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두 개의 뉴스가 거의 비슷한 시기에 나왔습니다.
그 첫 째는 한국을 넘어 세계 최대 아동 성착취물 사이트 운영자가 18개월의 수감 생활을 마치고 미국의 송환 요청을 기다리던 중 우리 법원에서 그 송환 요청을 기각한 내용의 기사였고, 또 하나는 일명 '코로나 장발장'으로 불리는 40대 남성이 너무나 배고픈 나머지 구운 달걀 18개를 훔친 것으로 인해 18개월의 실형을 구형받은 이에 대한 기사였습니다.
같은 18개월의 실형임에도 그 무게가 너무도 달랐기에 지금 온 나라는 분노로 들끓고 있습니다.
손정우씨의 미국 송환을 기각시킨 강영수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에 대해 대법관 후보 자격 박탈을 요청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서 43만 명을 넘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배고픔으로 인해 달걀을 훔친 이가 이런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이와 동일한 실형을 살게 된다는 사실에 국민은 다시 한 번 절망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생계형 범죄라 해서 그 범죄를 옹호하고자 하는 마음은 없습니다. 다만, 두 명의 죄의 무게가 너무도 다른 것이 문제지요.
얼마 전 전 국회의원의 딸이 마약류를 밀반입하다 걸렸지만 구속을 피하였고, 많은 재벌가와 권력가들은 자신들의 결정으로 인해 많은 힘없는 노동자들이 불합리하게 죽어가지만 처벌받지 않습니다.
이런 불합리한 모습을 보며 '과연 신은 있는가?'라며 불만을 토로하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로 마음이 들끓고 갈피를 잡지 못하던 김집사는 '아모스'서에서 같은 분노를 터뜨리고 계신 하나님을 발견합니다.
가난한 자를 삼키며 땅의 힘 없는 자를 망하게 하려는 자들아 이 말을 들으라
너희가 이르기를 월삭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곡식을 팔며 안식일이 언제 지나서 우리가 밀을 내게 할꼬
에바를 작게 하고 세겔을 크게 하여 거짓 저울로 속이며 은으로 힘없는 자를 사며
신 한 켤레로 가난한 자를 사며 찌꺼기 밀을 팔자 하는도다
여호와께서 야곱의 영광을 두고 맹세하시되 내가 그들의 모든 행위를 절대로 잊지 아니하리라 하셨나니
(아모스 8장 4 - 7절)
표현 안에서 하나님의 끓어오르는 분노가 보이십니까? 하나님의 분노는 예배를 잘 드리지 않아서가 아니고, 헌금을 잘 내지 않아서도 아니며, 기도 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는다고 발하시는 분노가 아닙니다.
가난한 자를 삼키고 힘없는 자를 망하게 하고, 불합리한 이득을 취하기 위해 사람을 이용하고, 그들의 인권을 짓밟는 힘 있는 자들의 행태에 대해 분노하고 계십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세상의 기준으로 보아도 이렇게 악한 일을 교회에서 신앙 생활을 하는 이들이 더 앞장서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교회에서는.. 사람들 앞에서는 신앙 좋은 이들로 포장이 될지 모르겠지만, 하나님께선 중심을 보시며 그런 외식하는 거짓 신앙인들에게 이렇게 질타하십니다.
너희가 힘없는 자를 밟고 그에게서 밀의 부당한 세를 거두었은즉
너희가 비록 다듬은 돌로 집을 건축하였으나 거기 거주하지 못할 것이요
아름다운 포도원을 가꾸었으나 그 포도주를 마시지 못하리라
너희의 허물이 많고 죄악이 무거움을 내가 아노라
너희는 의인을 학대하며 뇌물을 받고 성문에서 가난한 자를 억울하게 하는 자로다
...
너희가 내게 번제나 소제를 드릴지라도 내가 받지 아니할 것이요
너희의 살진 희생의 화목제도 내가 돌아보지 아니하리라
네 노랫소리를 내 앞에서 그칠지어다
네 비파 소리도 내가 듣지 아니하리라
오직 정의를 물 같이, 공의를 마르지 않는 강 같이 흐르게 할지어다
(아모스 5장 11 - 12, 22 - 24절)
하나님의 공의의 선포는 마지막 날에 온전히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러나 약한자들을 착취하고 자신들이 함부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교만하고 탐욕스러운 이들은 하나님의 분노가 분명히 존재함을 두려움으로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경고가 소위 말해 가진자들에게만 적용된다고 착각해선 안될 것입니다. 많은 소소한 이들이 자기 자리에서 서서 자기보다 조금 낮은 자리의 이들에게 똑같은 짓을 단지 다른 '규모'로만 하고 있지는 않은지 가슴을 치며 돌아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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