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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행동과 인식 그 너머의 세계 : 심리

스키너의 심리상자 열기 / 로렌 슬레이터 / 에코의서재 #2

by 현명소명아빠 2020. 3. 18.
  • Main category: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
  • Subcategory:  행동과 인식 그 너머의 세계 : 심리
  • 추천 대상:
    • 흔히 보는 장르의 책이 아닌 색다른 종류의 책을 읽고 싶은 
    • 심리학에 대해 관심이 있으신 분
    • 인간이 스스로의 자유의지로 사는지 외부의 자극과 반응으로 사는지 궁금하신 분

 

오랜만에 이 책에 대한 내용을 이어갑니다.

오늘 다룰 부분은 이 책의 2번째 챕터인 '사람은 왜 불합리한 권위 앞에 복종하는가?'입니다.

그리고 심리학자와 그의 실험은 바로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에 대한 실험입니다.

 

1961년 스물일곱 살의 젊은 예일대 심리학 조교수 스탠리 밀그램은 권위에 대한 복종을 연구하고 싶었습니다. 2차 세계대전 동안 나치의 대량 학살이 자행되었었고, 사람들은 어떻게 나치 장교들이 그토록 끔찍한 일들을 서슴없이 자행했는지에 대해 알고 싶어 했습니다. 

 

이 당시 주된 논리는 '어린 시절 엄격한 게르만식 교육을 받고 자란 사람은 훗날 지시에 따라 누구에게 어떤 짓이든 가살 수 있다'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러나 밀그램은 이 설명만으로는 충분치 못하다 생각했고 그는 사람들이 파괴적인 복종에 굴복하는 이유가 성격보다 상황에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이러한 자신의 가설을 입증하기 위해 심리학 역사상 가장 끔찍하고 위대한 실험을 계획했는데요. 실제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작동하지 않는 가짜 '충격 기계'를 만들고 수백 명의 지원자들을 모아 한 사람에게 치명적일 정도로 강한 전기 충격을 가하라고 명령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이 기계가 가짜일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한 채 그 한 사람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지요.

 

그 한 사람은 돈을 받고 고용된 배우였고, 그는 가짜 고통 심지어는 죽은 것으로도 가장하였습니다.

 

이제 이 실험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실험은 이렇게 진행됩니다. 실험 대상자 즉 전기 충격을 가하는 사람은 전기 충격 대상인 사람을 확인한 후 그와는 다른 방으로 이동합니다. 그곳에는 여러 개의 버튼이 달린 발전기가 있고 버튼 밑에는 전압이 적혀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높은 레버에는 "위험, 극도의 충격"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실험자는 실험 대상자에게 이 실험은 전기 충격과 학습효과에 대한 실험이며 불러주는 단어를 제대로 암기하지 못할 경우 전기 충격을 주라고 주문합니다. 그리고 전기 충격 대상자는 지속적으로 실수를 하고 실험 대상자는 점점 전기 충격의 강도를 높여갑니다.

 

어느 정도 이상으로 전압이 올라가면 옆방에서 전기 충격 대상자의 비명소리가 들립니다. 그리고 실험 대상자는 실험자에게 그만두기를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실험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단 한마디 "실험은 계속되어야 합니다."라고만 이야기하며 실험이 계속되도록 주문합니다.

 

많은 실험대상자들은 화를 내거나, 웃음 발작을 일으키거나 갑작스러운 복통을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밀그램은 자그마치 65%의 사람들이 치명적 충격을 가하는 것을 이 실험을 통해 확인하게 됩니다. 즉 독일 나치가, 독일 민족이 다른 민족보다 지극히 사악해서 그런 끔찍한 만행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잠재적으로 그런 일에 가담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인종 차별적 비방을 들으면서도 분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얼마나 자주 침묵했던가? 직장에서 잘못된 일을 보고도, 동료가 형편없는 대접을 받는 것을 보면서도 내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얼마나 자주 가만히 있었는가? (본문 p93)

작가가 적고 있는 것처럼 이 실험의 의미를 다양하게 해석하고 사회 여러 현상들에 적용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한 가지 교훈은 우리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침묵'은 '동조'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이에게 해가 되는 것을 뻔히 보면서도 그 책임을 다른 이에게 미룬 채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https://youtu.be/v0yOnnGW3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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