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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74]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by 현명소명아빠 2024. 9. 21.
김집사 어디가 시즌2 #74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뭐.. 사실 평소에도 딱히 특별할 거 없는 시간이었지요. 

뭐.. 매일 읽는 말씀 시간, 매일 나누는 묵상이 뭐 딱히 특별할 게 있겠습니까?

그런데 이날은 아들의 눈빛이 좀 달랐습니다.

뭐랄까요? 더 생기 있는 눈빛이랄까요?

묵상 후 나늠을 이야기 하는 목소리에도 생기가 묻어납니다. 힘이 있고, 자신감이 있는?

 

그런 아들이 누가복음 19장 삭개오가 나오는 구절을 읽고 나눈 나눔을 아래와 같이 적습니다. 최대한 아들과 김집사의 나눔을 그대로 적어봅니다.



누가복음 19:1-10

 

"아빠 우리가 누가복음 18장을 읽을 때 한 '부자 관원'이야기가 나왔었잖아요."

 

"그렇지."

 

"그때 그 부자관원은 자기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그 율법을 다 지켰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는데, 그 후에 예수님께서 네가 아직 부족한 게 있는데, 너의 재산을 다 팔아서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고 하셨잖아요."

 

"그랬지."

 

"그리고 그 부자 관원은 근심하며 떠나갔고요."

 

"그랬지."

 

"그런데 오늘 등장하는 삭개오는 비슷한데 다른 거 같아요."

 

"음... 좀 더 구체적으로 나눠 줄래?"

 

"일단 예수님께서 삭개오와 만나는 장면에서도.... 우연히 만난 게 아닌 거 같아요. 예수님께서 일부러 삭개오를 만나러 오신 거 같아요."

 

김집사는 여기서 살짝 놀라기 시작했습니다.

 

"그렇지... 만약 예수님이 우연히 삭개오를 쳐다보신 거라면, 넌 누구니?라고 하셨을 텐데, 바로 그 나무 밑에 가셔서 쳐다보며 그 이름을 부르셨다는 건 우연이 아니라는 뜻이 맞는 거 같아"

 

"그리고 자기 이름을 불리고, 예수님께서 자기를 만나러 오신 걸 안 삭개오는 너무 기뻐서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 재산의 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고, 속여 빼앗은 것은 4배로 갚겠다고 해요. 그게 부자관원과 가장 큰 차이인 거 같아요."

 

"아들... 정확히 본 거 같아. 사실 세리장이란 자리는 남의 것을 빼앗는 자리지. 그는 이미 재산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준다 했고, 그 나머지 절반도 아마 빼앗은 것을 4배로 갚는다면, 그가 가진 재산 모두를 다 준다는 의미일 거야. 삭개오는 부자관원이 근심하며 떠나간 예수님의 그 말씀을 자발적으로 실천한 셈인 거지."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을 삭개오는 말한 거 같아요. 그거는... 정말... 누가 시켜서 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는지?"

 

거기까지 얘기를 하는 아들의 표정은 약간 상기되어 있었고, 목소리는 격앙되어 있었지요. 그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였고, 이 말도 안되는 사건이 그의 마음을 건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김집사는 이렇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아들, 사실 아빠는 이 삭개오의 모습을 보며, 너의 어릴 적 모습이 떠올랐어. 어느날 너가 아빠한테 막 뛰어와서, 땀이 범벅된 얼굴로 아빠한테 이야기 했었어. '아빠 나 잠자리 죽은거 봤어요' 라고 말이야. 어찌나 진지하고, 상기된 얼굴이었는지, 웃겼는데도 아빤 진지하게 너의 이야기를 들을 수 밖에 없었어."

 

그때 그 어릴적 자신의 표정이 상상이 되는지 아들이 피식 웃습니다.

 

"아빤 삭개오가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저 말을 하는 순간의 표정이 꼭 그때 너의 표정 같았을 거 같아. 마치 어린아이가 흥분해서 이야기하듯, 정말 그게 너무 기쁘고 흥분되어서 주체하지 못하는 표정으로 저 말을 했을 거 같아. 그리고 아빤 그 모습을 상상하면서 마태복음 19장에서 천국은 어린아이들의 것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이 생각났어."

 

잠시 말을 멈췄다, 김집사가 말을 이어나갑니다.

 

"너 말이 맞아 아들. 정말 말도 안 되는 일이지. 그런데 삭개오는 그 구원의 기쁨이 너무 크고, 예수님이 너무 좋아서, 그 나머지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던 거 같아. 그전까지 중요하게 생각되던 모든 것들이 더 이상 그에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어 버린 거지. 마치 자신이 이제껏 자랑으로 여겼던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말한 사도 바울처럼 말이야."

 

그렇게 조금 더 나눔을 이어가던 아들이 나눔을 마치고 기도를 할 때 이런 기도를 드렸습니다.

 

"...... 하나님, 내일 예배 때 저도 삭개오처럼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하나님께 찬양하고 예배드리게 해 주세요. 평소에 생활할 때 제가 보이는 모습 말고, 어린아이처럼 하나님을 기뻐하게 해 주세요...."


같은 말씀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 주라 그리하면 하늘에서 네게 보화가 있으리라 그리고 와서 나를 따르라 하시니'을 가지고, 부자 관원은 근심함으로 떠나가고, 삭개오는 기쁨으로 순종합니다.

 

이 등장인물들의 배열이 우연이 아님을, 대비해서 보여줌으로써, 천국이 어떤 이들의 것인지를 누가복음의 저자 누가는 말하고 싶었던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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