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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을 읽읍시다~

애린 왕자 /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이팝

by 현명소명아빠 2022. 2. 26.
애린 왕자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 이팝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7603841

 

애린 왕자

사투리로 재해석한 <애린 왕자>는 언어 실험의 일환으로 세월에 엷어지는 동심을 소환하는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다. 역자는 원작의 감동을 전달하기 위해 언어 너머 프랑스어와 영어, 표준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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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대한 설명은 단순합니다.

내용은 우리가 익히 잘 아는 '어린 왕자' 원작과 동일하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경상도 네이티브시라면 이미 제목에서 유추하실 수 있듯이 '경상도 사투리'로 쓰인 책이란 점입니다. 이 책은 전 세계 언어를 수집하는 독일 출판사와 협업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무슨 자세한 설명이 필요할까요? 따뜻하고 감성적이지만, 어린아이의 시선으로 본 어른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이 책의 원래 감성에 더하여 경상도 사투리만의 구수함과 한국적 정서의 번역이 더해져 다정함과 해학이 진하게 배어 있어 경상도 네이티브가 아님에도 읽는 내내 미소가 떠나지 않았던 책입니다.

 

이 책은 유튜브 채널 '겨울 서점'에서 낭독한 버전을 먼저 감상하신 후 읽으시면 그 사투리의 감성을 더 진하게 느끼실 수 있으시니, 다른 지역 분들은 참고해 주세요^^


나는 보아뱀이라 카능 기 정글에서 젤로 무서븐 기라꼬 생각했데이. (p9)

더 허패 디비끼는 기는 으른들이 속 비는 기나 안 비는 기나 보아뱀은 고마 치아뿌고 국영수 중심으로 공부하라카데. (p10)

"저기... 양 한 마리만 기레도."
"뭐라카노."
"양 한 마리만 기레달라켔는데." (p11)

그기 바오밥나무 씨앗인기라. 마 그 별에 바오밥 씨앗이 천지빼까리였던기라. (p23)

"아! 내 인제 일어났니더... 미안한데예, 아직 머리도 온통 헝클어 져 있고 예..." 요래 내숭을 안 떨긋나. (p31)

"호래이들이 발톰까 칵 덤비모 우짜지!"
"이 별에 호래이 엄스예. 그카고 호래이는 풀 안 묵으예."
애린 왕자가 반박했다.
"지는 풀 아닌데예." 꽃이 나직카이 대답했다.
"미안하네예." (p32)

"문디 가스나... 꽃 말을 듣는 게 아니였능데." (p33)

"그래 꼬물딱대지 마이소, 신경 쓰이그로. 떠나기로 했으모 얼릉 가이소." (p36)

"한 번도 내를 본 적이 없는데 우에 알아보지!" (p37)

"전하께선... 뭘 다스리는교?"
"마카 다." 왕은 아주 간단하이 대답하데.
"마카다요?" (p38)

애린 왕자를 한참 뱀을 바라보디,
"니는 희한한 짐승이네." 한참만에 가가 주껬다.
"손꾸락먼즈로 쫍실하이..." (p62)

"니는 누고?" 애린 왕자가 이바구 했데이. "참 이뿌네..."
"나는 미구라카눈데." 미구가 이바구해따. "여와가 내하고 놀자. 내가 마이 슬프거등..." 애린 왕자가 제안을 했눈데.
"난 니하고 놀 수가 엄따," 미구가 말했다. "난 질이 안들었다카이."
"아 미안테이." 애린 왕자가 이바구했다.
그라고 곰곰이 생각해 보고 이바구를 더했눈데
"'질들인다' 카는 기 먼 뜻인데?"
....
"'질들인다' 카는 기 먼 뜻이냐꼬?"
"그기는 마카다 까묵고 있는 긴데. 미구가 이바구해따....."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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