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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도서 - 세상을 알자!/같은 세상을 사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 김붕년 / 코리아닷컴

by 현명소명아빠 2022. 3. 9.
10대 놀라운 뇌 불안한 뇌 아픈 뇌 - 당황하는 부모를 위한 '10대의 뇌 처방전'
김붕년 / 코리아닷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aver?bid=18829429

 

10대놀라운뇌이상한뇌아픈뇌

“우리 아이 도대체 왜 이렇게 이상해진 걸까?”폭풍을 뚫으며 격변의 시기를 지나는 10대의 뇌기회이자 위기인 ‘10대의 뇌’를 지원하기 위한 명의의 처방!■평생을 결정하는 10대의 뇌 발달기

book.naver.com

올해 초 둘째인 딸네미도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마치 DNA내에 봉인이 해제되듯 멀쩡한(?) 아이가 진한 사춘기(!) 아이가 되어버렸습니다. ㅎㅎ (첫째는 오히려 사춘기 졸업 시기가 다되어 갑니다.)

 

아이들이 어렸을 때도 육아는 쉽지 않았기에 여러 책을 읽고 강의를 들어왔습니다. 그렇지만 그때는 지구인 대 지구인의 관계였다면, 지금은 영화 맨 인 블랙에서 나오듯 아이들의 껍질 안에 미지의 존재가 들어있는 것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당황스럽고 몇 배는 육아가 어려워진 느낌입니다.

 

이 책은 이런 치열한 고뇌와 걱정 그리고 불안에 휩싸여 있던 한 사춘기 자녀를 둔 아빠에게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확실한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준 귀한 책입니다.^^


추천하고픈 대상의 독자는 저처럼 사춘기 자녀를 둔 그리고 자녀를 더 이해하고픈 열망을 가지신 분들이구요.

굳이 통독을 권하는 책은 아닙니다. 사춘기 아이들 10명을 데려오면 10명 다 증상(^^)이 틀리니 말이죠. 저도 후반부는 크게 적용이 되지 않아 초중반까지만 탐독하였습니다.


아이들이 어릴때는 스킨십이 일상이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늘 물고 빨고 안아주고 업어줬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커가면서 여러 가지 이유로 조금씩 멀어지는 게 사실이더군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작은 스킨십이라도 더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은 실천이 효과가 있는지 중3 아들이 최근 한 번씩 안아달라며 안방에 오기도 합니다. ㅎㅎ

아이가 자랄수록 스킨십을 거부한다는 부모가 많은데, 손잡고 함께 산책하거나 등을 토닥이거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거나 가만히 안아 주는 것 모두 안정감을 주는 스킨십입니다. 하다못해 하이파이브라도 자주 하세요. 다정한 눈빛과 표정, 다정한 말도 잊지 마세요. 아이가 힘들어할 때,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불안해할 때 아이의 변연계는 위축되어 있습니다. 
...
스킨십이 동반된 정서적인 위로는 변연계의 긴장을 풀고 아이들에게 더 강한 의욕, 동기를 불어 넣어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게 해 줍니다. (p38-39)

정신 의학용어가 빠질 수 없겠지만, 그 의미를 참 쉽게 설명해 주시는 것을 책 여러군데에서 발견할 수 있는데요. 잘 아는 만큼 쉽게 설명하신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조현병을 많이는 들어봤지만, 정확히 알기 어려웠는데요. 구체적으로 뇌의 어떤 부분에 대한 기능적 문제인지에 대해 잘 설명되어 있는 부분도 있었고요(p43-44)

 

중요한 호르몬인 '도파민'과 '세로토닌'에 대한 설명, 그리고 그것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설명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p47-55)

 

칭찬도 일종의 개입(intervention)이며, 그렇기에 바르지 못한 칭찬은 오히려 아이의 다양한 시도를 방해할 수 있다는 시점에서의 내용도 참 와닿았습니다. (p60-62)


가장 많이 와닿았고, 심지어 그 발견에 아내에게도 바로 공유했었던 내용이 있었는데요. 바로 '전두엽'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2차 가지치기가 이루어지는 10대 초. 중기의 전두엽은 상대적 취약기가 됩니다. 기능이 오히려 이전보다 더 못하게 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초등학생 때까지 예의도 바르고 친구들과도 원만하게 지내던 아이가 중학생이 되자 시큰둥해지고 별일 아닌 것에 화를 내는 등 감정 조절 능력이 떨어진다면, "내 아이의 전두엽에서 2차 가지치기가 열심히 일어나고 있구나"라고 보아야 합니다. (p78)

이 전두엽이 담당하는 기능들에 대해 간략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p78-80)

1. 상황에 대한 이해력 담당

2. 감정 조절 담당

3. 계획 및 문제 해결 능력 담당

4. 충동 조절과 주의집중력 조절 담당

5. 결과를 예측하는 능력 담당

 

그리고 10대 초. 중반 즉 전두엽의 2차 가지치기로 인해 기능이 취약해진 아이들에게 나타나는 양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1. 상황에 대한 이해력이 떨어짐

2. 분노나 공격성이 높아짐

3. 계획을 세우거나 문제를 해결할 능력이 떨어짐

4. 충동을 조절하지 못하고 집중력이 떨어짐

5. 자신의 행동이 불러올 결과를 예측하지 못함

 

어떠신가요? 전 이 5가지 양상이 너무도 아이들의 모습과 잘 맞아떨어져서 소름이 다 끼쳤습니다. ㅎㅎ


우리가 흔히 '중2병'이라고 부르는 그 증상은 몰랐을 땐 마냥 '왜 이러나'싶고, 지켜보기 불안했지만... 지금은 10대 초, 중반에서 전두엽의 2차 가지치기로 인해 발생하는 증상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기에, 성장에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사춘기가 '씨게~' 온다고 표현하는 그 시절이 사실 강하게 전두엽의 가지치기가 일어나고 있으며, '씨게~'오는 만큼 빨리 발달하여 곧 '철이 드는 시기'가 올 것임 기대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모든 사춘기 자녀를 둔 부모님들을 응원하며 이 책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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