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재미는 좀 없지만 필독!

파더쇼크 / EBS다큐프라임 / 쌤앤파커스 #2

by 현명소명아빠 2019. 9. 28.
  • Main category: 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
  • Subcategory:  재미는 좀 없지만 필독!
  • 추천 대상:
    • 잘은 모르겠지만 내 아이에게 더 좋은 아빠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으신 분!

 

세 번째는 "아버지를 원망하며, 아버지를 닮아가는 아버지들"입니다.

 

이전에 다뤘던 모습과는 그 방향이 좀 다른데요. 이전에 다뤘던 아버지들은 롤 모델로 삼을 만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 다른 아버지 상을 원하는 이 세대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어려움을 겪는 것을 중점적으로 다뤘다면, 세 번째 단락에서는 아버지 세대에서 받은 상처나 정서적 불안을 대를 이어 자식 세대에 똑같이 행하는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자라나며 아버지의 엄하기만 하고 감정적 소통이 없는 상태로 커온 아이는 '나는 커서 아버지 같이 되지는 않으리라' 다짐하며 자라나지만, 어느덧 그 아버지의 나이에 이른 지금 원치 않던 그 모습으로 또 자신의 자식들에게 대하고 있는... 그런 아버지들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의 대상이 되고 있는 한국의 30-40대 가장들중 43%가 자신의 아버지가 권위적이고 엄격하며 대화보다는 지시를 칭찬보다는 화를 내고 심하게 체벌하곤 했던 편이었다고 합니다.

 

이런 가정에서 자란 아버지의 경우 양상이 조금 다른데요.

오히려 육아에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거나 주변에서 칭찬을 많이 받는 경우가 오히려 많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소위 말하는 '좋은 아빠'인데 그들안에 내재된 시한폭탄이 터질 때가 있습니다.

 

공부할때 아이들 태도라던가 아이들이 싸울 때 등의 순간에 갑자기 화가 폭발해서 온 가족이 갑자기 아빠의 눈치를 보느라 정신없게 만드는... 한 번 감정이 폭발하며 누구도 그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는 그런 모습으로 돌변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럴 경우 평소에 아버지가 잘 대해주더라도 '그 언제'가 언제일지 모르는 불안감에 그리고 그 감정 폭발의 순간에 받은 충격과 상처 때문에 아버지와 두터운 벽이 관계 안에서 쌓이게 됩니다.

 

 

이런 관계가 지속되고 아버지가 형성한 긴장감속에 늘 살게되면 특이한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요. 그것에 대해 본문에선 아래와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 가족치료 전문가인 보웬이 제시한 개념 가운데 '가족투사 과정'이라는 것이 있다. 가족 구성원들이 갈등을 겪는 경우, 그 원인을 다른 구성원에게 돌리는 것을 말한다.

가장 흔한 경우는 부부갈등이 생길 때 특정 자녀에게 투사하는 것이다.

가족 내에도 흔히 말해 '약한 고리'가 있다. 갈등을 겪는 부모는 종종 자녀 중 가장 약한 자녀를 끌어들여 삼각관계를 형성하곤 한다.

특히 어머니는 자신의 괴로움을 아이에게 직접 투사하는 반면, 아버지는 어머니를 거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다. 즉 아버지는 어머니와 갈등을 일으키고, 아버지로부터 상처 받은 어머니가 아이를 끌어들이는 것이다. (본문 p148)

 

이 대상이 된 자녀는 자연스럽게 아버지에게 시달리는 어머니를 자신이 보호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생기고 아버지에 대한 무력감, 어머니의 모습에 대한 안타까움 등에서 기인한 분노가 점점 더 커지며 내면에 쌓이게 됩니다.

 

이럴 경우 어머니에게 아들은 아들 이상의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때론 남자 친구처럼, 때론 정서적 남편의 역할도 하게 되지요.

아들은 아들대로 독립된 성인으로 자라기 어려운데 성장하면서 형성되는 자아상의 절반은 아버지로부터 오게 되는데 그 부분이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지요. 

또한 어머니의 미움을 받는 것에 대한 불안감으로 결혼을 하고서도 독립된 가정을 꾸리지 못하고 어머니의 말이나 반응 하나하나에 좌지우지되기 쉽게 되지요.

 

더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런 가정내에서 '약한 고리'의 역할을 하게 된 이들이 자라나면 그들끼리 만날 확률이 높다는 점이다. 싫지만 익숙한 패턴을 알아본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 부정적 감정, 불안한 정서 그리고 불안감을 서로에게 향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럴 경우 가장 우선이 되야 하는 것은 이 대물림되어 내려오는 부정적 정서의 뿌리를 분명히 인식하는 것입니다. 왜냐면 이 부정적 대물림은 행동의 반복이 아닌 정서의 모방에 기반하기 때문이죠.

 

그리고 이런 유형은 단순히 알코올 중독이나 폭력성을 가지는 등 극단적인 경우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자율성을 배제하고 강요가 심하거나, 감정적 소통이 전혀 없이 자라는 형태 등도 현실 회피, 감정적 소통 단절 등의 다른 형태로 대물림될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이제까지의 삶을 통해 부글부글 올라오는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선입견 없이 나누는 대화가 그 첫걸음일 것입니다. 이 책에서도 많은 대상자들이 상담을 통해 자신이 왜 이렇게 되었는지를 스스로 알아가는 동시에 아내와 아이들도 아빠의 이야기를 통해 더 이해하는 과정을 가지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본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족함은 부족함대로, 불안함은 불안 함대로 과감히 인정하고 아내와 가족과 꾸준하고 솔직한 대화만이 이 슬픈 대물림을 끊는 방법일 것입니다.

 

그리고 부모님과의 정서적 독립을 분명히 이뤄서 경계를 분명히 설정해야 다시 정서적 영향을 받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음 또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 정서적 독립이란 '내가 아버지로부터 받았던 분노 때문에 내 인생이 망가지도록 두지 않겠다. 그건 과거의 기억이다. 나는 내 인생을 살 것이다'라고 선언하는 것이다. (본문 p183)

 

 

마지막 주제는 "아버지, 어떤 선택을 할 것인가"입니다.

 

이제까지 주제는 정서적 혹은 방법론적 문제들을 다뤄왔습니다. 왜 이런 모습이 되었는지, 어떻게 극복할지에 대한 것도 다뤘습니다.

 

그런데 이 마지막 주제는 참 무겁습니다.

 

바로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일과 가정

돈과 대화

 

성장과정이나 여러 미숙함으로 인해 인식의 문제나 미숙함의 문제와는 또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앞서 다룬 내용들 대부분은 자신의 의지와 노력 그리고 가족차원에서의 관계 개선의 노력 등이 주된 해법이 될 수 있는 반면 가정을 부양해야 하는 아버지의 의무와 양육에 함께 참여하는 아버지의 의무 간의 선택의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한국에서 아버지로, 가장으로 산다는 것은 자신의 시간과 노력과 모든 신경을 다 쏟아야만 '살아남을수있는' 사회에서 산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아버지 대로부터 눈으로 배워온 것 또한 '가장으로서 돈을 벌어다 주는 것이 최선이다' 이기 때문이죠.

 

이런 돈의 문제 뿐 아니라 소통의 문제에서도 어려움이 있습니다.

소통이라는 것이 갑자기 하루아침에 0에서 100으로 갈 수 있는 것이 아닌데, 아이들이 어릴 때는 어찌어찌 보내던 아빠들이 아이들이 사춘기에 들어서면서 아빠의 역할을 갑자기 확 강요받는다 해서 안 하던 것을 갑자기 잘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죠.

 

잘 못하니 자꾸 밀리고 밀려서 어느덧 손을 떼게 되버리고, 가정 안에서 설자리를 잃게 되고, 멀어지다 보니 배울 기회도, 시간도 없이 점점 더 멀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어버립니다.

 

 

그렇다고 정말 열일 다 제쳐두고 가정에만 전념하는 것을 할 수 있느냐 묻는다면 대부분의 아버지들은 아니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왜냐면 아버지 한 명의 마음의 결정과 노력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사회가 함께 풀어나가야 할 사회적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한국은 OECD 가입국 중에서 멕시코와 칠레에 이어 노동강도가 센 나라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의 노 둥시 간은 당시 수치로 2,092시간으로 OECD 회원국 평균치 대비 300시간이 더 노동에 사용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저는 회사 덕을 많이 보고 있는 편입니다. 회사가 외국계인 것도 있고, 부서 안에서 인식이 일이 있을 땐 충분히 늦게까지, 출장이 잦지만 충실하게, 그러나 일이 일찍 마치거나 집에 일이 있을땐 일찍 가도록 배려받는 분위기이기 때문인데요. 사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주변에서 권유도 있었고, 스카우트 제의도 있었지만 다 사양했던 가장 큰 이유는 일이 특별히 없을 때 일찍 퇴근해서 가정에 시간을 많이 보낼 수 있는 직장이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인지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아이들과의 대화도 함께하는 시간도 나름 충분하게 보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감사한 일이지요.

 

마지막으로 이 책에서는 좋은 부모가 되기 전 좋은 부부가 되라고 권고합니다.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한테 혼날 때보다 엄마 아빠가 서로 싸우는 모습에서 더 큰 불안감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 있어서도 유일하게 제시되는 해법은 '소통'입니다.

 

이제 결론입니다.

 

과거와 달리 현대 사회에서는 아버지의 육아참여를 더 많이 요구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사회적 요구 때문만이 아닌, 양육에서 아버지만의 역할이 있고, 함께 육아를 할 때 아이들이 얻는 많은 유익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노력의 양보단, 노력의 방향이 중요합니다!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