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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내 인생, 방치하지 않습니다. / 사라 윌슨 / 나무의 철학

by 현명소명아빠 2022. 6. 25.
내 인생, 방치하지 않습니다. - 평생 8가지 불안장애에 시달렸던 한 여성의 20년에 걸친 심리 보고서
사라 윌슨 지음, 엄자현 옮김 / 나무의 철학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4487170

 

내 인생, 방치하지 않습니다

불안이라는 괴물을 원동력 삼아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가는 방법!『내 인생, 방치하지 않습니다』는 지난 20년 동안 사라 윌슨이 치열하게 연구하고 조사한 불안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성공한 작

book.naver.com

앞서 후기로 썼던 '판타스틱 우울 백서'와 마찬가지의 의미로 선정해 읽은 책입니다.

더 깊은 공감과 이해 그리고 더불어 더 정확한 지식을 얻기 위함입니다.

 

이 책은 책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한두 가지가 아닌 8가지 불안 장애를 겪고 있는 저자가 자신의 겪은 그리고 겪고 있는 자신의 상황에 대한, 그리고 그 불안 장애를 어떻게 대하고 있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에까지 다루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이 책 서문에서 우리는 대부분 '불안장애'를 인지하는데 많은 시간을 보내고, 정말 심해지고 나서야 대처하려고 한다고 적습니다. 그리고 이 부분에서 많이 공감이 되었습니다.

 

어디까지가 컨디션이나 건강에 따른 일시적 현상인지, 아니면 더 깊은 불안 장애로 향하는 초입인지 구별하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거 같습니다. 누구나 학교에서나 회사에서 중요한 미팅이나 발표를 앞두고 불안한 마음이 들고 초조해서 잠도 잘 못 자는 경험을 한 번씩은 해봤을 테니 말이죠.

 

그리고 실제로 자신이 일시적이지 않고 불안 장애를 갖고 있다 하더라도 그것을 인정하는 것 또한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런 십 수년간의 자신의 삶을 마치 '나선형으로 쌓아 올린 젠가' 같다고 표현합니다. 이 책은 그 아슬아슬한 그녀의 삶의 여정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던 중 자신의 상황과 증상에 대해 기술한 문장 중 와닿는 구절들을 남겨 봅니다.

불안은 상당 부분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한다. 불안은 빠르고 편리한 생존법이어서 위험을 마주하면 얼른 정신을 차리도록 만든다. 그러다보니 조금만 어려우면 쉽게 피하고 외면하고 싶어 진다. (p107)

견고함은 무엇이든 도움이 된다. 그가 나를 단단하게 붙잡아준다는 느낌을 받았고, 불안을 진정시키는 데는 그걸로 충분했다. (p136)

우리의 편도체는 진짜 위협과 가짜 위협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러니 편도체가 감지한 위협이 야생 동물의 습격처럼 진짜든 내일 회의를 걱정하는 생각들이 만들어 낸 가짜든, 우리 몸은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동공이 팽창하면서 더 많은 빛을 받아들이고, 시야를 넓혀 탈출 전략을 세우는 식이다. 또한 몸은 쉽게 도망치거나 싸울 수 있도록 많은 산소를 들이마시기 때문에 가슴이 죄어든다.
....
다음으로 몸이 과열되는 것을 막기 위해 땀을 흘린다. 혈압이 오르고 근육이 긴장한다. 그러면서 혈관이 수축하고 더 많은 혈액이 주요 근육으로 흐른다. 손과 발이 갑자기 차갑게 느껴지는 건 이 때문이다. 이어 소화기관이 멈추면서 영양소와 산소가 모두 팔다리와 근육으로 흘러간다. 입이 마르고, 속이 울렁거리고 메스꺼움과 설사 증세가 나타나는 건 이 때문이다. (p140)

주변 사람들이 우유부단하거나 호들갑을 떨거나 애매한 태도를 보인다면, 어떤 식으로든 불안이 커지게 마련이다. 
...
내게 의사결정은 불안을 야기하는 핵심 방아쇠다. (p194)

불안은 우리를 본질에 다가가게 한다. 그래야 목적지도 모른채 전력 질주하는 경쟁을 멈출 수 있다. 모든 것은 우리 안에 있다. 바로 여기. 그러니 더 이상 달리지 않아도 된다. 삶이 흘러가게 내버려 두고, 삶의 흐름에 몸을 맡기면 된다. 이것이 불안이 하는 일이다. 우리를 내면으로 안내하는 일. 
...
나는 평생 불안이 이끄는 길을 걸어왔다. 불안은 늘 잔인하고 불공평해 보였다. 왜 나는 이렇게 불안하지? 왜 삶이 이렇게 힘들지? 머리로라도 이해해보려고 평생을 매달렸다. 나에게 닥친 이 모든 불행이 대체 다 무슨 뜻인지, 무슨 의미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도 모른다.

다만 내가 평생에 걸쳐 배운 교훈은, 불안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답은 찾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그야말로 아이러니하지만, 이게 진실이다. (p293)

오랜기간 불안 장애와 씨름하고, 낫기 위해 치료와 스스로의 노력, 식단의 개선 등의 다양한 방법과 여정을 지나오면서 저자가 마지막에 말하는 바는 이것입니다.

 

이제는 불안에 관해 더 많이 대화해야 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간절하게 바랐을, 
불안에 관한 변별력 있고 이성적이고 공감 가는 대화를 나눠야 한다.
우리는 이 수수께끼를 논의해야 한다. (p295)

 

숨기거나,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드러내고 더 많은 대화를 나눔으로 함께 논의해 나가야 한다고 말이죠.

그래서 경험들을 나누고, 지식을 나누고, 자신만이 이 외로운 시련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이 아님을 

그래서 자신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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