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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이 아니어도 좋은걸~

열두 발자국 / 정재승 / 어크로스 #3

by 현명소명아빠 2019. 10. 12.
  • Main category: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
  • Subcategory:  소설이 아니어도 좋은걸~
  • 추천 대상:
    •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신선한 과학적 견해를 듣고 싶은 분
    • 당연한 것으로 쉽게 치부하던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한번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분

이제 이 책에서 다뤄볼 마지막 챕터인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를 같이 보도록 할까요?

 

사실 개인적으로 이 챕터는 앞서 다뤘던 창의적 사고에 대한 부분과 연관이 많이 있어 보입니다. 창의적 사고가 서로 연관성이 적은 영역이 만날 때 더 발휘가 되는 것처럼, 일명 "혁신", "스타트업"이란 단어로 상징되는 도전적인 사람 또한 쉬운 것, 일반적인 것을 추구하는 것이 아닌 익숙한 것을 떠나는 용기가 만들어 내는 사람인 것 같습니다.

 

우리는 이미 그런 도전을 통해 성공한 이들.. 빌게이츠,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마윈 등 여러 인물들에 대해 잘 알고 있고 그들에 대해 동경하는 마음이 있지만 누구나 그렇게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상식에 반하는 아이디어를 세상에 내놓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동료를 설득하고 때론 협상하면서 기어코 실행에 옮겨내고야 마는 혁신적인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이 챕터를 통해 하려 합니다.

 

우리가 창업에 대해 가지는 착각(?)들에 대해 저자는 나열하고 있는데요. 그걸 요약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1. 재정적인 궁핍이 직장을 계속 다닐지 말지에 대해 결정하는데 큰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2. 가계 소득이 굉장히 높은 사람이나 고액 연봉자는 쉽게 지금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할 거 같지만 아닙니다.
  3. 창업에 전념한 사람들은 사실은 '자신감을 가진 위험 감수자'들이고, 직장에 계속 다니면서 창업을 준비한 사람들은 '위험 회피자'들이었습니다.
  4. 직장을 다니면서 창업한 사람들의 성공 확률이 좀 더 높았고, 실패 확률이 33퍼센트 정도 낮았습니다. 

이제껏 우리는 흔히 창업, 스타트업을 생각할 때 '위험을 잘 감수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겨져 왔지만, 사실 이 결과를 통해 알 수 있는 점은 '위험을 얼마나 잘 관리하는가'가 더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이부분에이 부분에 대해서 저도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온 사람으로서 결과에 좀 놀랐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저자는 아래와 같이 적습니다.

 

- 이 결과가 많은 사람들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은, 이전까지 창의적인 사람들의 필수 성향으로 '위험 감수'가 늘 꼽혔기 때문입니다.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오면 통상 사람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그 아이디어들이 가치 전복적이거나 기존 산업 입장에서는 파괴적인 발상인 경우가 많고, 현 상황에서 적절한지를 확인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디어를 실행해 결과적으로 세상에 큰 충격을 주며 대성공을 거둔 사람들은 당연히 위험 감수자일 확률이 높아야겠죠. 물론 수많은 위험 감수자들은 사업에 실패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위험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창조적 사고자의 중요한 성향 중 하나로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성향'을 꼽아왔습니다.

 

그래서 보통 '창의성과 위험 감수 성향을 둘 다 가진 사람이 우리 시대의 이노베이터다', '창의적이더라도 위험 감수를 안 하면 몽상가에 지나지 않다', '이노베이션은 창의성 곱하기 혹은 더하기 리스크 테이킹(위험 감수)이다' 이런 걸 금과옥조처럼 생각해 왔는데, 실제로 창업을 해 사회적 성취를 이뤘다고 여겨지는 사람들은 위험을 무릅쓰는 사람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위험을 잘 관리하는 사람'이었다는 게 앞서 소개한 논문의 주요 결과입니다.

(본문 p319-320)

 

창의적 발상만이 아닌 의사결정과 위험 대처 자세가 마찬가지로 중요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위험한 상황에 대한 대처 이전에 그들이 모호한 상황과 위험한 상황을 잘 구분해 적절한 대응을 한다고 합니다.

 

저자는 그 기준을 상황에 대한 확률을 알 수 있으면 '위험한 상황', 확률을 알 수 없는 때는 '모호한 상황'이라 구분합니다. 달리 말하자면 위험한 상황은 근거를 기준으로 합리적 판단을 할 수 있지만, 모호한 상황은 그것이 불가능하다는 것이지요. 

 

혁신적인 사람들은 모호한 상황에서는 쉽게 의사결정을 하지 않으며 그 확률을 계산하려 애쓴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확률을 얻는다 할지라도 그것을 보수적으로 해석한다고 합니다.

 

그 예를 하버드 중퇴자중 가장 성공한 이라 할 수 있는 빌 게이츠의 예를 드는데요. 우리는 창업을 위해 단호히 중퇴하고 뛰쳐나간 이로 기억하지만 사실 그는 장기 휴학을 했고, 학교와 부모에게 허락을 받았으며 휴학도 회사 창업 1년 후에나 하였고, 나중에 학교로 돌아갈 수도 있는 것까지 확인 후 본격적으로 창업에 뛰어들었다고 합니다. 

빌 게이츠 또한 위험 감수자가 아닌 위험 관리자였던 것이죠.

 

이 부분을 읽으면서 용기가 무엇일까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게 됩니다.

무모하게 뛰쳐나가는 것이 용기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상황을 냉정히 보고,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최악의 상황에 대해 인지하고 그 확률에 대해 명확히 계산할 수 있는 것이 진짜 용기이지 않을까 합니다.

왜냐면 후자는 별로 용기 있게 보이지 않을 거 같거든요. 용기있게 보이지 않을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어서 저자는 쉽게 자기 합리화를 해버리고 마는 그리고 모두가 가기에 나도 고민 없이 따라가는 우리의 흔한 모습에 대해 혁신적인 사람들은 다르다고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혁신적인 사람들은 시스템 탓, 사회 탓 환경 탓을 하거나 그냥 거기서 머무는 것을 선택하는 대신 그것을 바꾸려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애덤 그랜트 교수의 표현에 따르면 이런 사람들을 '오리지널스'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런 오리지널스에겐 몇가지 중요한 특징이 있습니다.

 

  1. 끊임없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 : 대부분은 버려지지만 결국 위대한 아이디어는 그중 하나에서 만들어진다. 창의적 아이디어의 질만큼이나 양(시도)도 중요하다는 것이죠.
  2. '집단 지성'을 잘 활용합니다 : 성취를 이룬 사람들 혹은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이 만나서 창조적 교류를 통해 집단지성을 키워 위대한 혁신을 잉태
  3. 솔직한 소통 : 자신의 아이디어가 타인에 의해 비판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할 줄 알아야 함. 이미 이 사람이 리더의 자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이런 의견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만들어 놓아야 할 것입니다.

이제 뇌과학 입장에서 그들을 살펴보려고 하는데요.

 

일명 '뉴로 리더십'이란 신경과학 분야 중 하나인데, 뇌 기능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재해석하려는 분야입니다. 창의적 발상, 의사결정, 실행력, 위기 대응 등의 상황에서 리더의 뇌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관찰 결과를 토대로 분석하는 학문이라고 하네요.

 

앞서 살펴본 것처럼 fMRI를 통해 뇌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살펴 보자면 일반인은 뇌의 근접 영역만 그러나 창의적 아이디어를 하는 이들은 멀리 떨어진 다른 뇌 영역과 신호를 주고받으며 개념을 이어간다고 합니다.

 

이 관찰 결과를 통해 본 바와 같이 일반인들이 일반적인 사고를 할 때 뇌의 근접한 부분위주로 사용하는 것처럼 일상에서도 서로 이야기가 통하고 관심이 비슷한 사람들과의 만남만 선호한다고 합니다. 그렇지 않은 이들은 멀리하고요. 왜냐면 그들의 생각과 행동이 예측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만남은 절대로 멀리 떨어진 뇌 영역끼리 연결하지 못하게 되고, 그 결과 우리의 사고는 창의적 발상에서 멀어지게 된다는 것이죠. 

이런 의미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순응하지 않는 자'들은 생존의 측면에 있어 가정 위태로운 '퍼스트 펭귄'과 같은 사람들 입니다.

 

이 부분은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으신 것처럼 사회적 분위기와 환경에 크게 좌우됩니다. 실패를 용납하지 않고 평균에 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알도록 교육하는 한국 사회와 다른 것을 인정하고 실패 후에도 다시 기회를 주는 실리콘밸리 같은 환경은 일견 하기에도 그 안에서 사고의 방향은 전혀 다를 것입니다.

 

일반적인 상황에서도 사람들은 '타고난 추종자'로서 살아가는 것을 더 선호하기 마련인데 이런 사회적 환경까지 작용한다면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을 양성하기엔 더 어려운 것이 사실입니다.

과감한 도전을 격려하고, 의미 있는 실패를 가려내고, 그들에게 다시 재도전할 기회를 주는 사회 안전망이 확충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고, 그래서 좋은 정치가를 선거를 통해 뽑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뇌를 통한 사고가 위험한 상황에서 무조건 벗어나고 보려는 회피적 성향, 그리고 바로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려는 보상적 욕구 사고만으로 움직여지지 않는지를 스스로 꾸준히 점검해 보아야 합니다. 멀리 보고, 회피가 아닌 위험 관리를 통해 최소화 함을 통해 지금의 어려움을 딛고 나중에 있을 큰 보상을 바라보고 의사결정을 할 수 있을 때 우리도 '순응하지 않는 자'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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