠.

 

여기까지 퍼즐의 조각들을 모아놓고 보니, 그제야 김집사는 이 구절이 의미하는 바가 비로소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아신 자기 백성, 구원하기로 창세전부터 예정된 이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이시며 우리 죄를 위해 죽으셨고, 부활하심으로 모든 죄의 문제를 해결하신 메시아 이심을 믿는 이들은 '불의'에서 돌아서서 깨끗게 되며, 그런 모든 주의 백성은 모두 '귀한 그릇'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말이죠.

 

그렇지 못한 이들도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목적에 따라 그릇으로 사용하실 수 있는 '권리'가 있으십니다. 그러나 그 사용 목적은 분명히 다를 것입니다.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한 성도는 '이미' 귀한 그릇입니다.

우리가 무언가 노력을 해야 달성되는 경지가 아니라, 이미 '선물'로 주어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오늘도 참 감사한 김집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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