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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이 아니어도 좋은걸~

열두 발자국 / 정재승 / 어크로스 #1

by 현명소명아빠 2019. 10. 8.
  • Main category: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
  • Subcategory:  소설이 아니어도 좋은걸~
  • 추천 대상:
    •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신선한 과학적 견해를 듣고 싶은 분
    • 당연한 것으로 쉽게 치부하던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한번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분

사실 이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베스트셀러여서입니다.

간단한 이유죠.

그렇지만 많은 대형서점등에서 베스트셀러로 선정되는 데는 이유가 있는 법이니까요.

 

신앙서적에 대해선 나름 책 선정에 대한 기준이 있는 반면에 일반도서에 대해선 그런 기준이 명확치 않아 가장 쉽지만 보편적이고 실패가 적은 방법인 베스트셀러 도서를 중심으로 선정하였습니다.

 

정재승 교수님은 "알뜰신잡"에서 처음 뵙고 반한 분인데요.

 

반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어렵지만 필요한 내용을 정말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 주셔서입니다.

사실 남 앞에서 강의로 서보신 분들은 경험해 보셨겠지만, 대중 앞에서 자신이 아는 바를 100% 이해하도록 전달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말이죠.

본인이 100% 아니 120% 내용에 대한 분명한 이해가 없다면 그 분야에 대한 일반 상식이 없는 이들에게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한다는 건 불가능하겠지요. 그 어려운 일을 정재승 교수님은 해내시네요.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총 12번의 정재승 교수님의 특강을 가급적 특강 분위기를 그대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읽다 보면 (웃음) 이란 표시를 여러 번 보실 수 있지요. 이 대목에선 저도 모르게 강의 장소의 한 명의 객석의 사람이 되어 함께 공감의 웃음을 지을 수 있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12개의 강의 주제중 첫 번째인 "선택하는 동안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그리고 세 번째 "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 그리고 일곱번째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와 마지막으로 열한 번째인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였습니다.

 

사실 나머지 주제도 정말 흥미롭게 읽었지만, 위 네 가지 주제는 좀 더 제가 평소에 갖고 있던 흥미 혹은 제가 제 스스로의 모습을 볼 때 공감하는 주제였던 것 같습니다.

 

첫 번째 주제는 김집사 어디가 시즌2 #3 "왜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고집이 세지나"에서 다뤘던 주제여서 이 글에서는 다루지 않을 예정이고요. 세 번째 주제인 "결핍 없이 욕망할 수 있는가?"부터 함께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그렇듯 책 후기만이 아닌 책 내용에 저의 의견과 견해를 함께 밝히는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자 시작해 볼까요?

 

먼저 이 챕터에서 말하는 "결핍"의 개념에 대해 정재승 교수님은 경제학에서 말하는 희소성 개념이 아닌 심리적 개념에서의 결핍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사실 드라마 속 많은 부모님께선 늘 결정적인 순간에 이런 대사를 하셨죠.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내가 부족함 없이 너를 키우느라 얼마나 고생했는데.."

 

저도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그게 무엇이든 채워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사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핍"은 조금 더 정확히는 그 빈자리를 느꼈을 때 그것을 채우려 노력하는 그 노력이 우리를 자라게 한다는 것이지요.

 

결핍은 우리를 성장시키고, 성숙하게 하고 삶 속에서 강력한 동기부여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주변에 그런 아이들에게 특별히 우리는 이런 표현을 쓰지요.

 

"철이 일찍 들었구나"

 

정재승 교수가 언급하는 결핍의 관점은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이 경험하는 결핍이 아닌, 아이들의 성장 동안 의도적으로 주어져야 할 "결핍의 경험"입니다.

 

저희 집은 그나마 아이들에게 결핍을 경험할 시간을 남들보다는 조금 더 주는 집이라 감히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아이들을 "공부 학원"에는 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은 다른 집 아이들보다는 조금 더 삶 속에 여유를(다른 말로 결핍을) 가지지 않나 합니다. 그러나 아이들 관점에서는 언제나 충분치 않지요.

 

그래서인지 아이들은 가끔 저에게 자기의 꿈에 대해 이야기하곤 합니다.

자기가 요즘 어떤 것에 관심 있는지도 얘기하곤 하지요.

그럴 때마다 아이들을 너무 방치한 게 아닌가 두려움에 떨던 우리 부부의 마음이 그나마 한숨 놓는 순간을 짧게나마 가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어떤 것에 관심을 갖기 전에 시켜버리는 사회

학교는 지겨운 곳.. 아니 좀 더 정확히는 "지겨워야 하는 곳"으로 여기는 사회

내가 진짜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알아내야 할 마지막 순간이 대학 생활은 스펙과 학점을 채우기 위해 급급하거나 안정된 직장으로 공식 인정된 공무원의 길을 가기 위해 학과와 흥미와는 전혀 무관한 공부의 분량을 채우기 급급한 곳이 되어 버렸지요.

 

제가 어렸을 때 정말 산골에서 산적이 있었습니다.

가마솥에 나무를 떼고 시냇물 떠먹고 산이 놀이터였던 시절이었죠.

숙제 마치고 바로 호미와 봉지를 들고 저녁 반찬 할 나물을 캐러다녔던 시절...

 

그땐 순간순간이 재미있었죠.

산에 혼자 구덩이에 앉아 있지만, 그 속에서 끊임없이 새로운 상황과 놀이를 즐겼던 시절로 기억됩니다.

 

지금은 그런 "무료한 시간"이 아이들에게도 어른들에게도 주어지지 않는 사회를 살고 있습니다.

 

그런 "무료한 시간"을 보내는 아이를 보면 우리는 영어 단어 하나를 더 외우라고 재촉을 하고 있습니다.

조금더 아이들을 믿어주는 믿음이 있다면 조금 더 그런 시간을 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적어봅니다.

 

 

물론 이러한 결핍이 무조건 순기능을 한다고 저자는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시야가 좁아지고, 집착이 강해지고, 인내심이 부족해지며 심지어는 트라우마까지도 생길 수 있음을 언급합니다. 그러나 대부분 이런 경우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환경적으로 어쩔 수 없이 겪는 결핍에 기인하는 경우가 많으며, 자발적이고 의도적으로 시간적 여유를 가짐을 통해 겪는 결핍이라면 분명히 그 결과 또한 다를 거라 생각합니다.

 

 

이 강의에 대한 저자의 결론을 함께 보면서 마무리하려 합니다.

 

-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여러분에게 결핍의 두 얼굴을 이야기했습니다. 결핍은 때로는 우리에게 강한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할 의욕을 심어주고, 내 삶을 성장하게 하는 에너지가 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결핍은 사람들의 생각을 좁게 만들고 자기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며 타인과의 관계를 왜곡시키는 정신적 병균으로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에게 결핍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어떤 것들이 결핍되었습니까? 그 결핍이 여러분의 삶을 어떻게 만들었습니까? 내 삶에서 결핍이 어떤 의미인지 살펴보세요. '나는 어린 시절 무엇이 부족했나. 진짜 하고 싶었는데, 못한 것이 무엇인가? 그리고 그것이 지금도 나를 사로잡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답해보세요.

 

여러분에게는 인생의 결핍과 대면할 용기가 있습니까? 그것이 열등감이나 정신적 병균이 아니라 삶의 에너지로 작용할 수 있도록 당당하게 대면할 용기를 가지세요. 

 

결핍은 우리를 성장시킵니다! (본문 p109-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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