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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집사 어디가~ 시즌2

[시즌2 #73] 노력? NO! 선물로 주어지는 '믿음'

by 현명소명아빠 2024. 9. 14.
김집사 어디가 시즌2 #73
노력? NO! 선물로 주시는 '믿음'

 

김집사는 요즘 귀찮지만? 그럼에도 즐거운 시간이 있습니다. 바로, 아들과 함께 말씀을 함께 읽고 묵상하고 나누고 기도하는 시간이지요.

 

길게 썼지만, 거창하진 않습니다. 다해봐야 5분 정도나 될까요? 길어도 10분이 넘진 않는 듯합니다. 그러나 그 시간이 즐겁게 느껴지는 이유는, 혼자보다 더 깊게 말씀을 묵상할 수 있기 때문인 동시에, 아들의 묵상이 날로 깊어지는 것을 보는 보람도 있기 때문일 겁니다.

 

당분간은 김집사가 아들과 함께 묵상한 말씀에 대해 적을 듯 합니다.



누가복음 18:31-43

 

본문에는 두 무리의 대상이 등장합니다. 첫 째는 예수님과 함께 말 그대로 동고동락, 숙식을 함께 하고, 늘 예수님의 말씀을 듣고, 바로 코앞에서 예수님께서 행하신 많은 표적을 지켜보았던 제자들이고, 둘 째는 이름도 등장하지 않은 한 '시작 장애인'입니다.

 

예수님은 보통 비유로 이야기하시지만, 제자들에겐 아니시죠. 설사 무리들에게 비유로 가르치시더라도, 제자들에겐 그 뜻을 밝히 풀어서 알려주십니다 (마태복음 13장). 오늘 본문에선 비유도 없이 말 그대로 날것의 메시지를 전하시는데, 바로 자신이 이 땅에 오신 목적을 이루시기 위해 일어날 일들에 대한 것입니다.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데리시고 이르시되 보라 우리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노니
선지자들을 통하여 기록된 모든 것이 인자에게 응하리라
인자가 이방인들에게 넘겨져 희롱을 당하고 능욕을 당하고 침 뱉음을 당하겠으며
그들은 채찍질하고 그를 죽일 것이나 그는 삼일 만에 살아나리라 하시되
제자들이 이것을 하나도 깨닫지 못하였으니 그 말씀이 감취 었으므로
그들이 그 이르신 바를 알지 못하였더라 (31-34절)

 

그런데, 그 모든 것을 보고, 듣고, 함께 해온 제자들에 대한 누가의 묘사는 '하나도 깨닫지 못했다'입니다. 그리고 그 이유는 '그 말씀이 감추어졌기 때문'이라고 적고 있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등장하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맹인' 즉 시각장애인입니다. 2천 년에 무슨 장애인 복지가 있었을까요? 일을 할 수 없는 시각장애인이 수입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마 '구걸'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35절에 보면, 그 시각장애인은 구걸을 하고 있다고 나옵니다. 남들처럼 팔자 좋게 유명한 선생님 찾아다니며 말씀 듣고 다닐 여유가 없는 그런 삶을 사는 이였지요.

 

그런데 주변이 웅성웅성합니다. 평소와 다름을 느낀 그는 주변의 무리에게 무슨 일이냐 묻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나사렛 예수'가 지나고 있다고 합니다. 표현에 주목해야 합니다. 그들의 표현은 그저 나사렛이란 동네 출신의 예수라는 의미입니다. 당시에 '예수'라는 이름이 참 많았고, 그래서 마치 우리도 수원댁, 파주댁 이렇게 부르듯 그저 "나사렛 예수란 사람이 지나가고 있어!"라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그 시각장애인은 '다윗의 자손 예수여'라고 부릅니다. 그 의미가 무엇입니까? 그는 아마도 이사야서 11장 말씀을 알고 있었던 듯합니다. 

 

이새의 줄기에서 한 싹이 나며 그 뿌리에서 한 가지가 나서 결실할 것이요
그의 위에 여호와의 영 곧 지혜와 총명의 영이요 
모략과 재능의 영이요 지식과 여호와를 경외하는 영이 강림하시리니
그가 여호와를 경외함으로 즐거움을 삼을 것이며 그의 눈에 보이는 대로 심판하지 아니하며 
그의 귀에 들리는 대로 판단하지 아니하며
공의로 가난한 자를 심판하며 정직으로 세상의 겸손한 자를 판단할 것이며 
그의 입의 막대기로 세상을 치며 그의 입술의 기운으로 악인을 죽일 것이며
공의로 그의 허리띠를 삼으며 성실로 그의 몸의 띠를 삼으리라 (이사야 11:1-5)

 

다윗의 자손이란 그 의미는 '당신은 구약에 예언된 바로 그 메시아입니다'입니다. 생전 예수님을 본 적도 없고, 만난 적도 없고, 그분의 말씀을 곁에서 들을 수도 없었던 이가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합니다. 


성경은 의미 없이 사건들과 인물들을 배열하지 않습니다. 

예수님과 늘 함께 하였지만, 예수님의 메시지를 알아듣지 못하는 제자들과, 한 번도 만나적 없고 본 적 없지만 예수님을 메시아로 고백한 시각장애인은 연결되어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 인물들을 통해 성경은 분명히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너희는 그 은혜에 의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으니 
이것은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하지 못하게 함이라 (에베소서 2:8-9)

 

은혜는 받을 만한 자격이 있어서 받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보통 그런 걸 '대가'라고 하지요.

은혜는 받을 만한 자격이 없음에도, 주는 사람 맘으로 선물로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믿음'은 절대로 신앙의 연차로, 노력과 헌신의 정도로 주어지는 것이 아닌, 하나님의 온전한 은혜의 선물임을 오늘 본문은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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