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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청소년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들

떡볶이를 두고, 방정식을 먹다 / 박기복 / 행복한 나무

by 현명소명아빠 2021. 1. 2.
떡볶이를 두고, 방정식을 먹다
박기복 / 행복한 나무

올해 중학교 1학년인 첫 째는 다행히 수학을 그리 싫어하지 않습니다. 좋아하는 것은 분명 아니지만, 그래도 거부감은 덜한듯하니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수학을 좋아하기에 관련한 책을 찾아 추천해주고 싶은데, 대부분 수학 관련 서적은 크게 정말 수학책이거나, 수학 공식이나 공부 방법을 쉽게 접근하도록 돕는 책이라 찾기에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이 책은 수학을 극혐 하여 오히려 미술 쪽으로 전향하였다가 뜻하지 않게 자신의 재능을 발견한 주인공과, 그것을 보고 미술을 똑같이 수학을 회피하기 위한 도피처로 삼은 동생 간의 갈등이 주된 이야기 줄기입니다. 물론 그 나이 때 아이답게 이성교제와 스마트폰에 대한 맹렬한 열망이 함께 버무려져 있지만요.

 

예전에 한 다큐멘터리에서 다른 나라 특히 서구권 국가에서 수학교육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는데, 상당히 의외의 장면들이 있었습니다. 바로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보이는데도 구구단을 가르치지 않고 일일이 계산하도록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참 효율적이지 못하다 생각하며 보는데 그 이유를 설명하기를 '수학의 참된 놀라움을 발견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천천히 다가가도록 하는 방법이었지요.

 

우리나라에서 수학은 대학입시를 위해 반드시 정복해야 하는 일종의 관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수학은 미술속에서도, 건물 속에서도, 자연 속에서도 그리고 다양한 일상에서 발견되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도구이자 장치로서 모습으로 보입니다. 저로서도 생각지도 못한 모습에서 수학을 발견하게 되고, 그제야 주인공은 수학을 발견하는 기쁨과 사물과 자연을 다시 바라보는 여유 있는 마음을 갖게 됩니다. 그리고 그전까지 자신을 옥죄었던 문제들.. 이성교제, 스마트폰, 동생과의 갈등 등을 한걸음 뒤에서 바라볼 여유 또한 찾게 되지요.


너무 억지로 수학이란 주제를 이야기속에 밀어 넣지 않고도, 수학과 이야기를 함께 풀어가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한 책입니다. 수학을 정복의 대상으로만 바라보게 되는 우리 아이들에게 한 번쯤 다른 관점을 이야기해주는 이 책.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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