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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재미는 좀 없지만 필독!

고립의 시대 / 노리나 허츠 / 웅진 지식 하우스

by 현명소명아빠 2022. 4. 2.

고립의 시대 - 초연결 세계에 격리된 우리들

노리나 허츠 지음, 홍정인 옮김 / 웅진 지식 하우스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21289674

 

고립의 시대

★ 애덤 그랜트, 아리아나 허핑턴 추천★ 《와이어드》, 《데일리 텔레그래프》 선정 2021 올해의 책소외와 배제, 양극화와 정치적 극단주의에 내몰린 21세기 ‘고립 사회’의 실태를 파헤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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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너무도 이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모습으로 바꿔 버렸습니다. 그리고 그 변화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현실이기도 합니다. 산업 전반의 지형을 바꾸고, 선호와 비선호 직업군을 바꾸며, 아이들의 교육의 방식 등 정말 다양한 변화들이 생겼고, 긍정 혹은 부정적 영향을 낳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분은 바로 지속적 격리로 인해 더 심화된 '외로움' 그리고 그것을 '외로움'이라는 감정적 표현을 넘어서서 '고립'이란 사회적 표현으로까지 표현되는 현대인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의 서두에서 먼저 다루는 부분은 '현대인의 외로움/고립 현상'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까지 왔으며, 여러 나라에서 이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그리고 정책/행정적으로 다루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정을 돈으로 사는 시대, 내각에서 '외로움부 장관'을 임명하는 시대, 노년의 외로움을 이기지 못해 차라리 감옥에 가는 것을 선택하는 시대라는 것을 알림으로써, 우리가 얼마나 이 문제를 진지한 자세로 대해야 하는지에 대해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외로움은 단순 감정적 느낌이 아니라, 스트레스를 유발하고, 건강상 분명한 해를 끼치는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동시에, 공동체적 삶이 얼마나 큰 의미를 갖는지를 대비하여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흥미로웠던 chapter는 '3장 그들은 왜 히틀러와 트럼프를 지지했는가'였습니다.

 

얼마 전 대선이 끝났고 치열했던 경쟁 끝에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를 배출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 결과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왔습니다. 부동산 문제, 세대 간 갈등, 빈부격차, 젠더 문제 등등 말이죠.

 

이 chapter가 흥미로웠던 이유는 이런 일반적인 원인이 아닌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보수당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지 세력을 표방하는 세대가 60대 이상 세대일 겁니다. 그 세대는 SNS를 바탕으로 자신들만의 확고한 결속을 만들고, 선거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거짓 뉴스를 베포하고 일부이긴 하지만 폭력을 행사하는 것조차 서슴지 않을 정도로 강경하면서 동시에 신념화하는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사실 이 세대분들의 이런 모습이 저에게는 너무 낯설고 이해되지 않은 장면이었습니다. 자본주의 관점에서 자신들의 물질적 이익을 가져다 줄 정권이라고 하기엔, 40-50대 대비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고, 현정부를 죽일 놈이라고 매도하고 있지만, 노인세대 복지적 측면에서도 보수 정권이 가져다 줄 기대치는 높지 않기 때문이죠.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제시하는 관점이 흥미롭습니다. 바로 '인간의 외로움과 타인을 향한 적대감의 연관성'의 측면입니다. 타인의 고통이나 아픔에 공감하게 만드는 '측두정엽'이 외로운 사람의 경우 감소되며, 이로 인해 주변에 대해 더 경계하는 시선으로 바라보게 만든다는 점입니다.

 

나치 정권하에 인종 탄압에 종사한 이들에 대한 '아렌트'의 연구에 의하면, 나치즘과 같은 전체주의는 '외로움'

에 기반하고 있으며, 나치즘의 추종자들의 주요 특성은 야만과 퇴보가 아닌 '고립과 정상적 사회관계의 결여'가 주요 원인이 되었다고 하는 부분이 참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유사한 부분이 있었다고 이 책은 적고 있는데요. 열심히 일하면 잘 살 수 있다고 이야기한 오바마 대통령의 주장은 일견 매력적으로 들렸지만, 실제로 자신들의 삶이 힘든 백인 노동자 계층에겐 뜬구름 잡는 소리였고, 표면적으로는 어쨌든 자신들의 절규와 공동체적 요구에 귀 기울이는 것처럼 보였던 트럼프에게 표를 몰아주었지요.

 

그들에게 있어 이주민들이 쫓겨나가고, 국제 기후위기 대응과 같은 전 세계적 이슈에 대한 국가적 대응은 와닿지 않았고, 경제적 불안으로 인해 외로워진 나의 감정만이 관심사였고, 그 감정을 읽어주는 듯 느껴지는 트럼프는 그들에게 있어 유일한 대안으로 보였던 것이죠.

 

이번 선거에서도 마찬가지이지 않을까요? 문재인 정부의 여러 공도 있었지만, 정권 재임기간동안 부동산으로 인해 양극화는 심해졌고, 자신이 노력해도 내집하나 장만하기 어렵다는 경제적 불안이 외로움을 더 심화시켰고, 안 그래도 외로움에 내몰려 있던 노년세대에게 문재인 정부가 어떻게 비쳤을지는 충분히 상상이 됩니다.


이어지는 내용에서 현대 사회가 어떻게 사람들을 고립시키고 있으며, 특히 도시에서의 삶과 온라인 쇼핑문화가 얼마나 그것을 더 가속화시키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이어서 다루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의 편의를 위해 발명된 최고(?)의 발명품이라 여겨지는 스마트폰과 그로인해 발생하는 디지털 중독이 얼마나 외로움을 더 유발하는지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외의 여러 현대사회의 이점으로 여겨지던 부분들이 인류의 외로움을 얼마나 가중시키는지를 여러 관점에서 다루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외로움/사회적 고립에 대한 개인적/사회적/국가적 해법을 제시하며 이 책을 마무리하고 있습니다.

 


 

저희 집만 해도 밥 먹을 때 아이들이 각자 방에서 따로 먹거나, 같이 식탁에 앉아 먹더라도 같이 티브이라도 보면서 먹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각자 손에 스마트폰을 들고 같이 앉아 있지만, 따로 앉아 있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풍경을 자주 보게 됩니다. 자식들이 이미 다 독립해 나간 노년의 세대는 더 심각하겠지요. 

 

외로움의 문제를 단순히 감정적 문제가 아닌, 나 자신과 내 가족 나아가 사회를 붕괴시키고 병들게 할 수 있는 정말 무서운 부분임을 이제라도 제대로 인지해야 할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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