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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 오찬호 글, 소복이 그림 / 나무를 심는 사람들

by 현명소명아빠 2020. 11. 18.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오찬호 글, 소복이 그림 / 나무를 심는 사람들

 

이 책도 선택하게 된 첫 번째 이유를 꼽으라면, 분명 제목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정말 이 책을 선택하기 잘했다고 느낀 순간은 아직 초등학생인 딸네미가 이 책을 자신도 읽어도 되냐고 물어본 그 때라 할 것입니다. 차별 없는 세상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의미 있는 첫 발은 '무엇이 차별인가?'를 지식적으로 인지하는데서 시작한다고 저는 믿기 때문이고, 그 시작을 초등학생 딸네미가 시작한다면, 저 아이가 저의 나이가 되었을 때 지금의 저보다 더 차별이 없는 사회를 만드는데 한 발 더 나아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인식'하거나 혹은 '무시'하거나 하면서 우리 사회에서 여러 모양으로 나타나고 있는 차별에 대해 지식적으로 알려주는 책입니다. 지식적으로 명확하지 않다면, 무언가 잘못되었다 느껴도 그것을 문제로 인식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이 책이 가지는 큰 가치라 생각합니다.

 

이 책은 일종의 흐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개인적인 부분에서 사회적인 차별로, 그리고 어린 나이의 친구들이 겪는 차별에서 성인들의 차별 문제로 그 흐름을 가져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많이 와닿은 장면은 4장 '난민에도 자격이 있다고?'와 5장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그리고 6장 '바이러스도 사람을 차별한다고?'였습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난민 문제에 접근하자는 저의 주장에 대해 이렇게 반론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작가님! 이번에 예멘 사람들을 보면 제주도까지 비행기를 타고 왔으니 돈도 있다는 것이잖아요. 가난한 것도 아닌데, 그 사람들 거짓 난민 아닌가요?
...
이처럼 난민은 오직 개인이 국가로부터 보호받을 수 있는지 없는지를 보고 결정되는 것이지, '난민 다움'이란 건 존재하지 않습니다. ('난민에도 자격이 있다고?', p114 - 117)


현대 사회에서 정보 통신 기술이 발달하면서 새롭게 등장한 노동의 형태를 '플랫폼 노동'이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는 노동자가 고용주에게 종속되어 지정된 장소에서 정해진 시간에 주어진 일을 하고 약속된 급여를 보장받는 식이었죠. 하지만 새로운 플랫폼에서는 일을 하고 싶은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시간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습니다.
...
1인 사업자 신분으로 계약이 이루어진 플랫폼 노동자에겐 그림의 떡에 불과합니다. 이들은 일반적인 보험 적용 원칙에서 자유로운 특수 노동자로 분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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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해, 사고가 나면 모든 책임과 비용을 당사자에게만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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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을 하지만 노동자 지위가 아니기에 온갖 부당한 상황에 노출되는 것도 다반사입니다. 
                                (5장 '곱창 1인분도 배달되는 세상, 모두가 행복할까?', p146-149)


미국의 로버트 라이시 교수는 코로나 19가 드러낸 계급을 설명합니다.
첫 번째는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코로나 때문에 일자리를 잃을 이유도 없고 또 병에 걸릴 확률도 낮습니다.
두 번째는 비상 상황일지라도 반드시 사회에 필요한 노동자들입니다. 의료진이나 경찰, 소방관, 교사 등이 대표적이지요.
세 번째는 변수가 발생하면 바로 실직하는 노동자들입니다. 비행기 이용객이 줄어드니 항공사 직원들부터 무급 휴직에 들어갔지요.
마지막은 단체로 생활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감옥이나 여러 보호 단체 시설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지요. 우리나라도 병원의 정신 병동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서 안타까운 적이 있었어요. 
첫 번째를 빼고는 대부분이 전염병에서 자유로울 수가 없네요. 우리의 적은 바이러스가 아니라 불평등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까요?       (6장 '바이러스도 사람을 차별한다고?', p178-182)

 

영어는 아는 만큼 들린다고 합니다. 사회 문제도 아는 만큼 보인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보인만큼 바꿀 수 있다고 또한 믿습니다. 이것이 우리가 여러 사회 문제에 대해 알아야 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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