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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으로 만나는 이스라엘

사·만 ·이 #3 -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먹은 돼지밥 '쥐엄 열매'

by 현명소명아빠 2021. 9. 12.
사진으로 만나는 이스라엘 #3
탕자의 비유에서 둘째 아들이 먹은 돼지밥 '쥐엄 열매'
 

오늘은 사진으로 만나는 이스라엘 3편입니다.

오늘 만나볼 내용은 누가복음 15장에 나오는 일명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이 타국에서 고생하며 먹었던 눈물 젖은 돼지밥 '쥐엄 열매'를 살펴보려 합니다.


먼저 말씀을 찾아볼까요?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말하되 아버지여 재산 중에서 내게 돌아올 분깃을 내게 주소서 하는지라
아버지가 그 살림을 각각 나눠 주었더니 그 후 며칠이 안 되어 둘째 아들이 재물을 다 모아 가지고 먼 나라에 가 거기서 허랑방탕하여 그 재산을 낭비하더니 다 없앤 후 그 나라에 크게 흉년이 들어 그가 비로소 궁핍한지라
가서 그 나라 백성 중 한 사람에게 붙여 사니 그가 그를 들로 보내어 돼지를 치게 하였는데
그가 돼지 먹는 쥐엄 열매로 배를 채우고자 하되 주는 자가 없는지라
                                                                                                               (누가복음 15장 12-16)

 

우리 민족도 오랫동안 돼지를 가축으로 길러왔고, 저도 어릴 적에 할아버지 댁에 가면 되지우리를 볼 수 있었습니다. 돼지밥이라 해봤자, 먹고 남은 음식찌꺼기를 주는 것이 흔했고, 이러한 경험과 정서를 바탕으로 이 본문을 읽으면서

 

'정말 불쌍하게도.. 둘째 아들이 외국에 나가서 가진 거 다 잃고 음식 찌꺼기로 연명하며 살았구나!!'

 

라는 내용으로 이해하였지요. ^^


자 그 오해를 풀기 앞서 이 '쥐엄 열매'를 먼저 살펴 보자면 영어 이름은 '케롭(Carob)', 히브리어로는 '하루브'라고 하고요.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갈색의 20-30cm 정도 되는 납작한 콩꼬투리 모양입니다.

 

슈퍼에서도 쉽게 만나볼 수 있는 이 쥐엄 열매의 맛은 어떨까요? 저는 전혀 의외의 장소에서 이 쥐엄 열매의 맛을 들을 수 있었는데요. 한국에 출장을 나온 이스라엘 동료 직원이 있었는데, 유달리 초콜릿을 좋아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그 친구에게 한국의 초콜릿 맛을 알게 해 주겠다고 하고 사준 것이 '연양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가 연양갱을 물끄러미 보고 한 번 맛보더니 신기해 하는 겁니다. 자기 나라에도 이거 있다고 말이죠. 구글 검색하여 보여준 것이 바로 이 쥐엄 열매 였습니다.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둘째 아들은 음식찌꺼기를 먹으며 연명한 것이 아니라 영양갱을 먹으며 연명했다고 생각해도 좋을 거 같습니다. ^^


이 쥐엄 열매는 생긴 게 꼭 콩깍지처럼 생겨서 콩처럼 줄기 식물의 열매로 생각될지 모르지만, 실제로는 나무에 열리는 열매입니다.

 

예루살렘 옆 감람산에는 여러 기념교회가 있는데요. 그중 일명 '눈물 교회'로 불리는 'Dominus Flevit Church'에 방문했을 때 일입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보시며 우셨던 것을 기념하는 교회로, 교회 모양도 눈물 모양을 닮은 기념교회입니다.

 

이 기념교회 입구를 들어가면 바로 보이는 무성한 나무가 있는데요. 바로 '쥐엄 나무'입니다. 콩꼬투리 같은 열매가 열려있는 게 보이시나요? ^^


좀 더 깊이 살펴보자면, 탕자의 비유에 나오는 이 쥐엄 열매를 당시의 시대 문화적 관점에서 이해해야 하는데요. 사실 신약시대의 유대인들은 돼지를 키우지도 먹지도 않았습니다. 돼지는 율법상 허락되지 않았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헬라 문화에서는 신에게 바치는 최고의 제물이 바로 돼지였습니다. 그러다 보니 돼지를 사육함에 있어서도 우리처럼 음식 찌꺼기로 사육한 것이 아니라 최고로 좋은 것을 먹여 키웠던 것이고 그것이 바로 이 쥐엄 열매였지요.

 

쥐엄 열매에 대한 오해가 좀 풀리셨나요?

다음 편은 더 흥미로운 주제로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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