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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68] 가장 기쁜 고난주간, 가장 힘든 고난주간 part1

by 현명소명아빠 2024. 4. 4.
김집사 어디가 시즌2 #68
가장 기쁜 고난주간, 가장 힘든 고난주간
part1

 

이번 고난주간은 유난히도 김집사에게 힘든 고난주간이었습니다.

 

아직 자세히 밝히지는 못하지만... 회사일로 인해 김집사에게 있어 정말 엄청난 변화와 결단에 직면해야 할 일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그 일은 아직 진행형이기 때문이었지요.

 

그 와중에 찬양대에서 이번 부활절 칸타타로 준비하는 곡이 무려 '헨델의 메시야'...

석 달 동안 총 5곡을 거의 90% 이상 외우다시피 연습하고 준비하는 일도 김집사에게 더 힘든 고난주간을 보내게 하는 이유이기도 했지요.

 

그래서 이미 기진맥진하던 김집사는 12년 전 페북 글을 읽다가 당시에 지금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바쁜 일정 가운데에서도 새벽기도회에 나갔던 글을 읽고, 가지 않겠다고 마음먹었던 그 마음을 고쳐 먹고 아내와 함께 수요일부터 새벽기도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아마 그날저녁부터 눈이 조금씩 욱신거리고 아프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피곤해서 안압이 높아졌나 했는데, 점점 염증 때문임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참다못해 금요일 점심시간을 이용해 안과를 찾았고, 안약과 먹는 약을 받았는데, 이땐 이미 눈의 통증은 물론이고 눈에서 조금씩 진물이 나오기 시작하던 상태였습니다.

 

다행히 약을 먹고 안약을 넣으니 조금씩 진정되는 듯해 안심이 되었지요. 그리고 퇴근을 하니 평소에 방에만 콕 박혀 있던 아들이 외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별 기대 없이 물어보니, 아들이 금요기도회 같이 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마나 기쁘던지요....

주초에 아들과 딸에게 함께 성찬식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은 했지만, 같이 가리라고 기대는 거의 하지 못했는데 말이죠.

그 순간만큼은 눈이 아픈 것도 잊어버릴 정도였지요.

 

그리고 감격의 성찬식을 아들과 나란히 앉아 나눴습니다. 그런데 멎은 줄 알았던 눈의 통증과 진물이 예배 중에서부터 점점 심해지기 시작하였습니다. 간신히 예배를 마치고 집에 와서 안약을 눈에 넣는데, 마치 송곳으로 눈을 푹 찌르는듯한 아픔이 느껴졌습니다. 잠깐이면 멈추지 않을까 했던 통증은 점점 심해져 머리 전체로 번져가는 듯했습니다.

 

서있기도 힘들어 침대에 누웠는데 너무 아파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눈물과 신음만 내뱉고 있었지요. 옆에서 반주연습을 하던 장집사가 그제야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옆에 다가와 찜질도 해주고 간호를 해주었지만 나아지지가 않았습니다. 소염진통제를 하나 먹었지만 전혀 나아지지 않아 한알을 더 먹었음에도 고통의 시간은 계속되었고, 나중에는 누워있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 불 꺼진 거실 소파에 앉아 울고 있었습니다.

 

새벽 1시 반이 넘어서, 이대로는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일단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내일 일정이 바쁜 아내라도 재워야겠다는 생각에 말이죠. 그러고 침대에서도 몸을 부들부들 떨며 한참을 힘들어하다가 까무룩 잠들었던 듯합니다. 그리고 깨보니 다음날 아침이었지요.

 

아침에 깼는데... 마치 어젯밤의 무시무시한 통증이 다 꿈인 것처럼 눈이 아프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조금이라도 몸을 움직이면 다시 그 통증이 찾아올까 무서워 침대에서 일어나긴커녕 몸을 움직이지도 못한 채 15분 정도를 가만히 누워있다가, 괜찮은 듯하여 간신히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

 

거짓말같이 통증이 거의 가셨지만, 너무나 무서웠던 김집사는 마침 안과에 가야 했던 딸을 데리고 9시에 문을 여는 안과였지만 8시 반전에 가서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검사를 마친 의사 선생님께서 눈에 염증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었지요. 왜 아픈지를 못 찾겠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김집사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그렇다면 어젯밤 그 아픔은 무엇인가?

어젯밤 아팠던 상황을 거듭 말씀을 드리지만, 의사 선생님은 고개만 저을 뿐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개입하셨음에는 이견이 없는 상황임에 분명하지만 왜 이런 일이 갑자기 생겼는지는 도저히 모르겠음에 답답해하던 김집사는 그저 '고난에 동참하게 하신 건가?' 하는 생각으로 더 이상 생각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 부활절을 무사히 보내고 그날 저녁에 모처럼만에 한가한 시간이 생겨 그전부터 조금씩 읽던 박영선 목사님의 '하나님의 열심'을 펼쳐 읽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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