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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소설을 읽읍시다~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by 현명소명아빠 2023. 3. 18.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황보름 / 클레이하우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32477571968?cat_id=50010002&frm=PBOKPRO&query=%ED%9C%B4%EB%82%A8%EB%8F%99+%EC%84%9C%EC%A0%90&NaPm=ct%3Dlewbdkbs%7Cci%3Db2c8b5b42eb78fe4919f1baec07aea8e45ecc286%7Ctr%3Dboknx%7Csn%3D95694%7Chk%3D52cebaacb86d9f114bd4d01315952418f9b9bae3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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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arch.shopping.naver.com

 

2023년 들어 처음 시작하는 소설은 '어서 오세요, 휴남동 서점입니다'입니다.

소설의 흥미는 더하고 내용은 스포가 되지 않는 후기를 쓰려고 노력하겠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잔잔한 전개, 사람 냄새나는 등장인물들과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최근에 읽었던 김호연 작가님의 소설 '불편한 편의점'을 연상시키는 느낌도 없잖아 있지만... 그만큼 자극적이지 않고, 마치 자연조미료로 순하게 간을 한 정갈하고 소박한 음식을 먹으며 인스턴트와 자극적인 양념에 길들여진 입맛을 정화시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소설입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불편한 편의점보다 조금 덜 미스터리합니다(?)

 

설명이 좀 장황한가요? ^^

 

또 하나, 불편한 편의점처럼 서점이란 장소를 배경으로 우리가 동네에서 쉬이 만날 만한 누군가와 누군가의 만남 그리고 서로에게 주는 위로와 관계를 볼 수 있지만,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역시 그 장소가 '동네 서점'이란 점이겠지요.

 

책을 좋아하는 사람 중 하나로서 아무래도 편의점보다는 더 마음이 가는 장소와 에피소드 들임에는 분명합니다. 책 좋아하는 이들에게 있어, 서점, 책방, 책, 책 나눔, 커피는 너무도 달콤하고 유혹적인 소재이니까요^^


이 책에서 특히 눈여겨보게 되는 부분은 흔히 말하는 MZ 세대의 사고방식이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와 어떻게 다른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뉴스나 여러 매체에서 말하는 외적인 부분 말고 큰 차이를 발견한 듯했는데요. 바로 행복에 대한 관점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한 기성세대에서 행복한 삶은 너무 튀지도 않고 너무 뒤처지지도 않게 그 사회의 일원으로서 크게 모나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었습니다. (드라마나 정치권에서 접하는 그런 사람들 이야기 말고요^^)

 

그런데 반해 MZ세대는 '누구나 보편적으로 행복으로 생각하는 길이 곧 나의 행복'으로 여기지 않는 것을 보게 됩니다.

"... 그런데 그날 퇴근을 하는데 갑자기 맥주가 너무 마시고 싶은 거예요."
"맥주......"
"그런데 그냥 맥주가 아니라 서서 마시는 맥줏집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서서요?"
"네, 앉으면 피곤이 좀 가시잖아요.. 그게 싫어서. 엄청 피곤한 상태로 맥주를 마시고 싶더라고요. 그럼 어떤 맛일까...."
.....
"그럼요. 사람이 많았어요. 겨우 자리 하나 났더라고요. 거기 서서 맥주 한잔을 하는데 정말 행복했어요."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지 않네요."
"제가 하려던 말이 그거에요."
"행복?"
"네. 행복이 그리 멀리 있진 않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행복은 먼 과거에나, 먼 미래에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바로 내 눈 앞에 있는 거였어요. 그날의 그 맥주처럼. 오늘의 이 모과차처럼요." (p232-233)

"일생 동안 공들여 만든 성취. 좋아요. 그런데 아리라는 분의 말이 나중에는 이렇게 이해되더라고요. 그가 말하는 행복이란 마지막 순간을 위해서 긴 인생을 저당 잡히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요. 마지막 순간에 한 번 행복해지기 위해 평생 노력만 하면서 불행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라고요. 이렇게 생각하니까 행복이란 게 참 끔찍해졌어요. 나의 온 생을 단 하나의 성취를 위해 갈아 넣는 것이 너무 허무하겠더라고요. 그래서 나는 이제 행복이 아닌 행복감을 추구하며 살아야지 하고 생각을 바꾼 거에요." (p237)

 

기성세대가 청소년기에 들었던 이야기 중 이런 게 있었습니다. '지금 1시간 덜 자면 미래의 아내 얼굴이 바뀐다.'

남고였기에 그리고 지금으로부터 한참 전이라 가능했던 이야기였지요.

 

미래의 행복을 위해 지금의 고생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살았던 기성세대와 달리 MZ 세대는 미래의 막연한 행복을 위해 현재를 갈아 넣는 것은 무의미하며, 차라리 지금 누릴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 하겠습니다.


자극적인 소재를 원하신다면 만류하겠습니다. 오히려 자극적인 소재가 아님에도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기에 더 극적인 이야기를 만나시려면 좋은 선택일 듯합니다.

 

1. 재미 : ★★★★☆
2. 미스터리 : ★★☆☆☆
3. 자극성/선정성 : ☆☆☆☆☆
4. 교훈성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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