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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신앙도서.. 처음이신가요?

교회, 나의 고민 나의 사랑 / 필립 얀시 / 요단(IVP) #1

by 현명소명아빠 2020. 2. 12.
  • Main category: 신앙도서 - 하나님을 알자!
  • Subcategory:  신앙도서.. 처음이신가요?
  • 추천 대상:
    • 교회에 대해 아픔을 가지고 계신분
    • 그 아픔으로 인해 교회를 떠났거나 고민하시는 성도님
    • 올바른 교회에 대한 바른 기준을 정하고 싶으신 성도님

책 뒷면에 남긴 메모를 보니 2012년 8월에 읽었던 걸로 나옵니다. 별점은 4개.. 메모는 아래와 같습니다.

"이 책을 덮는 이순간에도 나는 고민한다. 교회와 가정으로 인해.. 그러나 이 책으로 인해 고민은 하나 낙심하지는 않게 되었다."

 

필립 얀시는 이미 여러 차례 적었던 것처럼, 저희 독서시간의 초창기를 풍성하게 해줬고, 신앙 도서의 세계로 친절히 안내해준 두명의 작가 중 한명입니다. 개인적으로 다른 한명인 맥스 루케이도에 비해 좀 더 깊은 감수성을 가진 작가가 아닐까 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실제로 교회에 회의를 느껴 교회를 떠났다가 다시 돌아온 후 그가 계속 품어왔던 질문인 '올바른 교회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자신의 경험을 담아 기술하고 있는 책입니다.

 

저자는 교회를 다니는 사람들의 '위선'과 '문화적인 차이'로 인해 교회를 등질 수 밖에 없었다고 적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성도들.. 특히 젊은 세대는 아마도 저자가 말한 이 두가지의 이유에 대해 적극적으로 공감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단호히 얘기합니다. 교회를 떠나있을때면 고통받는 쪽은 언제나 나였다고..

 

그가 어떻게 교회 회의론자에서 옹호자로, 예배 구경꾼에서 참여자로 변했는지를 함께 살펴보고 공감이 된다면 함께 실천까지 해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첫걸음을 올바른 교회를 찾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고 그 '올바른 교회'를 찾기 위한 첫걸음을 '보는 방식'을 정하는 것으로 하고 있습니다.

 

1. 위를 보고

 

그의 옛 모습에 대해 언급하며 비유한 그 묘사가 정곡을 찌릅니다. 바로, '꽤 똑똑한 체하는 소비자의 태도'로 교회를 대했다고 묘사합니다.

예전의 나는 말하자면 꽤 똑똑한 체하는 소비자의 태도로 교회를 대했다. 무슨 물거이든 내 앞에 내놓아라. 정확히 감식하여 값을 매기리라 하며, 나는 예배를 한 차례의 공연으로 간주했다. 어디 내 마음에 드는 즐거운 예배인가 보자. (본문 p37)

 

교회를 비판하는 많은 이들 중 이런 자세를 가지고 서슴없이 비판하는 이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중요한 것은 '오늘 내가 예배에서 무엇을 얻었는가?'가 아니라 '나의예배로 오늘 하나님께서 기뻐하셨는가?'를 생각하는.. 강대상이 아닌, 그 너머 하나님께 나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것을 저자는 '위를 보는 시선의 변화'로 적고 있습니다.

 

2. 주위를 보고

 

저자는 교회로 복귀하려 할 때 한가지 범한 잘못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나와 비슷한 사람들로 구성된 교회를 찾아보겠다고 한 노력이었습니다. 나와 수준이 맞고 취향이 비슷한 이들이 많은 교회.. 얼핏 보기에 좋아보일 수 있겠지만 그런 '다양성'이 무시되는 교회는 올바른 교회가 될 수 없음을 저자는 적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저자가 교회에 대한 배움의 대부분을 얻은 러셀 스트리트교회의 예를 들고 있습니다. 이 교회는 예배스타일로 인한 갈등도, 재정 문제의 어려움도, 겉도는 이들 없이 헌신된 이들로 가득한 교회가 아니라 같은 문제가 충분히 만연한 교회였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주일 아침에 예배가 기다려진 이유는 이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의 유쾌한 다양성 때문이라고 합니다.

 

인종의 다양성, 빈부의 다양성, 학력의 다양성을 모두 포괄하는 이교회는 그 다양성 (좋게 표현하면 다양성이고, 나쁘게 말하자면 갈등의 이유)에도 불구하고 그들 모두에게 복음의 능력이 동일하다는 것을 저자는 발견합니다. 외형적으로는 전혀 공통점이 없음에도 예수 그리스도를 향한 헌신이 그들을 하나의 공동체로 존재토록 한 것입니다.

 

사실 초대교회는 그 당시 문화로 파격 그자체였습니다. 유대인과 이방인, 남자와 여자(당시는 성차별이 정말 심했던 시기였지요), 노예와 자유인이 예수님의 발 앞에 동등하게 불러모은 인류 최초의 공동체였다는 것이죠. 모든 편견과 담을 무너뜨리고 차이를 다양성으로 인정하고 하나가 된 최초의 공동체가 교회였습니다.

 

'차이'로 말하던 것을 '다양성'으로 회복시킨 교회..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3. 밖을 보고

 

필립 얀시가 소개한 러셀 스트리트 교회는 막연한 해외 선교만을 강조하지 않고(물론 해외 선교를 비방하거나 가볍게 이야기하는 목적은 절대 아닙니다) 내 이웃의 절박함에 손내미는 것을 교회의 선교로 실천하는 교회였던 것 같습니다.

 

지역 빈민가 아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무료 법률상담, 무료변론, 의료 제공, 미혼모나 가난한 지역 노인을 위한 사역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일들을 통한 이웃을 향한 손길들을 넓혀 나가는 교회였습니다.

 

 

4. 안을 보다

 

교회는 세상에서의 기준과 다른 기준을 제시하는 곳이 되어야 합니다. 효율성, 합리성, 쓸모로 평가하거나 받지 않는.. 그리고 앎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어야겠지요. 러셀 스트리트 교회는 어느모로 보나 쓸모가 없고 도움이 되지 않고, 심지어 예배에 방해만 되는 그 한명을 품기 위해 전 교인들이 얼마나 긴 시간을 인내하고 품어주려 노력하는 교회인지를 저자는 적고 있습니다. 이미 그 정도의 10분의 1정도만 했었어도, 직장에서는 해고되고도 남을 그런 모습조차 사랑으로 품고 인내하고 결국엔 그 예수님의 사랑으로 그를 변화시키는 그 모습은 노력으로 이뤄낸 쾌거가 아닌 그 자신 한명 한명이 조건 없이 주신 예수님의 사랑을 진심으로 믿고 그 은혜에 젖어들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저자는 폴 투르니에의 말을 인용하며 이상적인 교회를 찾는 그의 여정을 마무리 합니다.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것이 둘 있다. 하나는 결혼이고, 또 하나는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이다."

 

지금 제가 등록한 교회도 이상적인 교회라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교회를 옮기는 여정 중 만난 모든 교회도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에서 부족한 것이 꼭 하나 이상은 존재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예배보다는 다른 것이 강조되고, 다양성보다는 획일을, 포용보다는 배타를, 은혜보다 율법을 내세우며 그들만의 모임과 사회를 이루고 밖에서 쉽게 들어오지 못하도록 높은 담을 치곤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있는 것은 우리가 믿고 우리가 교회를 이룬 것 같지만, 요한복음 말씀에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라 되어있는 말씀 때문일 것입니다. 하나님께는 이렇게 형편없는 나와 우리와 이땅의 교회를 통해서 당신을 드러내고 제자를 삼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2는 이 책의 2장 '하나님께서 생각하신 교회'편부터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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