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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23] 하박국 선지자가 하나님께 가졌던 의문 : 왜 세상은 악한 세력이 더 번성합니까?

by 현명소명아빠 2020. 6. 4.

얼마 전 김집사는 큐티 중에 하박국 선지서의 말씀 중에서 유독 눈길이 가는 구절이 있었습니다.

 

바로 하박국 1장 11절 말씀입니다.

그들은 자기들의 힘을 자기들의 신으로 삼는 자들이라 (하박국 1장 11절)

 

그 구절이 계속 마음에 남아 김집사는 꼭 한번 다시 하박국 선지서를 읽어 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한동안 까먹고 있다가 어느 날 문득 떠올라 다시 펼쳐 봅니다. 하박국 선지서는 그 시작부터가 분노에 찬 선지자의 강한 질문으로 시작합니다. 그의 조국이 갈대아 인들의 약탈과 침략으로 인해 너무도 고통받는 것을 보며 피맺힌 외침을 하나님께 던집니다. 그런데 또 자세히 읽어보니 이미 선지자 하박국은 하나님께로부터 묵시를 통해 그 해답을 받았음에도 이 질문을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을 일으키신 이가 하나님이시고, 자기 조국의 심판을 위한 도구로 그들을 왕성하게 하셨음을 이미 들어 알고 있지만, 그럼에도 자기 조국이 그들로 인해 받는 고난을 안타까워하며 왜 하나님께서는 이 현실을 그대로 두시는지를 반문하고 있습니다.

 

김집사도 같은 의문이 있습니다. 이 세상에는 더럽고 남을 학대하고 남의 고혈을 빨아 자기 배를 채우는 이들이 너무도 형통한 모습을 봅니다. 그들로 인해 세상은 더 어려워지고, 그들의 이기심과 그 이기심을 실행할만한 능력이 있음이 이해 되지 않을 때가 많이 있었습니다. '왜 악인은 망하지 않고 오히려 더 흥하는가?'에 대한 의문은 비단 김집사만의 것은 아닐 거라 믿습니다.

 

몸에 해로운 것을 알고 있음에도 제품으로 팔아서 돈을 버는 자들이 있습니다.

인종차별과 폭력을 오히려 부추기는 불의한 대통령이 있습니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고혈을 빨아 자기 배를 채우는 이들이 있습니다.

돈을 가진 이들은 돈을 자기 신으로, 권력을 가진 이들은 권력을 자기의 신으로 삼고 그 힘을 함부러 휘두르는 이들이 있음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섭리가 없어서가 아니라, 공의의 하나님께서 이세상을 다스리고 계심을 믿기에 오히려 이런 질문을 던진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라면.. 진화론이나 들먹이며 그들은 약하니 도태되고 강자만이 살아남는다고 오히려 납득할 수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박국 1장은 그렇게 선지자의 혼란스럽고 안타까움이 잔뜩 묻어난 간절한 의문의 외침으로 끝나고 2장 첫머리에서 하박국 선지자의 독백이 나옵니다.

 

내가 내 파수하는 곳에 서며 성루에 서리라 그가 내게 무엇이라 말씀하실는지 기다리고 바라보며 나의 질문에 대하여 어떻게 대답하실는지 보리라 하였더니 (하박국 2장 1절)

 

그럼에도 그는 그 해답을 하나님께 구합니다. 비록 그 태도는 삐딱해 보이지만 말이죠. 김집사는 그래서 오히려 더 이 선지서의 말씀이 와 닿습니다. 너무 이상적이고, 너무 고상한 반응이었다면.. '하박국이 특별한 사람인가 보다.. 난 아니야!'라고 하며 눈을 돌렸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다행히(?) 그의 삐딱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는 바로 대답을 해주십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종말의 때'입니다.

이 묵시는 정한 때가 있나니 그 종말이 속히 이르겠고 결코 거짓되지 아니하리라 
비록 더딜지라도 기다리라 
지체되지 않고 반드시 응하리라 (하박국 2장 3절)

 

그위로 이어지는 말씀을 읽으며 김집사에게도 동일한 말씀을 주시는 걸 느꼈습니다.

 

'너가 영원할 거라 믿은 그들의 불의함은 곧 무너질 거야. 자기의 노력으로 그 화를 피하려 하는 자는 화가 있을 것이야.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남에게 해를 끼치는 이들에게 나의 화가 있을 것이야'라고 말이죠.

 

그러면서 찬양으로 잘 알려진 그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민족들이 불탈 것으로 수고하는 것과 나라들이 헛된 일로 피곤하게 되는 것이 만군의 여호와께로 말미암음이 아니냐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 세상에 가득함이니라 (하박국 2장 13-14절)

 

모든 되어지는 일은 우상으로 말미암아 되지 않고, 그들의 불의한 계획으로 되지도 않으며 오직 하나님 한분에게만 그 모든 통치권이 있음을 하나님께로부터 들은 하박국은 3장에서 완전히 다른 고백을 아니 고백과 찬양을 드립니다.

여호와여 내가 주께 대한 소문을 듣고 놀랐나이다 
여호와여 주는 주의 일을 이 수년 내에 부흥하게 하옵소서
이 수년 내에 나타내시옵소서
진노 중에라도 긍휼을 잊지 마옵소서 (하박국 3장 2절)

 

그의 어투에는 원망 대신 확신이 서려 있음을 봅니다. 그 이후의 고백에서도 하나님에 대한 묘사는 그의 확신이 어느 정도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확신은 믿음이 됩니다. 지금 당장 내눈에는 되어진 일이 없고, 내 손에 결과가 없지만 그것에 상관없이 여호와 하나님 한 분 만으로 기뻐할 수 있음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비록 무화과 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난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주 여호와는 나의 힘이시라
나의 발을 사슴과 같게 하사 나를 나의 높은 곳으로 다니게 하시리로다 (하박국 3장 17-19절)

 

마음에 의심이 들 수 있습니다.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세상이 하나님 나라의 법칙으로 되지 않음을 보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마음의 의심과 탄식을 다른 것으로 해소해서는 안됩니다.

삐딱한 자세이던, 원망의 마음이던..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그러면 상황은 달라지지 않지만 우리 마음이 달라짐으로 우리의 세상이 달라집니다.

 

하박국서는 바로 그런 변화가 질문을 들고 하나님 앞에 나아갔을 때 일어남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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