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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25] 열므나의 비유를 아시나요? #1

by 현명소명아빠 2020. 7. 4.

'아빠가 읽어주는 매일 성경 한장'을 위해 오늘도 김집사는 성경 낭독을 녹화합니다.

그러던 중 누가복음 19장을 읽으며 낯선 비유 하나를 보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일명 '열 므나의 비유'였습니다. 달란트 비유와 비슷한 듯한데 뭐지? 하는 마음에 차분히 읽어보니 달란트 비유와는 여러 가지 차이점이 보입니다.

 

일단 주인이 종들에게 맡긴 돈의 단위가 틀립니다. (금) 한 달란트는 그 당시 통용 화폐로 6000 데나리온(혹은 6000 드라크마 / 현재 가치로 약 6억원?)정도 되는 가치의 금액이었던 반면에 한 므나는 100 데나리온(약 3개월치 노동자 품삯 / 현재 가치로 약 1000만 원)으로 물론 적지 않은 금액이지만 서로 금액차이가 큽니다.

 

또 읽다 보니 차이점을 보게 되는 것이, 달란트 비유에서는 세명의 종에게 서로 다른 금액을 맡겼던 반면에 열 므나 비유에서는 열명의 종에게 열 므나를 즉 한 명 당 한 므나를 주고 돌아올 때 까지 장사하라고 명하는 모습을 봅니다. 금액이 동일합니다.

 

김집사 아내인 장집사와 이 비유에 대해 이야기하다 장집사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난 더 맘에 드는데? 달란트 비유는 왠지 차별받는 거 같은 느낌이 있지만, 이건 공평하게 시작하는 거잖아"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그리고 핑계 댈 것도 없습니다. 난 덜 받았다고 핑계할 수 없지요.

(물론 달란트의 가치를 알고 나니 한 달란트 받았다고 핑계할 수 없다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자그마치 6억 원인걸요..)

 

같은 장면도 물론 있습니다. 혼나는 종의 대답은 두 비유 모두에서 비슷합니다. 

 

"당신이 엄한 사람인 것을 내가 무서워함이라 당신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 (누가복음 19장)

 

"한 달란트 받았던 자는 와서 이르되 주인이여 당신은 굳은 사람이라 심지 않은 데서 거두고 헤치지 않은 데서 모으는 줄을 내가 알았으므로 두려워하여 나가서 당신의 달란트를 땅에 감추어 두었었나이다." (마태복음 25장)

 

그 종은 주인에 대해 2가지를 잘못 알고 행동했습니다.

그 첫 째는 주인이 엄한 사람으로 알았습니다. 아마도 장사를 하다 보면 성공도 할 수 있겠지만 실패도 할 수 있을 것이고, 그 실패란 결과를 주인은 용납하지 않을 거라는 주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두지 않은 것을 취하고 심지 않은 것을 거두나이다.라는 표현에서 어떤 해설에서는 종이 주인이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생각한다고도 해석하지만, 김집사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주인의 놀라운 능력에 대한 질투와 상대적 박탈감이 있던 것으로 보입니다. 마치 "당신은 아무것도 안 해도 잘 나가잖아 그런데 난 뭐야?"라고 말하는 사람처럼 말이죠.

 

이 2가지를 종합해 보자면 주인은 혹시 자신의 실패한다면 그 실패를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두려움과, 주인에 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없을 거라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 때문에 그는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차이점이 또 보이는데요. 달란트 비유에서는 그 마지막 종이 주인의 잔치 자리에 들어가지 못하고 내쫓기는 것을 이야기하는 반면에, 열 므나 비유에서는 그 종의 한 므나를 뺏어다가 열 므나 남긴 종에게 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여기다가 열 므나 비유전에 나온 설명까지 함께 묶어 생각해 본다면 이 비유는 예수님의 재림 때의 장면에 대한 비유로 해석이 됩니다.

 

#2에서 이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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