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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43] 하사엘 vs 다윗, (feat.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리는자)

by 현명소명아빠 2021. 2. 8.
김집사 어디가 시즌2 #43
하사엘 vs 다윗, (feat.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리는자)

열왕기하 8장에 짧지만 흥미로운 인물이 나옵니다. 현재 이스라엘 북동쪽에 위치한 시리아의 위치에 있던 나라인 '아람'의 왕인 '벤하닷'과 그의 신하인 '하사엘'이 나옵니다. 

출처 : http://www.stonecry.org/wiki/index.php?title=%EC%95%84%EB%9E%8C

사실 저도 이전까지 눈여겨보았던 사람은 아니었지만, 이번에 성경을 읽어나가다가 일어난 사건이 매우 흥미로워서 이 '하사엘'이란 인물을 다윗과 비교하며 살펴보려 합니다. 

 

하사엘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그의 군주였던 아람의 왕 '벤하닷'이란 인물부터 먼저 살펴보려 하는데요. 이 '벤하닷(Ben-hadad)'은 이름이라기 보다는 당시 아람 왕을 가리키는 고유명사라 보면 될 거 같습니다.  벤은 '~의 아들'이란 뜻이고, 하닷은 당시 소아시아의 '기후의 신'의 이름이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벤하닷은 '신의 아들'이란 의미로, 당시 아람 왕에게 대대로 붙여진 고유 명칭으로 보는게 맞는 거 같습니다. (저의 오랜 유대인 친구 이름이 벤투 릴라인데, 그 의미를 이제야 제대로 알게 된 거 같네요). 실제로 하사엘이 왕권을 찬탈한 뒤 그의 아들에 대해 설명하는 부분에서도 다시 벤하닷이란 명칭이 나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 보면 될 거 같습니다.

 

이런 왕에 이름에 신의 이름을 붙여 고유명사화 한 예는 벤하닷이 유일하지는 않은 거 같습니다. 바벨론 제국의 황제이자 성경에서도 많이 나오는 이름 '느부갓네살(Nebuchadnezzr)' 또한 앞에 나온 '나부'가 전쟁의 신의 이름이라고 합니다. 신의 이름을 왕명에 붙임으로써 그 업적과 위치를 높였다고 볼 수 있겠지요.

 

아무튼, 역사에서는 벤하닷2세로 기록된 이 벤하닷왕이 병이 들었고 그가 신하인 하사엘을 선지자 엘리사에게 보내게 됩니다.

왕이 하사엘에게 이르되 너는 손에 예물을 가지고 가서 하나님의 사람을 맞이하고 내가 이 병에서 살아나겠는지 그를 통하여 여호와께 물으라                                                                                  (열왕기하 8:8)

 

여기서 표현이 참 인상깊은데요. 그가 하나님을 경외하였고, 하나님의 선지자인 엘리사 또한 존중하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됩니다. '북 이스라엘을 그렇게 못 잡아 안달이었던 아람의 왕 벤하닷이 하나님을 경외했다?'가 좀 이상하지 않으신가요? 그 근거라고 볼 수 있는 장면을 이 앞장인 열왕기하 6장과 7장에서 찾아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아람 사람이 엘리사에게 내려오매 엘리사가 여호와께 기도하여 이르되 원하건대 저 무리의 눈을 어둡게 하옵소서 하매 엘리사의 말대로 그들의 눈을 어둡게 하신지라 엘리사가 그들에게 이르되 이는 그 길이 아니요 이는 그 성읍도 아니니 나를 따라 오라 내가 너희를 인도하여 너희가 찾는 사람에게로 나아가리라 하고 그들을 인도하여 사마리아에 이르니라 사마리아에 들어갈 때에 엘리사가 이르되 여호와여 이 무리의 눈을 열어서 보게 하옵소서 하니 여호와께서 그들의 눈을 여시매 그들이 보니 자기들이 사마리아 가운데에 있더라    (열왕기하 6:18-20)

아람 진으로 가려 하여 해 질 무렵에 일어나 아람 진영 끝에 이르러서 본즉 그곳에 한 사람도 없으니 이는 주께서 아람 군대로 병거 소리와 말 소리와 큰 군대의 소리를 듣게 하셨으므로 아람 사람이 서로 말하기를 이스라엘 왕이 우리를 치려 하여 헷 사람의 왕들과 애굽 왕들에게 값을 주고 그들을 우리에게 오게 하였다 하고 해질 무렵에 일어나서 도망하되 그 장막과 말과 나귀를 버리고 진영을 그대로 두고 목숨을 위하여 도망하였음이라
                                                                                                                 (열왕기하 7:5-7)

아람 왕 벤하닷이 북 이스라엘의 전성기였던 아합 시절에는 형편없이 깨지기만 하다가, 길르앗 라못 전투를 기점으로 승기를 잡습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북 이스라엘을 침공합니다. 그런데 2차례 어이없이 패배를 맞이하는 경험을 하게 되지요. 그 첫 번째는 아람 군사 모두가 눈이 어두워져서 전투한 번 없이 사마리아 성에 고스란히 사로잡히는 사건이고, 두 번째는 환상과 환청을 듣게 하셔서 그들이 전쟁을 하기도 전에 도망가버리는 사건입니다.

 

이런 2차례 초자연적인 사건으로 패배를 경험한 벤하닷왕은 아마도 하나님께 대한 깊은 두려움과 그 두려움을 바탕으로 형성된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이 생겼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 마음으로 엘리사에게 자신이 나을지를 하나님께 물어보게 하려 그 신하 하사엘을 보냅니다.

 

그리고 하사엘은 엘리사로부터 운명의 말을 듣습니다. "벤하닷은 병은 낫겠지만 다른 원인으로 죽을 것이다! 그리고 네가 아람 왕이 될 것이다!"라는 것이었죠. (물론 이 예언이 처음은 아니었지요. 열왕기상 19장에서 엘리야를 통해 그가 왕이 될 것을 예언하시긴 하였지만, 직접 들은 것은 아마 이때가 처음이 아닐까 합니다.)

엘리사가 이르되 너는 가서 그에게 말하기를 왕이 반드시 나으리라 하라 그러나 여호와께서 그가 반드시 죽으리라고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하고 하나님의 사람이 그가 부끄러워하기까지 그의 얼굴을 쏘아보다가 우니 하사엘이 이르되 내 주여 어찌하여 우시나이까 하는지라 대답하되 네가 이스라엘 자손에게 행할 모든 악을 내가 앎이라 네가 그들의 성에 불을 지르며 장정을 칼로 죽이며 어린아이를 메치며 아이 밴 부녀를 가르리라 하니 하사엘이 이르되 당신의 개 같은 종이 무엇이기에 이런 큰일을 행하오리이까 하더라

엘리사가 대답하되 여호와께서 네가 아람 왕이 될 것을 내게 알게 하셨느니라 하더라

그가 엘리사를 떠나가서 그의 주인에게 나아가니 왕이 그에게 묻되 엘리사가 네게 무슨 말을 하더냐 하니 대답하되 그가 내게 이르기를 왕이 반드시 살아나시리이다 하더이다 하더라

그 이튿날에 하사엘이 이불을 물에 적시어 왕의 얼굴에 덮으매 왕이 죽은지라 그가 대신하여 왕이 되니라

 

여기 이 부분이 제가 하사엘과 다윗왕을 비교하고픈 부분입니다. 하사엘과 다윗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하나님께서 그들을 현재 왕을 대신하여 왕으로 삼도록 하겠다는 것이었지요. 그러나 같은 일이 그들의 삶에 일어났음에도 그들은 전혀 다른 길을 걸어가게 됩니다.

 

다윗은 모두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사울을 대신하여 왕이 되겠다고 하였지만, 오히려 오랜 시간 광야를 떠돌아다니고 어려움을 겪는 삶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서 자신을 죽이려 혈안이 된 사울에게 되갚아줄, 즉 자신의 힘으로 왕권을 찬탈할 수도 있는 기회를 스스로 기꺼이 포기합니다.

다윗과 아비새가 밤에 그 백성에게 나아가 본즉 사울이 진영 가운데 누워 자고 창은 머리 곁 땅에 꽂혀 있고 아브넬과 백성들은 그를 둘러 누웠는지라 아비새가 다윗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내가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 내가 그를 두 번 찌를 것이 없으리이다 하니 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 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 다윗이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은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 나가서 망하리라                                                (사무엘상 26:7-10)

 

자신의 손으로 쟁취하고, 복수할 수 있는 기회를 하나님으로 인해 기꺼이 포기하는 사람이 바로 다윗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하사엘은 어떤가요? 그는 2가지 예언, 즉 "왕은 나을 것이지만, 다른 이유로 죽을 것이다."와 "네가 왕이 될 것이다"를 조합하여, 자신의 손으로 자신의 주군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하는 결론을 내리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행합니다.

 

실제로 겉으로 드러난 모습만 보면 다윗은 미련하기 그지없습니다. 하사엘은 빠른 시간에 왕권을 찬탈하고, 그 뒤로 강력한 군사력을 바탕으로 남 유다의 예루살렘에까지 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되지요. 그에 반해 다윗은 그 이후에도 오랜 시간 떠돌이 생활과 온갖 모욕을 다 당하는 슬픈 세월을 보낸 후에야 왕이 됩니다.

 

그러나 성경은 하사엘에 대해서는 그와 그의 집의 재앙을 아래와 같이 예언하고 있습니다.

내가 하사엘의 집에 불을 보내리니 벤하닷의 궁궐들을 사르리라내가 다메섹의 빗장을 꺾으며 아웬 골짜기에서 그 주민들을 끊으며 벧에덴에서 규 잡은 자를 끊으리니 아람 백성이 사로잡혀 기르에 이르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셨느니라                                                                                                   (아모스 1:4-5)            

 

그에 반해 다윗은 어떤가요? 그는 익히 잘 아는 것처럼, 메시아의 계보를 그리고 호칭에서 빠지지 않는 이름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남유다왕조에서 하나님의 뜻에 합당한 왕을 수식하는 수식어이자, 그렇지 못한 왕들이 그들의 죄악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께서 인내하셨던 이유가 됩니다.

아브라함과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라                                                        (마태복음 1:1)

여호와께서 다윗의 집을 멸하기를 즐겨하지 아니하셨음은 이전에 다윗과 더불어 언약을 세우시고 또 다윗과 그의 자손에게 항상 등불을 주겠다고 말씀하셨음이더라                                                   (역대하 21:7)

두 사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무엇이 시작이 유사했던 그 두사람의 끝을 이렇게도 다르게 만들었을까요?

 

다윗은 하나님을 경외하고,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겸손히 기다릴 줄 아는 사람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하사엘은 하나님의 때와 방법을 기다리기보단, 자의적으로 해석한 자신의 생각과 자신의 방법대로 일을 해결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다면, 그래서 그 목적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면, 방법과 과정은 무시하기가 쉽습니다. 그래서 좋은 의도와 헌신된 마음으로 시작한 많은 사역자들이 무너지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됩니다. 

 

목적이 선하다면, 그 방법과 시기도 중요합니다. 그리고 목적, 방법, 시기 모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모습으로 이루기 위해선, 나의 의지와 목소리, 때로는 내가 절대 옳다고 믿는 순간에서도 멈추고 겸손히 성령님께 물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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