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집사 어디가 시즌2 - #32
성경에서 조명되지 않은 숨은 천재들 2탄 - 아합
#하기 내용은 제가 공부해서 조사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닌 이스라엘에서 저를 친절히 그리고 자세히 가이드해주셨던 "남향우 목사님"께서 가이드 중 해주신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미리 적습니다. 물론 저도 성경을 찾아가며 그 내용을 바탕으로 공부와 고증을 한 후 적습니다.
북이스라엘의 왕 아합에는 여러 악명이 뒤따릅니다.
엘리야와 아합과의 대결은 열왕기상에서 다뤄지는 가장 큰 사건이기도 하고요. 특히 엘리야와 바알 제사장과의 대결은 손에 땀을 쥐게 합니다. 열왕기상에서 대부분의 북이스라엘 왕들이 몇 줄로 기록이 끝나는 반면에 가장 많은 지면을 차지하는 왕이기도 합니다.
아합은 바알과 아세라를 본격적으로 이스라엘 땅에 들여 섬기게 하였고, 그것을 본격적으로 국교처럼 장려한 장본인이죠. 그리고 남유다에서 하나님 뜻을 따라 다스린 왕을 '다윗을 길로 행한다'라는 표현을 상용구처럼 사용하는 것처럼 북이스라엘에서는 하나님 뜻대로 행하지 않는 왕을 표현하는 수식어로 초기에는 이전에 다뤘던 천재 '여로보암의 길로 행하여'라고 표현되었다면, 아합 이후에는 '아합의 길로 행하여'라는 표현으로 바뀌게 되는, 그야말로 하나님 보시기에 가장 악했던 왕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인물입니다.
그런데 이런 악한 왕 아합이 천재라고 하니 의외이신가요?
아합의 출생부터 차근차근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북이스라엘 초대왕인 여로보암의 왕조는 첫째 아들은 병으로 죽고 또 다른 아들 나답은 암살 당하며 끝나버립니다. (열왕기상 14장) 그 이후에도 죽고 죽이는 혼란이 계속 이어져 오다가 그 혼란을 종식시키고 확고한 왕조를 구축한 인물이 있었으니 바로 아합의 아버지인 '오므리'입니다. (열왕기상 16장)
그는 북이스라엘의 수도인 사마리아 성읍을 건설하였고, 그 기반위에 아합이 왕위를 이어받습니다. 오므리의 확고한 기반 위에 왕조를 이어간 아합은 그 탁월한 언변과 외교술로 나라를 부강하게 합니다. 그의 언변과 외교술 그리고 정치력은 그의 업적 두 가지를 보면 확실히 느낄 수 있는데요.
그의 대표적 업적 첫 번째는 당시 대제국 앗시리아의 침공을 연합군을 조직해 2차 침공까지 막아낸 것입니다.
그는 대제국 앗시리아의 침공을 맞서 주변국들을 규합하여 그 침공을 성공적으로 막아내게 됩니다. 사실 북이스라엘은 그 전까지만 해도 남유다 와와 끊임없이 전쟁을 하였고, 주변국과도 그리 좋지 않은 관계였지만, 아합 당대에는 주변국들의 지도자격으로 부상하게 됩니다. 그래서 모압과 같은 주변국 기록에 북이스라엘은 '오므리 왕조의 아합의 땅'으로, 남유다는 '다윗의 왕조'로 표현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영화 '300'에 나온 것처럼 역사를 통해 페르시아 침공 때 그리스의 도시국가들이 하나 되어 대항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웠는지를 익히 알고 있습니다. 아합은 탁월한 언변과 외교술로 그 어려운 일을 해낸 것이죠.
두 번째로 그는 결혼정책을 통해 나라의 안정을 꾀했고, 아람의 침공 또한 성공적으로 막아냅니다.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을 아내로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예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신전 안에 바알을 위하여 제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상을 만들었으니 그는 그 이전의 이스라엘의 모든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노하시게 하였더라 (열왕기상 16: 31-33)
아합 왕은 혼인 정책이라는 외교술로 주변 국가와의 관계를 개선하려 했고, 그래서 시돈 왕 즉 페니키아의 왕의 딸인 이세벨을 아내로 삼습니다. 그리고 그녀에게 힘을 실어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그 종교를 북이스라엘 내로 들여왔고 그 결과로 이스라엘 땅에 바알과 아세라가 적극 장려되게 돼버립니다. 그의 인간적 외교술로 나라는 안정을 찾았을지 모르겠지만, 그로 인해 북이스라엘은 바알과 아세라를 섬기는 나라로 전락해 버리게 되지요.
이것을 정책적으로 추진했다고 추정하는 이유는, 그가 비록 우상숭배를 장려하였지만, 열왕기상 도처에서 그가 엘리야의 말을 경청하고 그 말에 반응하고 심지어는 회개하는 모습까지 보이는 것을 보게 됩니다. 즉 그는 정책적으로 장려하였고, 그 전권을 받은 이세벨이 실질적으로 여호와 선지자 탄압에 앞장섰다는 것이죠.
아합이 왕궁 맡은 자 오바댜를 불렀으니 이 오바댜는 여호와를 지극히 경외하는 자라 이세벨이 여호와의 선지자들을 멸할 때에 오바댜가 선지자 백 명을 가지고 오십 명씩 굴에 숨기고 떡과 물을 먹였더라 (열왕기상 18:2-3)
여기서 보면 아합의 왕궁 맡은 자를 여호와를 경외하는 자 오바댜에게 맡긴 부분과 여호와의 선지자를 멸하는 일을 주도한 인물이 아합이 아닌 이세벨로 명시된 부분을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래 인용된 말씀들을 보면 아합이 엘리야를 통해 전달된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지 않고 반응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오바댜가 가서 아합을 만나 그에게 말하매 아합이 엘리야를 만나러 가다가 (열왕기상 18:16)
엘리야가 아합에게 이르되 올라가서 먹고 마시소서 큰 비 소리가 있나이다 아합이 먹고 마시러 올라가니라
(열왕기상 18:41-42)
선지자가 가서 수건으로 자기의 눈을 가리어 변장하고 길 가에서 왕을 기다리다가 왕이 지나갈 때에 그가 소리 질러 왕을 불러 이르되 종이 전장 가운데에 나갔더니 한 사람이 돌이켜 어떤 사람을 끌고 내게로 와서 말하기를 이 사람을 지키라 만일 그를 잃어 버리면 네 생명으로 그의 생명을 대신하거나 그렇지 아니하면 네가 은 한 달란트를 내어야 하리라 하였거늘 종이 이리저리 일을 볼 동안에 그가 없어졌나이다.
이스라엘 왕이 그에게 이르되 네가 스스로 결정하였으니 그대로 당하여야 하리라 그가 급히 자기의 눈을 가린 수건을 벗으니 이스라엘 왕이 그는 선지자 중의 한 사람인 줄을 알아본지라 그가 왕께 아뢰되 여호와의 말씀이 내가 멸하기로 작정한 사람을 네 손으로 놓았은즉 네 목숨은 그의 목숨을 대신하고 네 백성은 그의 백성을 대신하리라 하셨나이다 이스라엘 왕이 근심하고 답답하여 그의 왕궁으로 돌아가려고 사마리아에 이르니라.
(열왕기상 20:38-43)
아합이 이 모든 말씀을 들을 때에 그의 옷을 찢고 굵은 베로 몸을 동이고 금식하고 굵은 베에 누우며 또 풀이 죽어 다니더라 여호와의 말씀이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임하여 이르시되 아합이 내 앞에서 겸비함을 네가 보느냐 그가 내 앞에서 겸비하므로 내가 재앙을 저의 시대에는 내리지 아니하고 그 아들의 시대에야 그의 집에 재앙을 내리리라 하셨더라 (열왕기상 21:27-29)
위의 인용된 말씀으로 보건데, 아합은 바알을 정말 섬기려는 목적으로 바알을 들여왔다기보다는 그 자신은 하나님을 인정하고 믿고 있었지만 그의 인간적인 방법을 추진하기 위해 나라 전체를 우상숭배로 몰아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열왕기상 20장에서 아람왕 벤하닷이 막강한 군세를 이끌고 북이스라엘을 침공하였지만, 아합 왕이 성공적으로 그들을 폐퇴시켜 버리는 장면을 봅니다. 심지어 벤하닷은 2차 침공까지 진행하지만, 아합 왕에게 목숨을 구걸하는 결과를 맞이하게 돼버리죠. 그 결과가 아람 왕 벤하닷에게 꽤 큰 트라우마를 남기지 않았나 추측이 되는데요. 그 이유를 열왕기하 1장 1절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하였더라 (열왕기하 1:1)
아합 생전에는 다시 대적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그가 죽은 이후에야 이스라엘을 배반할 엄두를 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앞서 살펴본 여로보암이 문무겸전의 천재였다면, 오늘 살펴본 인물 아합은 언변과 외교술이 탁월한 천재였던 걸로 보입니다. 다만 여로보암처럼 그의 인간적인 지혜와 방법을 의지함으로 오히려 나라 전체를 더 악의 길로 몰아넣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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