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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이런건 만화책이지~

정말 제가 사랑스럽나요? / 최세미 / 42 미디어 콘텐츠

by 현명소명아빠 2020. 6. 6.

우리가 살아가면서 문득 깨닫는... 좀 더 정확히는 내 안의 성령님께서 문득 깨닫게 해 주시는 순간이 있습니다. 저도 그런 순간을 가급적 놓치고 싶지 않아, 그런 순간을 잘 기록해 놓으려 애씁니다. (그런 순간을 제 나름대로 김집사란 인물에 투영하여 쓴 글이 '김집사 어디가'입니다.)

 

이 글을... 아니 이 글과 그림을 읽으며 제일 처음 든 생각은 '어 나랑 정말 비슷하네'였습니다. 글을 잘 쓰지도 그림을 잘 그리지도 못하는 저이지만, 저자가 느꼈던 좌절들은 놀라우리만큼 비슷했습니다. 자존감이 무너져 있을 때,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바닥을 칠 때, 부끄러움에 하나님을 찾을 용기조차 내지 못할 때, 나만이 정의라 믿으며 함부로 다른 사람을 말이라는 가시로 찌를 때... 그런 수많은 시간을 지나옴에도 저자도 그렇고 저도 그렇고 하나님의 도움이 없으셨다면.. 그분의 사랑이 끝가지 붙들고 계시지 않았다면.. 이런 순간을 미소 지으며 회상할 수 있을까 싶습니다.

 

저자는 삶에서 느꼈던 좌절 혹은 은혜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고스란히 글과 그림에 담습니다. 글만 있었다면 조금은 공감하지 못했을.. 글로만은 온전히 전해지지 않았을수도 있는 저자의 마음속 '세미'한 부분까지 그림이 같이 보여주고 있는 느낌의 책입니다.

 

아래는 이 책을 읽으며 눈길이 더 가고, 마음이 더 담겼던 구절들입니다.

-분명 약속해 주셨는데-
다음 단계가 뭔지도 모르겠는데 하나님이 가라셔서, 내게 주신 약속만 믿고 길을 나섰다.
아니 근데 웬걸... 분명 하나님이 가라셔서 다 내려놓고 순종했는데
처음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멘붕이었다.
분명 약속하셨는데 어째서...라는 생각과 함께 정신 못 차리고 있을 때
남편이 갑자기 물었다.

"아브라함이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순종하고 떠났을 때 제일 처음 마주한 게 뭔지 알아?"

"기근이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얼른 창세기 12장을 다시 찾아 읽어 봤다...

다 포기하고 엄청 기대하면서 가나안 땅에 갔을 텐데 기근이 들고 먹을 것도 없는 땅이었다.

하지만 하나님은 아브라함의 믿음을 계속해서 견고히 해 주시고 약속한 것도 모두 들어주시고 믿음의 조상으로 세워 주셨다.

너무 힘이 나고 감사하고 위로가 된다...
결국 내가 할 것은 역시, 하나님만! 의지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더 정신 바짝 차리고 하나님을 굳세게 믿어야겠다. (본문 p23 - 29)

 

한편으로 그런 생각도 들었다. 어찌보면 부끄러울 수도 있는.. 다른 사람이 나를 뭐로 볼까 하며 감추기 급급할 수도 있는 일이라면 일일 수도 있는데.. 저자가 이렇게 책을 통해 거침없이 꺼내고 그 속에 담긴 하나님을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그 시간이.. 그 연약함이 바뀌어 하나님의 강함이 되는 시간을 이미 경험한 것은 아닐까 하는..

 

소중한 나눔이고, 저처럼 마음이 쉽게 무너지는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다시 무릎을 치고 일어서는 계기를 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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