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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임계장 이야기 / 조정진 / 후마니타스

by 현명소명아빠 2020. 8. 10.

이 책은 '카메라맨'님의 블로그에서 후기를 읽은 후 찾아 읽어본 책입니다.

https://blog.naver.com/hasung2006/222023596396

 

에세이 100-58: 임계장 이야기

이 책은 어느 은퇴한 할아버지가 임시 계약직 일을 하면서 겪었던 일들과 들었던 생각들을 써놓은 책이다. ...

blog.naver.com


임계장 이야기
조정진

대한민국은 이미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지 한참 되었습니다. 실패란 없을 거라던 유아 관련 산업은 이미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중이고, 한국은 곧 이민자들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야지 사회가 유지되는 체제로 돌입할 것입니다.
그리고 모두의 예상보다 훨씬 빨리, 그리고 그 속도만큼 준비되지 않은 상태로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대한민국은 고령화 사회가 어떤 것을 책임지고 어떤 것을 고려해야 하는지에 대해 심각하게 그리고 가능한 한 서둘러서 준비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시기를 우리 사회가 준비없이 맞이하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저자는 공기업에서 정년퇴임한 후 여전히 남아 있는 자녀 학자금 대출과 여러 가지 경제적 이유로 직업 전선에 다시 투입됩니다. 그리고 구인구직 광고를 보고 연락한 그는 불안한 맘으로 자신의 나이를 이야기했지만, 너무나 의외 이게도 그'나이' 때문에 쉽게 발탁됩니다.

 

그 바닥에선 비교적 젊은(!) 나이덕에 버스 회사의 임계장(임시 계약직 長)부터 아파트 경비원, 빌딩 경비원에서 터미널 보안요원에 이르기까지 보호받지 못하고, 만만하기에 쉽게 뽑고 쉽게 자르는 그런 종류의 일들을 두루 거치게 되면서 겪은 어려움을 이 책을 통해서 접하게 되는데요. 이 책을 통해서 접하는 그런 모습들에 대해 섣불리 동정하거나 막연히 나와 거리가 먼 일로 여기지 않길 바랍니다.

 

지금 우리 부모님 세대가 이미 겪고 있으며, 경제적 책임을 이전 세대보다 더 오랫동안 감당해야 하는 우리 세대의 곧 일어날 일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인이 노력으로 감당해야 하는 문제가 아닌, 사회와 국가 그리고 전 세대에서 공통 관심을 가지고 접근해야 하는 일입니다.


또한 이 책을 통해 마치 '갑질'이 돈많은 재벌 회장님이나 하는 것이라 생각해선 안된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내가 더 나은 위치에 있다는 이유로 서슴없이 직접적으로 행하는 갑질부터 배려가 없어 간접적으로 자행되는 갑질까지.. 읽는 내내 분노를 금치 못하던 바로 우리의 민낯이 낯 뜨겁게 드러납니다.

 

그리고 그 갑질을 하는 이들도 또 누군가의 갑질로 인해 가혹행위를 해야만 하는..  마치 군대의 가혹행위가 계급을 따라 내려오듯 하는 그런 모습을 보며, 그 시작의 누군가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제도와 법이 아무리 정비되도 저자와 같은 처지의 분들의 삶은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보게 됩니다.

 

결국 누군가를 배려하고, 함께 하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것이 모든 변화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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