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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주일학교교사라면 필독!!

토닥토닥 성교육, 혼자 고민하지마 / 정혜민 / 토기장이

by 현명소명아빠 2020. 7. 9.

이 책의 후기를 적기 앞서 고민이 있었습니다. 카테고리를 일반도서에 넣을지, 아니면 신앙 도서에 넣을지부터가 고민이었습니다. 당연히 정혜민 '목사님'의 책이고, 그분의 신앙적 고민과 청소년들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는 책이라 신앙도서겠지.. 하면서도 기독교인이 아닌 이들이 읽어도 충분히 도움이 되고 공감이 되는 내용들이 많아.. 자칫 종교의 색깔로 인해 좋은 책이 읽히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누가 보면 제가 파워블로거인 줄 알겠네요^^) 쓸데없는 고민으로 머뭇거리다가 '신앙도서/주일학교 교사라면 필독!!'에 적습니다.

 

정혜민 목사님은 바른미디오 조믿음 목사님의 라이브 방송에서 처음 뵙고 알게 되었습니다. 아이들의 성교육에 대해서 관심을 갖고 있을 즈음 접한 그분의 진솔한 대화와 그 속에 엿보이는 강한 열정은 그분이 얼마나 아이들을 사랑하시고 계신지를 알게 되어 자연히 그분의 책에도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목차를 보면서 느낀점은 '토닥토닥', '두근두근', '쫑긋쫑긋'과 같이 참 아기자기하면서도 아이들에게 친근감 있게 다가가는 언어를 사용하려 애쓰셨던 흔적들이 보입니다. 목차뿐 아니라 글을 읽어 나가면서도 정혜민 목사님께서 나직하지만 명랑한 목소리로 아이들에게 직접 이야기해주는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뻔하지 않아'서 였습니다.

 

'교회에서는 이래야해', '교회 다니면 당연히 이런 거야', '우리 애는 절대 이럴 리 없어요' 같이 언제부터인가 당연하게 여겼던 교회 내 인식을 동의하지 않고 현실은 우리가 생각한 수준보다 훨씬 더 리얼하고, 아픈 상태에 있음을.. 그렇기에 아니라고 생각을 닫는 것이 아니라.. '그렇구나'라는 인정에서부터 교회 안에서의 성교육이 시작돼야 함을 보게 됩니다.

 

아이들이 이성에게 끌리는 감정을, 그러나 마치 당연하듯 그 감정들을 덮거나 숨기며 살아야 하는 아이들의 마음을 오히려 인정해주고, 그것이 잘못된 거라는 책망 대신 좋은 방향으로 갈수 있도록 손잡고 함께 걸어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것을 보게 되는 장면 몇이 있는데요.

먼저 중독이란 무엇일까요? 중독을 이해하기 위해서 알아야 할 용어들이 몇 가지가 있는데 이번에는 그중에서도 두 가지만 소개해 볼게요. 첫재가 도파민, 둘째가 보상 결핍 증후군이에요. 
...
각종 중독은 도파민이 부족할 때 생기는 보상 결핍 증후군에 속하는 증상들이라고 보면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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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우리가 노력한 만큼 결과를 얻기가 쉬웠는데, 지금은 노력에 대한 보상을 제대로 받기가 어려워졌어요. 세상은 불확실하고 자꾸 복잡해져 가는데 그 속에서 경쟁은 더욱 심해지다 보니 1등이 아니면 제대로 된 보상, 칭찬을 받기가 힘들어진 거예요. 
...
이런 상황, 시대 속에서 살다 보니 자연스럽게 도파민의 부족이 생길 수 밖에 없고 이것이 중독으로까지 이어지게 된 거예요.
...
중독은 결국 '사랑의 부족'으로 인해 생긴 병이라고 생각해요. (본문 p54 - 55)

 

p64부터 나오는 데이트에 대한 부분은 청소년 뿐 아니라 청년들에게도 유용해 내용인 듯합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뻔한 데이트로 교회 청년들과 교회 밖 청년들의 데이트의 모습이 그다지 다르지 않음을 많이 보게 되는데, 이 내용을 적용해 본다면 더 풍성한 관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너무 직접적인거 아니야?'라고 할 수 있는 '스킨십'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도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내용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까지 되고 어느 정도까지 안돼!! 가 중점이 아닌, '왜' 그러면 안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리고 그 부분에 있어 가장 걸림돌이 되며, 현대 사회에서 '데이트 폭력'의 이유로 많이 거론되는 '동의'에 대한 부분도 짚고 있습니다.

결국, 진정한 의미의 동의란,
"싫어!"라고 말하지 않는 소극적인 태도가 아니라
"좋아!"라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거예요!
...
그 어떤 경우라 할지라도 두 사람 중 한 명이 마음이 불편하다면 그건 결코 동의한 게 아니라는 사실!
그리고 싫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걸 동의했다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는 것을 반드시 기억하세요! (본문 p94, 96)

저는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청소년만이 아닌 결혼한 부부에게까지 적용해 보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부부라해서 모든 성관계가 '동의'된 것은 아닐 것입니다. 건강, 기분, 환경 등 여러 요인으로 인해 어느 한쪽이 원하지 않는 순간이 분명히 있음에도 한쪽의 바람만으로 제대로 된 동의 없이 성관계를 강요한다면 이 또한 분명한 문제일 것입니다.

 

그리고 기독교에서만 유독 강조되는 혼전 순결에 대해서도 저자는 회피하지 않고 있습니다. 사실 교회내에서 이 부분만큼 '왜'라는 질문에 명확한 답을 해주지 않으면서 '실천'만 강요하는 부분도 없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 '왜'라는 부분에 대해 어른들이 먼저 바르게 인지하고 아이들에게 알려줄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지 못하면 마치 혼전순결을 지키지 못한 사람은 바로 지옥! 이란 잘못되고 두려움만 심어주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도 '하지말라'로 점철된 구약의 율법을 '하라!'라는 적극적 실천의 계명으로 완성시키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 우리도 하지 말라가 아닌 '왜' 성의 거룩함을 지켜야 하는지를 먼저 알게 된다면 더 좋은 모습의 결과를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성의 거룩함을 말씀하시는 이유는 바로 '나를 사랑해서'예요.
...
여러분에게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다양한 대답이 나오겠지만 우리는 보통 '하나님'하면 '사랑'을 떠올려요. 하나님을 믿지 않는 사람들도 기독교를 사랑의 종교라고 말할 정도잖아요. 그런데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렇게나 당연하게 '사랑의 하나님'을 이야기하면서도 유독 성문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모습을 다르게 받아들여요. 안 된다고 말씀하시는 하나님, 보수적인 하나님, 절대로 허락하지 않으시는 하나님... 이제는 여기에서 벗어나 성에 있어서도 사랑의 하나님을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너'를 사랑하시는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서 말씀하셨다는 이 사실을 잊지 마세요! (본문 p120, 124)

 

그리고 part4에서는 안타깝게도 그리고 슬프게도 이미 성 문제를 경험하고 있는 친구들에 대해 그리고 교회를 다니고 있지만 그런 문제를 교회 안에서는 금기시하는 문화로 인해 말할 수 없는 친구들의 안타까운 사연들과 그들에 향한 목사님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이성 관계에서 '선을 넘은'것으로 인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아이들, 야동 문제와 같이 반복되는 성적 문제로 인해 자존감이 무너진 아이들에게 아래와 같이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순결을 지켰느냐 못 지켰느냐, 이것은 구원의 심판을 받는 문제가 아니에요. 자범죄에 해당하는 것이죠. 오직 구원의 문제는 이 땅에서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내 인생에서 예수님을 그리스도로, 주님으로 고백하느냐의 문제인 거예요.
...
하나님을 진심으로 믿는 사람들만이 자신이 죄인임을 알 수 있어요. 하나님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만이 회개를 통한 회복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어요. 이렇게 죄를 회개함으로 점차 죄를 짓는 빈도수가 줄어들게 되면 우리는 그만큼 조금씩 주님을 닮아 자라 갈 수 있어요.
...
하나님을 믿는 사람으로서 죄와 멀어지도록 조심하고 노력하는 것은 반드시 필요해요. 특히 반복적인 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죄에만 집중하고 있으면 안 돼요. 그보다 크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그런 하나님이 창조하신 나의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것이 중요해요.
사람은 정말 연약한 존재예요. 그래스 유혹에 쉽게 걸려 넘어지죠. 그렇기 때문에 내가 철저하게 회개했다 하더라도 나중에 혹~시 또 같은 죄에 걸려 넘어질 수도 있어요. 이것은 인간의 힘, 의지와 노력만으로는 절대로 주님을 닮아갈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해요. 우리는 내가 결심하고 노력하면 모든 것이 해결될 거라고 믿어요. 하지만 그건 착각이에요! (본문 p156, p158, p165)

 

그리고 원치 않게 데이트 폭력, 성폭력, 성폭행을 당한 이들에게 그들이 스스로에게서 그 책임과 잘못을 묻는 그 안타까운 모습을 보며 그렇지 않다라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런 일을 당한 건 결코 너의 잘못이 아니야!
네가 옷을 그렇게 입어서도 아니고 네가 그렇게 웃어서도 아니야.
네가 헤퍼서도 아니고 네가 원래 그런 아이여서도 아니야.
너한테 문제가 있어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게 아니야.
그건 전적으로 너에게 나쁜 짓을 한 그녀석의 문제야. 너한텐 아무 잘못이 없어.
그러니까 괜찮아! 그동안 마음고생 많았어. 이제 우리 함께 웃자! (본문 p182)

 

그리고 마지막으로 책 말미에 강의를 다니시면서 받으셨던 친구들의 질문들에 대해 대답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부분은 이 책 전체를 다 읽지 않더라도, 이 부분만 읽어도 아이들 세대를 이해하고 아이들도 자신들이 오해하고 있던 문제들에 대해 명쾌한 인식을 재정립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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