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5] 선교사님 부부와 함께한 어느 좋은날~ #2

by 현명소명아빠 2019. 10. 7.

새로운 아침이 밝았습니다.

숙식을 함께 하니 서로 불편한 부분이야 분명히 있겠지만, 그럼에도 서로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보게 되고, 같이 먹고, 같이 자며 같은 공간에서 시간을 함께 보내는 유익이 참 큰 거 같습니다.

 

둘째 날의 주요 여행지는 "무의도"입니다.

김집사네가 파주에 사니 당연히 파주에 대해서는 다른 지역분들보다 잘 아는 것이겠지만, 무의도의 경우는 파주는 아니지만 김집사네에서 종종 놀라가곤 했던 곳이라 그곳으로 잡았습니다.

자연경관도 예쁜 데다가(그래서 많은 분들이 소무의도 트래킹을 오곤 하시죠) 물이 차면 낚시, 물이 빠지면 갯벌 바지락 캐기를 할 수 있어 자주 찾는 곳이었습니다.

 

김집사와 아내 장집사가 각각 모는 차로 이동하였는데, 김집사가 조금 먼저 도착하여 자리를 물색해 봅니다. 하나개 해수욕장이 더 크긴 한데.. 사람이 더 많이 몰릴듯하여 최근에 방문해 봤던 실미도 해수욕장으로 목적지를 잡습니다.

 

얼른 타프를 치고 뒤이어 도착한 아내팀과 같이 짐정리를 시작합니다.

중간에 살짝 차 이동때문에 타프를 다시 이동시켜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그 정도로는 이 기쁨을 희석시킬 수는 없습니다.

 

딱히 무언가를 열심히 하러 갔다기 보다는 좋은 경치의 해변에서 사랑하는 선교사님 부부와 김집사네 가족이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것 자체가 너무 좋을 거 같아 갔는데, 역시나였네요.

 

고구마도 구워먹고, BBQ도 구워 먹고, 토르티야 피자도 만들어 먹었고, 마침 물이 빠져서 갯벌에서 열심히 바지락도 캤답니다. (나름 꽤 캐서, 작은 것은 다시 돌려보냈음에도 다음날 식탁에 올릴 수 있었지요)

 

 

4-5시까지 그곳에서 여유롭게 보내다 자리를 정리하고 소무의도 트래킹을 떠납니다.

안개와 구름이 꽤 낀 상태라 아쉽게도 맑은 물빛을 보여드리지는 못했지만 이곳에서도 함께 즐거운 시간들을 보냈지요.

 

잔뜩 감기는 눈의 피로를 쫓으며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이 너무나 원하는 의견을 선교사님 부부께서 적극 반영할 것을 주장해 주셔서, 애슐리 일산 대화점에 가서 늦은 저녁을 먹습니다.

 

배고파서 열심히 먹었다기 보단, 이따가 저녁시간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 김집사는 열심히도 먹었답니다.

 

그러고 집에오니 벌써 꽤 늦은 시간이었지만, 얼굴에는 피로감만큼이나 아쉬움이 그득합니다.

솔직히 무언가 다시 시작하기엔 늦은 시간이였고, 모두가 너무나 육체적으로 피곤한 상태였지만 결단이 필요했습니다.

더 좋은 것을 위해 덜 중요한 것은 감내해야 하는 법!

 

그래서 김집사는 결심합니다.

 

'잠은 천국에서!!'

 

그리고 다시 시작된 대화들...

앞서 #1에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대화중에 하나님의 빅픽쳐가 하나씩 드러납니다.

바로 아내의 은사에 대한 부분에 대해 대화가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죠.

 

이미 같은 은사를 받으셨고, 꾸준한 훈련으로 잘 개발하고 계신 선교사님이 계시다는 것이 정말 다행인 시간입니다.

사실 교회안에서조차 은사에 대한 부분은 함께 나누기 쉽지 않은 주제이니까요.

일단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 이들이 많지 않을뿐더러, 그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했더라도 잘 인도해주고 적절한 조언과 경험을 나누어줄 이가 없다면 아마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성도들의 대화의 끝은 역시 기도회입니다.

 

선교사님의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이 함께 거실로 자리를 옮깁니다.

그리고 기도를 함께 시작합니다.

주제를 정하고 하는 기도회가 아닌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따라 진행하는 기도회였습니다.

 

김집사는 다행히 이런 경험이 이스라엘 한인교회에서 있었습니다만, 아내는 처음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센스만점이신 성령님께선 당신의 준비하신 선한길로 우리의 기도를 이끌어 가십니다.

 

오히려 처음 경험하였던 아내에게 고백과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오랜 아픔과 상처를 털어버리는 놀라운 고백과 변화였지요.

너무나 감사하고 기뻐서 계속 기도하는데... 갑자기 김집사에게 '하품'이 나타납니다.

 

왜 하품을 했다고 안하고 나타났다고 썼냐면.. 사실 김집사는 성령님과 주고받는 사인이 있거든요. 기도를 하는 중 갑자기 피곤함과 상관없이 뜬금없이 하품이 나타나면 김집사는 조금 더 민감히 관찰합니다.

 

'내가 무슨 기도를 드리고 있었지?'

 

그리고 다른 기도로 넘어가지 않고 그 제목에 대해 더 깊이 기도합니다.

 

이 순간에 하품과 함께 주어진 메세지가 있었습니다.

 

"내가 너의 오랜 기도에 지금 응답했어~"

 

갑자기 김집사의 눈앞에 마지막 이스라엘 한인교회에서 가졌던 기도회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그곳에서 김집사는 지금 아내처럼 오랜 상처와 아픔을 그 자리에서 힘겹게 드러내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상처에서 머물러 있던 김집사는 그것을 넘어서 아내의 상처를 돌아보게 되었고, 그때 아내도 이렇게 되기를 간절히 구했던 것이 마치 영화처럼 생생히 전부 떠올랐습니다.

 

이때 귀국하고 김집사는 자신의 경험을 아내와 나누긴 했지만, 그때만 해도 아내에겐 그 이야기를 들을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래서 듣고서도 큰 반응 없이 지나갔었지요.

 

그런데 하나님의 때가 되어 선교사님 부부를 마침 만나게 하셨고, 여행지를 멀리 정하려다 가까운 곳에 잡게 하셨고, 숙소를 따로 잡아 드리려다 김집사네 집에 모셔서 같이 늦은 시간까지 보내게 하셨고, 피곤함에도 불구하고 대화하는 마음을 주셨고, 기도까지 이어지게 하셨습니다.

 

김집사는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런 연속적인 인도하심이 신기하고 감사했고, 아내의 변화는 물론이요 김집사의 오랜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심을 알게 하심에 감사했습니다. 이 만남이 감사했고, 이 만남을 통해 나눈 모든 대화와 순간이 감사했습니다.

 

새벽 3시가 넘은 시각에야 잠자리에 들었지만 피곤함보단 감사함에 마음 뿌듯한 김집사였습니다.

 

세영, 수진 선교사님.. 만남에 감사하고 교제에 감사합니다.

좁은 길을 걸어감에 있어 함께 가는 이가 있기에 외롭지 않습니다.

혼자만 보는 것이 아니기에 힘을 얻었고

함께 보고 함께 기도하고 함께 나아가기에 잘 감당할 수 있을 겁니다.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남은 시간도 잘 보내세요~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