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웨이크|AWAKE - 이 새벽, 세상에 나서기 전 하나님과 둘만의 시간
김유진 / 북폴리오
사실 새벽형인간은 아니다보니 그렇게까지 와닿지는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만큼은 기억이 날정도로(나의 하루는 4시 30분에 시작된다) 베스트셀러로 책, 유뷰브, 방송에서 화제가 되었던 김유진 변호사님의 신앙간증 도서입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저자의 전작들을 읽어보았으면 더 좋았겠지만, 어떻게 보면 전작이나 유튜브를 접하지 않고 이 책을 먼저 접한 것이 더 나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 이유는 아무래도 전작이나 다른 매체를 통해 먼저 저자에 대해 알았다면, 그냥 열심히 사는 새벽형 인간이시구나.. 하는 생각만으로 이 책을 선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미국 변호사, 신앙좋은 성도, 새벽형 인간, 모범생... 저자를 정의할 수 있는 많은 외적인 부분이 있겠지만, 저자는 이 책에서 철저하게 하나님의 은혜로 인한 수동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연약함과 아픔들을 더 드러내며 그 모든 여정을 통해 자신을 만나주시고, 빚어가시고, 사용하신 하나님만을 드러내길 원하는 책이라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듯 합니다.
단순히 새벽형인간으로서의 장점이나, 내가 이렇게 노력했더니 하나님께서 이렇게 축복하셨어요... 란 내용을 기대하셨다면 잘못 짚으셨습니다.
오히려 저자는 자신이 사람들의 기대와 칭찬으로 인해 점점 더 무겁게 지고 다니던 인생의 짐(저자는 가방으로 표현)을 하나님께선 하나님만의 방식으로 하나하나 덜어내심을 저자는 말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가방을 내게 온전히 맡기라"며 여러 차례 나를 흔드셨다. 때로는 가방 속 문제들을 하나씩 꺼내 가시기도 했다. (p25)
사람들은 이런 이런 나를 끊임없이 도전하고 발전하려 애쓰는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정의하거나, 열정과 패기가 넘치는 청년이라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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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자기 계발에 대해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시간'이라고 표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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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인 나는 '어제보다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시간'을 어떻게 해석할가? 내게 더 나은 삶이란 세상이 아닌 하나님께 더 가까이 다가가는 시간을 의미한다. 자신을 앞세우기 보다는 하나님 앞에 나를 내려놓기 위해, 주신 달란트를 적극 활용해 하나님을 더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더 많은 친구들이 하나님을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오늘도 다른 사람과 나 자신을 비교하지 않는 하루, 하나님의 뜻을 믿고 흔들리지 않는 하루, 그리고 하나님이 주신 또 다른 선물을 찾는 하루를 보내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는 그 시간을 즐기는 것이 '더 나은 삶'이다. (p77-78)
'왜 하나님께선 늘 당신의 자녀를 인도하시기 위해 '고난과 실패'를 사용하실까요?'
이 질문은 제가 어렸을때, 그리고 지금 자녀를 양육하며 겪은 시간들 속에서 늘 되물었던 질문입니다. 그리고 어김없이 저자 또한 하나님께서 이 방법을 통해 만지시고 바꿔 나가십니다. 자신 만만했던 로스쿨 시험에서 어이없이 낙방하고, 어머님의 희귀 종양, 그리고 그보다 훨씬 더 어린 시절 겪은 외로움과 아픔의 시간들...
그 시간을 보내며 저자는 우리와 똑같은 질문을 던집니다.
"제가 뭘 잘못해서 벌주시는 건가요?"
"이와 같은 때에도 내가 그저 굳게 믿어야만 하는 걸까요?"
"이순간 역시 하나님의 뜻이 있음을 인정하고 아무렇지 않게 지내야 하나요?"
그리고 역시나 그 해답은 하나님께 있으며, 그 해답을 알게 하시는 이 또한 하나님이심을 고백합니다.
서러움이 폭발했다. 결국 내 외로움에 내가 지쳐버린 것이다. 서럽게 기도하는 와중에도 나는 내가 잊힐까 봐, 다시 혼자가 될까 봐 무서웠다. 하나님을 향한 원망이었을까? 아니면 자신이 한심스러워 화를 토해낼 대상이 필요했던 걸까?
기운이 빠질 대로 빠진 나는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한 체 차가운 바닥에 엎드렸다. 이제는 무엇을 더 어찌해야 할 지도, 뭘 어떻게 하고 싶은지도 몰랐다. 그렇게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마냥 눈을 감고 있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두려워 떨고 있는 마음 한구석에서 갑자기 안도감 비슷한 느낌이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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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떤 어릴 적 그 순간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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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님을 통해 나는 그분이 하나님께서 보내주신 분이었음을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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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셨다. 넘어지고 헤매던 나를 위해 그 모든 사람들을 곁에 붙여주셨다. 왜 깨닫지 못했던 걸까? 왜 이제서야 갑자기 하나님의 마음을 안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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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내 모든 기도를 듣고 계셨다. 처음 하나님의 이름을 불렀을 때, 아니 그 훨씬 전부터 나를 알고 계셨다. 그리고 매번 응답하고 계셨다. 단지 내가 그 응답을 듣지 못했던 거였다.
기도의 의미를 일깨워주는 순간이었다. 확신의 화살이 심장에 꽂혔다.
...
그렇게 의심하고 질문하고 의문을 품었던 내가 한순간에 강한 확실을 가지게 되었다. (p195-198)
저자는 내가 왜 새벽을 깨우는가?에 대한 답변을 '기쁨'이라고 답합니다. 하나님과의 단둘의 교제 시간.
우리는 새벽기도를 무언가 염원하는 간절한 바람과 간구의 응답의 수단으로 여길 때가 참 많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을 만나는 기쁨의 시간으로 우리의 인식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나고, 그분과 교제하고, 기대하고, 소망하고, 나의 고집들과 죄성을 돌이키는 시간.
이 글을 그리고 이 책을 읽는 분들이 그런 바람을 갖길 바라며 글을 적습니다.
1. 성경적 지식 전달 : ★★☆☆☆
2. 개인 간증/사례 제시 : ★★★★★
3. 내용 이해의 난이도 : ★★☆☆☆
4. 복음주의적 정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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