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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청소년자녀에게 권하고 싶은 도서들

The Giver 기억 전달자 / 로이스 로리 / 비룡소

by 현명소명아빠 2020. 12. 5.
The Giver 기억 전달자
로이스 로리 / 비룡소

영화로도 만들어져 잘 알려진 이 책은 모든 일상은 물론이고 사람들의 직업 그리고 심지어 생과 사조차 통제되는.. 극단적인 변화 없는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작가의 표현을 빌리자면 '친숙하고, 편안하고, 안전한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주인공이 열두 살 기념식에서 다른 아이들과 다르게 '기억 보유자'로서 선택을 받으면서 새로운 삶이 시작됩니다.

 

기억 보유자로서 이전 세대로부터 전승되어 오는 모든 감정과 기억, 역사를 전달받고 갖추고 있다가 마을의 균형이 깨질 위험이 닥칠 때 그 기억을 바탕으로 조언을 해주는 그 일을 맡은 주인공은 그 기억들을 전승받으며 좋은 그리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기억들을 받는 순간도 있지만 모든 공포와 슬픔과 같은 버티기 힘든 감정들 또한 전달받고, 그런 상황에 회의를 느낀 주인공은 곧 처분받게 될 위기의 동생과 함께 보장되지 않은 길을 떠납니다.


 이 책을 읽으며 환타지 소설을 읽기보단 기독교 소설을 읽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얼핏 보기엔 안전하고 평온하고 유토피아 같은 세상이지만, 그 세상을 유지하기 위해 '가망 없는' 아이를 가차 없이 죽이는 잔인함과, 더 이상 효용성이 없어진 노인들을 처분하는 잔인함 위에 세워진 세계입니다. 

 

주인공은 기억보유자로서 새로운 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이전에 알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었고,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는 더 이상 그곳에 머물 수가 없게 되어버립니다. 그것은 그럴듯한 '가짜'이기 때문이죠.

 

그리고 주인공은 보장되지 않고 어려움이 뻔히 보이는 길을 떠납니다. 옳은 진리를 향해서,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 

마치 천로역정의 주인공처럼 말이죠.

지금 조너스는 굶어 죽어 가고 있었다. 계속 마을에 머물렀다면 아마도 굶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너무나 간단명료한 사실이었다. 한때 조너스는 선택을 갈망했다. 그러나 그 선택은 잘못이었다. 떠나기를 선택한 것 말이다. 그 결과 지금 자신은 굶어 죽으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계속 그곳에 머물렀다면...'
조너스는 계속 생각했다.
만약 계속 마을에 머물렀다면 다른 것에 굶주렸을 것이다. 감정, 색깔, 사랑 등에 굶주리면서 평생 살았을 것이다. 게다가 가브리엘은? 가브리엘은 마을에서는 절대로 생명을 보장받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까 사실은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셈이다. (p291-292)

잔인하거나 자극적인 장면이 없지만, 내내 흥미진진하게 끌어가는 이야기는 두꺼운 책에 익숙치 않은 청소년들에게도 충분히 독서를 지속할만한 힘을 제공해 줄 것으로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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