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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 미스티 코플랜드 / 동글디자인

by 현명소명아빠 2023. 8. 26.

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
미국 최고 발레단 ABT 최초의 흑인 수석 무용수 이야기
미스티 코플랜드 지음, 이현숙 옮김 / 동글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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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토슈즈를 신은 이유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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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삶 특히나 어려움과 사회적 제한을 이겨내고 소위 말하는 '유리 천장'을 깨뜨린 인물들의 이야기는 언제나 가슴 뛰는 도전을 줍니다. 이 책의 저자인 미스티 코플랜드의 자전적 이야기 또한 그렇습니다.


저도 한번 '발레'공연을 실제 공연장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그 첫인상은 '하얗고, 가녀리다'였습니다. 물론 엄청난 연습으로 인해 그 안에는 단단한 근육이 저같은 일반인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분들이겠지만, 당시 조명아래 발레 무용수들의 모습에 대한 제 첫 인상은 그러했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흑인이었고, 가난한 가정환경에서 자라났습니다. 그 어느 면에서도 발레라는 이미지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저자가 많은 차별과 선입견 그리고 사회적 가정적 제약을 이겨내고 훌륭한 발레리나로 성장하는 이야기는 큰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단순히 천재적 재능이 있는데 아무도 알아봐 주지 않다가 누군가가 그것을 알아봐 주어서 재능이 꽃피웠다!!라는 이야기는 분명 아닙니다. 누군가의 헌신적인 도움으로 몰랐던 재능을 알아가지만, 끊임없는 가정문제로 인해 발목을 잡히곤 하고, 부상과 차별의 문제는 늘 그녀의 뒤를 따라다닙니다.

우리는 차 안에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난 발레가 차지했던 공간을 이제 무엇으로 채울 수 있을지 상상해보려고 했지만, 그저 공허할 뿐이었다. 마침내 신디가 차를 세웠다. 우리 가족이 사는 낡은 모텔을 바라보더니 내가 그녀와 함께 춤을 출 수 없다고 말했을 때처럼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p98)

매일 8시간씩 녹초가 될 만큼 몸을 혹사했는데도 오히려 더 세게 몰아붙일수록 어쩐지 더 제자리에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쓰라린 진실은 내가 흑인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고, 또 케빈과 발레단의 다른 리더들이 나의 우아한 선과 흐름에도 나를 더 고전적인 역할에 어울리는 발레니라로 보려고 하지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는 거다. (p257)

누군가는 저런 어려움을 만날 때 주저앉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그럼에도 자신의 꿈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오히려 그런 시련이 그 당사자를 더 단단하고 굳세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의 저자도 분명히 후자에 속합니다.

도망치는 게 우리의 문제를 해결한 적은 거의 없었다. 일시적으로 숨을 돌리고, 순간적인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게 해 주었을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머지않아 우리는 대부분 더 나쁜 상황에 부닥쳤다는 걸 알게 되었다. 결국 우리 앞에는 지나간 시간을 곱씹어볼 시간만 남겨지곤 했다. 우리가 뭘 한 거지? 왜 그랬던 거야? 어떻게 회복해야 할까? (p262)

아서의 제의를 심사숙고하는 동안, 내가 얼마나 절실하게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성공하고 싶어 했는지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어째서 내가 포기할 수 없었고, 도망칠 수 없었는지를. 다른 사람들보다 열 배 더 노력해야 한다면 기꺼이 그렇게 할 것이다. 내 노력을 알아줄 날이 올 것이다. 그동안 아메리칸발레시어터에서 수석 무용수가 되려는 꿈을 단념하려고 치열하게 싸웠다. 난 항상 알고 싶었다. 노력에 대한 보상을 받았든 그렇지 못했든, 내가 잘 버텨낸 것이었는지. (263)

이 책의 말미에서 저자는 자신에 대해 정의하는 글을 남깁니다. 그 정의 속에는 좋은 것만, 장점만이 아니라 그가 겪은 모든 일들, 그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그래서 감수해야만 했던 것까지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회피가 아니라, 감수하면서도 끝까지 자신의 꿈과 자신의 길을 걸어간 그녀... 그래서 단순히 개인의 성공을 넘어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인해 좌절하고 유리 천장에 부딪치는 많은 이들에게 먼저 걸어간 이의 발자취를 남긴 그녀에게 박수를 보내며 후기를 마칩니다.

난 스스로 나 자신을 정의하고 싶다. 나는 흑인 여성이다. 내 정체성은 유리하게 사용할 카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번 주어진 이상 숙명처럼 달고 다녀야 할 꼬리표도 아니다. 나를 키운 것은 아프리카계 미국인 문화이며, 그것이 내 몸과 세계관을 형성했다. 물론 너무나 자주 목격되는 편견에 내 상처와 분노를 항상 잘 삭일 수 있다고 장담하지는 못하겠다. 하지만 난 내 생각을 펼치는 데 의지를 다질 수 있다.
.....
내가 무대 여기저기를 높이 날아오를 때는 모든 갈색 피부의 소녀들, 날개가 부러진 아이들, 이제 막 날아가려는 아이들을 품에 안고 뛰어오르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329)

1. 지식 전달 : ★★

2. 개인 간증/사례 제시 : ★★★★

3. 내용 이해의 난이도 : ★★☆☆

4. 동기부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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