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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45] 교회 안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순간! (feat. 우선순위 정하기)

by 현명소명아빠 2021. 11. 21.
김집사 어디가 시즌2 #45
교회 안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순간 (feat. 우선순위 정하기)

 

누구나 교회를 다니며 중요한 선택을 해야 할 순간이 있을 겁니다.

교회 회기 일정상 12월부터 새로운 시작이기 때문에, 11월에는 '특.히.나' 여러 선택을 '해야만'하는 순간이 다가옵니다.

 

근래 들어 김집사의 아내인 장집사에게는 큰 고민이 생겼습니다. 바로 교회 안에서 중요한 선택을 해야만 했기 때문인데요. 교회 봉사에 대한 부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쉼의 시간이 끝났고 이제 다시 봉사를 시작해야겠다고 느끼던 차 2개의 부서에서 거의 동시에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하나는 주일 예배 찬양팀이었고, 다른 한 부서는 성가대 찬양대였습니다. 두 개 부서 모두 찬양을 담당하는 부서라는 공통점이 있지만, 성격도 생각해야 할 부분도 많이 달랐습니다.

 

연습 시간도, 각 부서의 장단점 모두 존재했습니다. 그래서 김집사와 장집사는 더 큰 고민에 빠졌지요. 그러나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11월은 봉사에 대한 부분이 결정돼야 하는 시기라 여유를 가지고 오랫동안 고민할 수 없었기에 더 마음이 급해진 것도 있었습니다. 

 

급기야 장집사는 두통까지 시작될정도로 힘들어했지요. 김집사를 통해 간접적으로, 혹은 전화로 직접적으로 연락을 받을 때마다 장집사의 그 힘듦은 더 깊어졌습니다. 


여담이지만, 김집사 주위에도 이런 류의 고민을 가지고 고민하는 분들을 꽤 많이 보게 됩니다.

 

사실 김집사에게 '세상'이냐 '신앙'이냐의 선택은 사실 결정이 어려운 것은 아닙니다. 신앙의 양심에 따라 결정되는 방향은 명확하기 때문이죠,. 다만, 그 결정을 위해 감수하고 포기해야 할 부분에 대한 결단만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나 이런 경우에는 신앙의 양심은 기준이 될 수 없습니다. 어느쪽을 선택해도 하나님을 높이고, 은혜를 전하는 자리이니까요. 그런 데다가 한국 교회는 또 '정'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니까요. 친분 있는 집사님이 계속 권면하면 거절하기 참 어렵습니다. 설사 거절을 한다 하더라도 그 미안함은 몸 둘 바를 모르게 합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그런 깊은 고민을 안고서 김집사와 장집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 '셀 모임'에 참석합니다. 셀 모임에 들어가기 앞서 김집사가 장집사에게 그렇게 말해 봅니다.

 

"하나님께서 이 셀모임을 통해 대답해 주시길 기도합시다"

 

그러나 셀 모임이 끝날 때까지 응답이라 할만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날은 3가정이 함께 드렸는데, 셀 모임이 끝나자마자 한 가정은 바로 나가셨고, 셀장님 가정과 저희 가정만 남았을 때, 문득 장집사가 그렇게 말했습니다.

 

"셀장님 가정에게 여쭤볼까?"

 

응 그래요.. 하면서 잠시만요~ 하기도 전에 셀장님 가정도 나가셨지요. 순간 맥이 탁 풀린 두 사람은 '이젠 어쩌지?' 하는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길 몇 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울렸습니다. 셀장님 가정에서 온 전화였습니다. 물론 다른 용무로 전화를 주신 거였지만, 그 통화에서 장집사는 솔직히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했습니다.


결론이 어떻게 났을까요? 

찬양팀이었을까요? 성가대 찬양대였을까요?

 

사실 그 전화를 끊고 김집사와 장집사가 얘기를 나누면서 그 결론에 비교적 쉽게 동의할 수 있었던 것은 A도 B도 아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전화를 통해 받은 조언은'자녀의 신앙 양육이 부모에겐 최우선입니다.'였습니다.

 

사실 앞서 '김집사 어딘가'에서도 몇 차례 다룬 바 있지만, 아이들이 사춘기일 때 교회를 2번을 옮기면서 아이들이 교회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워 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특히 내성적이고 인간관계에서 기준이 높은 첫째에게 있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것은 신앙이란 기준을 떠나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그런데다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의 온라인 예배로 인해 더더욱 적응할 기회들이 없이 시간이 부쩍 흘러버렸지요. 

 

그런 첫째에게 네가 알아서 적응하고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잘하기를 요구하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일임을 김집사와 장집사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A냐 B냐 하는 선택지에만 쫓기다 보니 정작 봐야 할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 것이었지요. 그리고 하나님께선 그 부분을 그 전화를 통해 알려주셨습니다. 참 감사한 일이지요.

 

그분을 통한 그 전화통화가 없었다면, 김집사와 장집사는 아직도 가장 중요한 본질을 놓친 채 영원히 끝나지 않을 양자택일 사이에서 고민을 이어가고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첫째 아이는 더더욱 힘들게 신앙생활을 해야 했을 겁니다. 그래서 응답을 주신 하나님께 너무 감사합니다.

 

장집사는 아쉬운 맘이야 물론 있지만, 주일 아침 아이들을 깨우고, 밥을 차려주고, 함께 교회로 걸어오는..

별로 특별해 보이지 않고, 화려해 보이지 않는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 특별하지 않은 시간으로 인해 아이들이 조금은 더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벼울 수 있을 테니까요.

그리고 제안을 주셨던 분들께는 시간을 두고 정중한 사양의 말씀을 드렸습니다.


부모에게 있어 자녀의 신앙 양육은 그 어느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최우선 1순위입니다. 가정마다 형편과 상황이 다르고, 자녀를 데리고 선교지에 나가시는 선교사님들의 사역과 같이 특별한 경우도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러나 부모에게 있어, 자녀에게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사모하고, 기도로 하나님께 나아가는 삶의 가치를 가르치는 것. 

세상의 성공보다 더 중요한 가치가 하나님 안에 있음을 알게 하는 것.

지금 겪고 있는 아픔과 어려움 가운데서도 내 옆에는 하나님이 함께 하시며, 그 시간을 통해 우리를 더 '온전하게' 하실 것임을 알게 하는 것.

참된 복음과 구원에 대해 알고 경험하게 하는 것.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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