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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이 아니어도 좋은걸~

열두 발자국 / 정재승 / 어크로스 #2

by 현명소명아빠 2019. 10. 10.
  • Main category: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
  • Subcategory:  소설이 아니어도 좋은걸~
  • 추천 대상:
    •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한 신선한 과학적 견해를 듣고 싶은 분
    • 당연한 것으로 쉽게 치부하던 것을 당연하지 않다고 한번 더 짚고 넘어가고 싶은 분

지난번 #1에서 밝혔던 것처럼 12가지 강의 중 4개에 대해서 적을 예정이고요.

첫 번째와 세 번째에 이어 일곱 번째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와 열한 번째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은 어떻게 세상에 도전하는가"에 대해서 이어서 보고자 합니다.

이 두가지 정보를 이어서 연 참하도록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두가지 주제가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이 가능해 보여서인데요. 창의적인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먼저 살펴본 후 창의적에서 끝나지 않고 일명 "모두가 Yes 할 때 No를 하는" 혁신을 통해 사회를 바꾸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하며 보고자 합니다.

 

먼저 창의적인 사람들의 뇌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한 흥미있는 강의를 먼저 보겠습니다.

 

이 강의의 시작을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로 시작하고 있는데요. 

 

2005년 1월6일자 "네이처"지 표지를 장식한 인물에 대한 연구 사례에 대한 이야기인데요. S.M. 이란 환자가 어떤 뇌질환 증상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함은 물론, 다른 사람의 얼굴을 보고도 그 사람이 어떤 감정인지 읽어내지 못한다는 아주 슬프지만 흥미로운 결과를 담고 있습니다.

 

일반 사람들이 흔히들 인지하지 못하는 상태에서지만 상대방의 얼굴을 보며 눈과 입에서 그 사람의 감정에 대한 정보를 얻는데 반해 이 환자는 시선 추적장치를 통해 확인한 결과 타인의 얼굴을 볼 때 시선이 향하는 곳이 코와 귀였다는 것이지요.

 

당연히 이 부분에서 상대방의 감정을 제대로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즉 감정을 읽기 위해 봐야 할 곳을 보지 못하기 때문에 감정을 읽을 수 없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자인 정재승 교수님은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감정을 읽는 방식이 동양인과 서양인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발견해 냅니다.

눈을 보며 주로 감정을 읽어내는 동양인에 비해, 서양인은 입을 보며 사람의 감정을 읽어 낸다고 하니 참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그러면서 한가지 사례를 이야기하는데 바로 유명한 일본 캐릭터인 "헬로 키티"입니다.

동양에서는 선풍적인 인기를 끈 이 캐릭터가 유독 서양에서는 인기가 없는 이유에 대해 저자는 헬로키티가 무표정한 눈은 여러 가지 감정을 동시에 읽을 수 있어 동양인에게 인기가 있지만, 입이 없는 캐릭터라 서양인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결론을 냅니다.

 

그것을 뒷받침할 근거로 책에서 나온 것처럼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이모티콘은

  • ^^

  • T. T

  • @.@

  • ㅡ ㅡ+

와 같이 주로 눈의 모양을 표현한 이모티콘인데 반해, 저와 한 번씩 메일이나 SNS를 주고받는 이스라엘 친구들이나 서양 친구들은

  • :)

  • ;(

주로 눈은 작고 입이 큰 모양의 이모티콘을 사용한다는 점이 분명 달라 보였습니다.

 

이 긴긴 서두의 종착지는 바로 한편의 논문에서 시작된 여정이 인문학자와 함께 책을 내는 것으로 끝나는 이런 여정이 혁신적인 리더들이 창의적 사고를 할 때 그들의 뇌에서 벌어지는 현상과 유사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본론으로 들어갑니다.

 

고대 그리스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예술이 가진 창조성의 근원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던졌을 때 그 대답은 "은유"였다고 합니다. 모두가 아는 것처럼 은유란 굉장히 멀리 떨어진 서로 다른 것을 하나로 연결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훌륭한 은유일수록 그 두 가지 개념이 더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유사하게도 신경과학 연구자들이 창의적 사고를 할 때 fMRI로 뇌를 찍을 때 굉장히 유사한 반응이 일어난다고 합니다. 본문에서 한 번 볼까요?

 

-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만들어지는 순간 평소 신경 신호를 주고받지 않던,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는 뇌의 영역들이 서로 신호를 주고받는 현상이 벌어지더라는 겁니다. 전두엽과 후두엽이, 측두엽과 두정엽이 서로 신호를 주고 받으면서 함께 정보를 처리할 때 창의적인 아이디어들이 나온다는 거죠. 창의성은 전전두엽 같은 가장 고등한 영역에서 만들어지는 기능이 아니라, 뇌 전체를 두루 사용해야 만들어지는 능력이라는 겁니다.

 

평소 연결되지 않는, 멀리 떨어져 있는 영역끼리 신호를 주고받고 연결된다는 것은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요? 이건 연구자들의 해석입니다만, 어떤 문제를 다른 각도로 바라보거나, 상관없는 개념들을 서로 연결하고, 추상적인 두 개념을 잇는 일이 그들의 뇌에서 벌어지는 것처럼 보입니다. (본문 p201-202)

 

이쯤에서 여러분의 창의성을 스스로 측정해 볼 두가지 퀴즈를 내드릴 건데요.

 

첫 번째는 이 책에 기록되어 있는 방법이고, 두 번째는 저의 이스라엘 친구가 저에게 내주었던 퀴즈였습니다.

부디 그 잠깐의 시간을 못견뎌서 스크롤바를 마구 내리거나 구글링 하는 행동을 하지 않으시길 부탁드려 봅니다.

 

그 첫번째는 아래와 같습니다.

 

- 여러분 앞에 크고 하얀 종이 한 장이 있습니다. 거기에 펜으로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매달려 있는 형상을 한번 그려보시죠.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형상을 그려보시되,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심정을 잘 표현하면 더 좋습니다.

 

..(중략)..

 

제가 3분을 드리겠습니다. (본문 p204)

 

 

 

 

 

 

 

 

 

 

 

 

 

 

 

 

 

 

 

 

 

 

 

 

 

 

 

 

 

 

 

사실 첫번째 퀴즈는 두 번째 퀴즈와 다르게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책에 삽입되어 있고, 제가 아래 올려놓은 이미지를 보시면서 자신이 떠올린 혹은 그린 그림과 이 그림이 얼마나 다른 관점인지.. 얼마나 창의적인 시선인지를 느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출처 : http://blog.naver.com/forestcds/220834477409

마치 하늘에 있는 하나님이 예수를 바라보는 시선이라면 딱 이렇지 않을까 싶은 시선의 방향이라 생각합니다.

 

 

 

두 번째 퀴즈는 아래와 같습니다.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가운데 성냥 사이에 있는 까만 점을 성냥 밖으로 내보내야 합니다.

  • 첫 번째 조건 : 성냥은 2개만 옮길 수 있다.
  • 두 번째 조건 : 성냥 2개를 옮긴 후에도 현재의 성냥 배치 형태가 유지돼야 한다.

자 한번 시작해 보실까요? 답은 스크롤바를 많이 내리면 있습니다.

 

 

 

 

 

 

 

 

 

 

 

 

 

 

 

 

 

 

 

 

 

 

 

 

 

 

 

 

 

 

 

 

 

 

 

 

 

 

 

 

어떻게 다들 생각한 대로의 결과인가요? 사실 처음에 30분을 넘게 고민을 해도 답을 찾지 못하는 저에게 그 이스라엘 친구가 준 힌트가 있었습니다.

 

"Peter.. 창의적으로 생각해. 너가 해왔던 방식으로 말고"

 

그 힌트를 듣고 5분만엔가 풀었던 기억이 납니다.

 

"절반만 옮긴다" 

 

콜롬버스의 달걀과 마찬가지로 정답을 보고 나면 별거 아니지만, 저 개념을 생각하는 것 또한 창의성이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른 각도에서 보는 것. 안해본 방법을 해보는 것. 말은 쉽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늘 이런 주제의 강의에 Q&A 시간에 빠지지 않고 나오는 질문이 어떻게 창의적 사고를 할 수 있나요?라는 방법론인데, 창의적 사고를 하는 어떤 비법과 방법이 있어서 그 비법대로 해서 얻는 창의적 사고라면 그것은 이미 창의적 사고가 아니게 되는 거겠지요.

 

그래서 이책에서 언급되는 방법은 "제한성"과 "상대성"입니다.

 

"제한성"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건 제한이 없는 상태에서 결과 도출보다 강제적으로 부합해야 하는 조건을 제시하였을 때 훨씬 창의적인 결과가 나온다는 사례를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리적 차이, 문화적 차이에 따라 한 지역, 한 문화에선 보편화된 생각이 다른 곳에서는 창의적인 사고로 인정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부분에 있어 현재 한국 교육의 문제에 대해서도 저자는 언급하고 있는데요.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하고 다른 사고를 하는 것을 목표로 하기보다는 표준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은 경험과 학습을 선행하는데 집중하는 교육의 방향을 두고 있는 상태라, 아이들의 사고가 획일화되는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는 문제가 있습니다.

 

또한 이런 교육에 기반한 사회문화 기조에 따라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배척하고 공격하는 현상들이 점점 더 두드러 지고 있는 실정이지요.

 

그래서 저자는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 관점이 다른 사람, 다른 분야의 전문지식인과의 지적 대화를 즐기고 선호하는 것이 인지적 사고의 확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합니다.

 

이어서 저자는 창의적 사고를 실제 어떻게 적용하고 접목할지에 대한 구체적 사례들에 대해 기술해주고 있습니다. 긴 내용이라 다 적지는 않지만, 익숙지 않은 새로운 환경,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분야의 만남이 다른 각도로 세상을 바라보고 당면한 문제를 풀어나갈 수 있는 중요한 실마리임을 적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창의적 사고를 위한 저자의 추가적 충고는 아래와 같습니다.

 

  • 운동 : 신경세포가 많이 만들어짐
  • 수면
  • 독서
  • 여행
  • 사람과 만나기

이 챕터는 저자의 마무리글을 통해 종결합니다.

 

지적 능력이란 오랜 학습을 통해 다양한 방법을 익히고 이해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세상에 나가 해결 방법을 알 수 없는 수많은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었을 때 새로운 해법을 떠올리는 능력이 바로 그 사람의 지적 능력입니다.

 

아무도 답을 가르쳐주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나만의 방식으로 더 나은 답에 도달할까요?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혁신의 실마리를 통해, 그리고 내가 평소 잘 알고 있는 분야의 지식을 십분 활용해서 그 답을 찾아보세요. 창의적인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인 순간이 있을 뿐입니다. 우리 삶 속에서도 그 순간을 종종 만들어내 봅시다. (본문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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