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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행동과 인식 그 너머의 세계 : 심리

신은 주사위놀이를 하지 않는다 / 데이비드 핸드 / 더 퀘스트

by 현명소명아빠 2020. 3. 25.
  • Main category: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
  • Subcategory:  행동과 인식 그 너머의 세계 : 심리
  • 추천 대상:
    • 우연으로 치부하며 넘어갔던 부분에 대한 과학적 식견을 보고 싶으신 분
    • 많은 사회 현상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확인하고 싶으신 분
    • 숫자 좋아하는 공대생?

코로나19로 인해 도서관을 굶은 지 2달이 넘어가면서 나름 대책이 필요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는 책 파먹기도 해보고 하다가 경기도 사이버 도서관을 기웃기웃하다가 발견한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우연, 혹은 기적이라 표현하는 '아주 드물게 발생하는 현상'에 대해 과학적, 통계적 접근을 해본 책인데요. 이런 접근이 신선하긴 한데, 사용되는 많은 용어나 기술하는 방식이 상당히 '공대'틱 하여 읽기가 그렇게 쉽고 재밌는 책은 아닌 것 같습니다. 숫자나 수식 좋아하는 공대생들에게는 오히려 인문학 책 보다 더 수월하게 읽힐지도 모르겠지만요.

 

저자의 의도와 정확하게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이 책을 사회 심리학 측면에서 읽었는데요. 사람들이 우연, 기적, 혹은 징크스 등 정확한 정의를 내릴 수는 없지만 무시하지 못하는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이 다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숫자가 특별한 의미를 담고 있음을 전제하에 연구하는 수비학 측면에서 어떤 숫자와 날짜가 연관된다는 류의 영상들을 유투브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요 그 예를 한 번 보도록 하죠.

테러 날짜 : 9월11일. 9+1+1 = 11
9월 11일 이후 연말까지 남은 날의 수 111일
9월 11일은 그 해의 254번째 날 : 2+5+4=11
9월11일 테러 공격 후 1년, 1개월, 1일이 지나서 발리 폭탄 테러가 일어남
쌍둥이 빌딩에 처음 부딪힌 비행기는 아메리칸 항공 11편기, 아메리칸 항공의 약자는 AA, A는 알파벳의 첫째 철자이므로 AA=11. 따라서 수열 11, 11이 만들어짐 

이런 류에 관심이 많으신 분들은 한번은 보았을 내용일 겁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왜 이것이 무의미한지에 대해 과학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언론이나 정치에서 여론을 호도하고 자기에게 유리하게 짜깁기 하는 방식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는데요. 바로 '선택의 법칙 : 과녁을 나중에 그린다면'입니다.

어떤 일이 발생할 확률이 극도로 낮더라도 그 성공적인 결과만을 선택하여 보여준다면 그것이 극히 작은 일부분이 아닌 전체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많은 대형 재난이 발생하였을 때 사람들은 이후의 모습을 짜 맞추며 이미 이런 현상이 발생할 징조가 있었는데 왜 보지 못했냐고 탓할지 모르겠지만 그런 것은 당시에는 극히 일부분이어서 발견하기 어려웠다는 것이지요. 그것이 눈에 잘 보이는 이유는 이미 그 일이 일어난 후 즉 결과를 알고 난 이후이기 때문이라는 점을 이 책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선택 편향'을 설명하며 같은 현상에서 자신이 보고 싶은 부분만을 보여줄 때 당면할 수 있는 정보 왜곡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위 두 가지 방법을 알고 난다면 정치권이나 언론에서 위 방법을 써 사람들은 기만할 때 조금 더 분별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

 

마지막으로 진화론에 대한 부분을 다루면서 과학은 '가능성'을 다루는 학문이기 때문에 언제든 새로운 증거가 발견된다면 수정될 수 있고 따라서 절대적 진리에 도달하기 위한 방법으로는 사용되기 어려움점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창조론과 진화론에 대해서 양측 모두 과학을 근거로 이야기하는 것이 왜 위험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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