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2 #72
내가 대답 못하는 신앙의 질문을 누군가 해올 때
기독교인으로 살아가기 여러모로 쉽지 않은 시대입니다.
누군가... 아무도 나를 힘들게 하지 않더라도, 그 협착한 길을, 십자가의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쉽지 않은데...
기독교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태클을 걸듯 다가오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주로 그들은 정의와 공의에 대해 그리고 기독교 정체성에 대해 묻곤 합니다.
"이 세상이 이렇게 악한데, 신은 정말 있는 것인가?"
"저렇게 악한 사람들이 활개를 치는데, 신은 무엇을 하고 있는가?"
"기독교인들이 저렇게 이기적이고 악한데, 너희가 믿는 신앙은 무엇이냐?" 등등 말이죠.
아마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께서도 살면서 그런 질문 한번 이상은 받아 보셨을 듯합니다. 아직이시라면... 곧 받게 되실지도요.
그런데 저런 질문들은 참 답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저런 질문이 나올 듯 하면 급히 회피하거나, 대화의 주제를 바꿔 버리기도 하시죠. 그리고 같은 신앙인으로부터 혹은 기독교 신앙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는 분으로부터 받는 질문은 더더욱 우리를 어렵게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요한복음 1장에 보면 예수님께서 빌립을 제자로 부르시는 장면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렇게 예수님을 만났던 빌립은 자신의 절친인 나다나엘에게 가서 그 예수님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빌립이 나다나엘을 찾아 이르되
모세가 율법에 기록하였고 여러 선지자가 기록한 그이를 우리가 만났으니
요셉의 아들 나사렛 예수니라
나다나엘이 이르되 나사렛에서 무슨 선한 것이 날 수 있느냐
빌립이 이르되 와서 보라 하니라 (요한복음1:45-46)
자세한 내막은 잘 모르겠습니다. 안드레와 함께 세례요한의 제자였던 것으로 추정되는 빌립은 그의 말에 그리고 자신이 만났던 예수님에 대해 상대적으로 자신이 없었던 듯싶습니다. 또 다른 세례요한의 제자였다가 예수님의 제자로 부름 받은 안드레와의 반응과 비교하면 그 차이를 더 여실히 알 수 있습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두 사람 중의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라
그가 먼저 자기의 형제 시몬을 찾아 말하되 우리가 메시아를 만났다 하고 (요한복음 1:40-41)
안드레는 베드로에게 가서
"내가 메시아를 만났어"라고 외치는 반면, 빌립은 성경에 기록된 바로 그 메시아를 '만난 듯' 해...라는 뉘앙스입니다. 그리고 그런 빌립의 말에 성경에 대해 박식했던 나다나엘이 반박합니다.
"아닌데, 나사렛에서는 메시아가 나실 수 없어... (베들레헴에서라면 모를까)"
이 반박에 빌립은 신앙적으로나, 자신의 확신으로나 대답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마치 서두에서 말씀드렸던 우리의 경험과 같이 말이죠. 그런데 빌립의 대응에 눈길이 갑니다.
"와서...(네가 직접) 봐!"
우리는 저런 난해한 질문을 받을 때 특히나 성경지식은 있지만, 믿음 안에 있지 않은 이로부터 이런 질문을 받을 때 많이 난감해하고, 마치 공격받는 것처럼 느껴 분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르게 생각해 보면, 그 누군가의 마음에 우리가 믿는 신앙에 대한 관심의 시작되는 순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은 "와 보라"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네가 그렇게 의문이 있고 질문이 있구나. 그럼 한 번 교회에 와보지 않을래? 와서 직접 그 의문에 대한 해답을 발견해 보는 건 어떨까?" 하고 말이죠.
나다나엘은 냉소적인 태도로 예수님께 나아갑니다. 그리고 그 예수님을 통해 그의 태도와 인생은 완전히 바뀌어 버리지요. 우리는 누군가의 생각과 태도를 바꿀 수 없습니다. 100% 만족을 주는 대답을 줄 수도 없지요. 대신 그 누군가에게 말씀을 듣게 해 줄 수는 있습니다.
내가 감당할 수 없고,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누군가에게 받으셨습니까?
"한 번 와봐!!"라고 권면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다음은... 하나님께서 하실 겁니다.
여인이 엘리야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야 당신은 하나님의 사람이시요
당신의 입에 있는 여호와의 말씀이
진실한 줄 아노라 하니라 (열왕기상 17:24)
'김집사 어디가~ 시즌2'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즌2 #74] 네게 있는 것을 다 팔아 가난한 자들에게 나눠주라. (0) | 2024.09.21 |
---|---|
[시즌2 #73] 노력? NO! 선물로 주어지는 '믿음' (1) | 2024.09.14 |
[시즌2 #71] '안개속에서... 주님을 보네...' (2) | 2024.07.13 |
[시즌2 #70] 변화산 사건 다시 들여다보기!! (0) | 2024.06.29 |
[시즌2 #69] 가장 기쁜 고난주간, 가장 힘든 고난주간 part2 (0) | 2024.04.0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