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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36] 코로나 때문에 맞이한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

by 현명소명아빠 2020. 12. 28.
김집사 어디가 시즌2 #36
코로나 때문에 맞는 비대면 크리스마스

올해 크리스마스는 김집사에게도, 김집사 가족에게도.. 아니 모든 한국 교회 성도들에게 있어 정말로 낯선 경험이었을 것 같습니다. 원래라면 다 같이 모여서 크리스마스이브 행사와 크리스마스 예배로 다들 모여서 기쁨을 나누며 예배드려야 할 시간에 집에서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참 많이 낯설었습니다.

 

누구는 그래서 참 우울한 크리스마스였다고도 이야기합니다.

누구는 그래서 너무 슬프고 비극적인 크리스마스라고도 이야기 합니다.

 

그러나 김집사에게는 그래서 '더 특별한 크리스마스'였습니다.


서두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교회를 다니는 성도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입니다. 일 년 중 제일 바쁜 기간이 크리스마스를 앞둔 그즈음이란 것 말이죠. 오랫동안 찬양대를 해온 김집사는 11월부터 주말 혹은 임박해서는 주중에도 교회에서 칸타타 연습을 바쁘게 하는 시간이었고, 주일학교 교사를 오래 해온 장집사는 아이들 성탄절 이브 발표회 준비를 시키느라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는 시간이었지요. 아이들도 물론 각자 교육부서에서 준비한 발표회 주제에 맞춰서 준비에 바쁜... 모든 가족과 모든 성도들이 정말로 바쁜 시즌이었습니다.

 

그 당시는 보람도 있었고, 하나님께 올려드린다는 뿌듯함도 있었는데... 강제로 그 바쁨이 멈춰지고 나자 '정말로 그런 분주함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목적만이었나?' 하는 의문이 생겼습니다. (절대 그 전 시간을 부정하거나, 그 모든 노력들을 폄하하고자 하는 뜻은 없음을 분명히 밝힙니다) 다른 사람에게 그리고 다른 이들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의문이 아닌 김집사 자신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반추였지요.

 

돌아보니 온전한 찬양, 온전한 축하라고 하기엔, 중심을 잃은 자기만족이었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습니다. 그렇게 생각한 이유는 그 모든 시간들이 온전한 감사 속에서 보내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한 것이 첫 번째 이유이고, 그 모든 행사가 끝난 후 느꼈던 공허감이 두 번째 이유입니다.

 

물론 보람도 많았습니다. 축하 공연도 그렇지만... 요양원 위문 공연 방문은 지금 돌이켜봐도 '예수님께서 참 기뻐하셨겠다'라고 느껴지는 시간이었지요. 


강제적으로 분주함이 멈추고 나니, 생일 축하의 주인공이 비로소 보였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이 땅에 인간의 몸으로 오신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더 깊게 묵상할 수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십니다. 만물을 창조하실 때 함께 창조하셨던 창조주이시지만, 피조물의 형체를 가지셨습니다. 인간의 가치를 폄하하고 싶다기 보단, 인간에 비해 온 세계의 창조주가 가지는 크기는 비교할 수 없기에 '인간의 몸으로 오심'이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사건인지 비로소 깊게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성경 전체에서 그 구속 사역을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역사들이 이뤄져 왔는지를 또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이 코로나 속 멈춤 가운데 맞이한 크리스마스가 큰 은혜의 시간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한국 교회 성도들이 코로나를 하루속히 벗어나서 대면 예배를 다시 드릴 수 있기를 기도하고 있고 김집사도 같은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다만, 우리가 이 시간을 '벗어나는 데'만 집중한다면.. 이 시간 또한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인정하지 못하게 될까 염려가 됩니다. 그리고 '이 시간 동안만 발견할 수 있는 은혜'를 놓치게 될까 봐 염려가 됩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과 같이 이후에도 동일하게 우리 위에 있음을 기억하길 원합니다.

그리고 또한 비대면 예배속에서 우리가 새롭게 발견하는 가족과 함께 하는 예배/시간의 소중함도 또한 잘 발견하길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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